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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더미에 버려진 신생아…할머니들이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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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탯줄도 안 떨어진 신생아가 경남 밀양의 한 시골 마을에 버려진 채 발견됐습니다.

신생아는 각종 오물을 뒤집어쓰고 벌레에 잔뜩 물렸지만 마을 할머니들의 극진한 보살핌과 의료진의 신속한 치료 덕분에 건강을 되찾았습니다.

이형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간호사가 119구급차에서 담요에 쌓인 아기를 황급히 안아 내립니다.

병원 안으로 빠르게 뛰어가고.

3층 신생아실까지 엘리베이터도 안 타고 한달음에 계단으로 뛰어 올라갑니다.

[김명옥/한마음 창원병원 간호사 : "괜찮기를 바라면서 올라갔는데, 아이가 조금 우는 소리가 들렸어요. 엄마 마음으로 그냥 저도 뛰었던 것 같습니다."]

이 신생아는 오늘 아침 경남 밀양의 한 시골 마을 헛간 오물더미에 버려진 채 발견됐습니다.

태어난 지 이틀도 채 안 된 것으로 추정되는 아기는 인근 마을 주민의 주택 헛간에서 배에 탯줄을 달아놓은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아침 7시쯤, 헛간 근처를 지나던 주인 할머니가 처음 발견한 겁니다.

발견 당시 신생아는 온몸에 각종 오물이 묻어 있었고 여기저기 벌레나 모기에 물린 자국이 가득했습니다.

[김성자/경남 밀양시 내이동 : "(곳곳에) 파리가 있고, 온몸에 (오물이) 묻어 있는데, 모기가 안 물었겠나? 어휴…."]

할머니들은 아기를 마을 노인 회관으로 데려가 따뜻한 물로 정성껏 씻기고, 보살폈습니다.

[신생아 발견 할머니들 : "내가 이렇게 죽었는지 보니까, (아기가) 눈을 약간 뜨는 거야. 둘이서 (대야에) 씻겼지. (씻고 나서 먹이려고 우유를 사서 왔어)."]

신고를 받은 119구조대가 곧바로 출동했고 1시간 40여 분 만에 종합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배규민/한마음 창원병원 기획팀장 : "현재 벌레에 물린 곳이 많고 탯줄 주변에 염증 소견도 있어, 격리 인큐베이터 내에서 산소 및 영양제, 항생제 치료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할머니들의 신속한 응급조치 덕분에 신생아는 빠르게 건강을 회복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신생아를 누가 버렸는지 마을 CCTV 영상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형관입니다.

이형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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