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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단독 인터뷰] 김현종, 백악관 2인자와 日 조치 협의…"얘기 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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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의 반도체 핵심 부품 수출 규제 문제를 풀기 위해서 우리 정부가 외교전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번 조치의 문제점을 알리고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서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급히 미국으로 건너갔습니다. 도착하자마자 바로 백악관 비서실장을 만났는데, 그 뒤에 숙소로 돌아온 김현종 차장을 저희 취재진이 단독으로 인터뷰했습니다.

미국과 이야기가 잘 됐다고 했는데, 먼저 손석민 특파원 리포트 보시고 워싱턴 바로 연결해서 자세한 이야기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밤 9시가 넘은 시각, 오늘(11일) 미국으로 급파된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이 백악관 바로 옆에 있는 호텔로 복귀합니다.

전격적으로 미국을 찾은 이유를 물었습니다.

[김현종/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 한미 간에 여러 가지 이슈들이 많아서 이번에 와서 북핵을 포함해서 백악관에 있는 사람들과 논의하러 왔습니다.]

발등의 불인 일본의 수출 규제 문제도 논의하느냐는 질문에 조금 전까지 협의했다고 답했습니다.

협의 대상은 백악관 2인자인 멀베이니 비서실장이었습니다.

[김현종/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 (멀베이니 비서실장을 특별히 따로 만나신다고 들었는데…) 오늘 만났습니다. 이야기가 잘 됐습니다.]

어떤 이야기인지, 또 잘 됐다는 게 무슨 뜻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 언급을 피했습니다.

[김현종/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 (미국 측에서 뭐라고 하던가요?) 그걸 제가 말씀드릴 수는 없고요.]

다만, 어제(10일) 강경화 외교장관이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전화 통화한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살짝 살을 붙였습니다.

[김현종/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 우리 논리를 잘 설명했고, 그래서 미국 쪽에서도 한미 관계의 중요성을 잘 알고 그래서 우리 입장을 당연히 이해했죠.]

김 차장은 내일은 백악관 대화 상대인 쿠퍼만 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과 만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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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손석민 특파원 김현종 차장이 그곳에 가자마자 만난 백악관 비서실장이 어떤 사람인지, 또 왜 그 사람부터 만났는지 그 이유부터 먼저 설명을 해주실까요?

<기자>

멀베이니 비서실장은 우리에게도 어느 정도 낯이 익은 인물입니다.

바로 지난 2월이죠,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일정 첫날에 2+2 만찬 회동에 배석한 인물입니다.

그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신뢰를 받고 있는 백악관 내 2인자입니다.

그런 멀베이니를 오자마자 만나 저녁 식사까지 한 이유, 당연히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리 정부의 입장을 전달하기 위한 것입니다.

멀베이니를 설득하면 한일 갈등에 대한 백악관의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고 본 것입니다.

<앵커>

통상 또 협상 전문가로도 잘 알려진 김현종 차장이 이야기가 잘 됐다, 우리 논리를 설명했다, 이런 말을 했는데, 어떤 내용으로 미국을 설득했다는 걸까요?

<기자>

요약하면 일본의 부당한 조치가 미국 경제에도 부담을 준다는 논리입니다.

김 차장은 말을 아꼈지만, 함께 워싱턴에 온 김희상 외교부 양자경제외교 국장은 일본이 취한 수출 규제 조치가 전 세계 교역 질서를 교란하며, 이는 미국 산업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풀어보면 전 세계가 필요로 하는 반도체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 우리에게 장비를 수출하는 미국 기업들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앵커>

내일은 김현종 차장이 백악관 부보좌관을 만난다고 앞서 리포트에서 전해드렸는데, 그 자리에서는 아무래도 북미 실무협상 문제가 주로 논의되겠죠.

<기자>

쿠퍼먼 부보좌관은 직제상 볼턴 보좌관 바로 아래 사람으로 북미 협상을 막후에서 조정하고 있습니다.

김 차장이 그를 만나는 것은 지난달 30일 판문점 회동에서 합의한 북미 실무 협상을 언제, 어디서 할지와 미국이 내놓을 카드를 맞춰보는 것이 주목적입니다.

그런데 일본이 수출 규제의 이유로 국가 안보를 들고나왔으니까 백악관 안보 담당자에게 일본의 조치가 안보와 상관없다는 설명도 함께 할 수 있겠습니다.

(현장진행 : 오정식,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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