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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귀환’…진짜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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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최대 화제작 ‘라이온킹’

야생을 고스란히 옮긴 듯한 스케일

‘엄빠 미소’ 부르는 사랑스런 캐릭터

실사로 다시 태어난 어린 사자 심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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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왕의 귀환’이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실사화 작업의 결정판으로 전세계의 기대를 모은 영화 <라이온 킹>(17일 개봉)은 자연 다큐멘터리를 능가하는 압도적 스케일에 동물들의 털 한올 한올까지 세심하게 살려낸 완벽한 기술력, ‘엄빠 미소’를 부르는 사랑스럽고 아기자기한 캐릭터로 무장한 작품이다. 1994년 처음 개봉한 고전 애니와 토니상 6회 수상에 빛나는 1997년 작 뮤지컬의 장점을 취하되 시대 변화에 따른 최첨단 기술력을 잘 벼려낸 모양새다. 올 초 12년 만에 한국 무대에 다시 올라 “가족 관객 필람 뮤지컬”로 불리며 석달 내내 전석 매진을 기록한 <라이온 킹>을 이미 관람했다면, 디즈니 실사 영화와 비교해 보는 재미도 쏠쏠할 터다.

여름 성수기를 맞은 한국 영화 시장은 긴장의 연속이다. 올해 <어벤져스: 엔드게임>(1392만명)을 시작으로 <알라딘>(950만명), <토이 스토리 4>(290만명),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520만명)까지 한국 스크린을 휩쓴 디즈니의 광풍이 <라이온 킹>으로 이어질지에 촉각이 곤두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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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사 영화 <라이온 킹>의 스토리는 1994년 원작과 큰 차이가 없다. 어린 사자 ‘심바’는 프라이드 랜드의 왕인 아버지 ‘무파사’를 욕망 덩어리 삼촌 ‘스카’의 음모로 잃고 왕국에서도 쫓겨난다.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에 시달리던 심바는 유쾌한 새 친구 멧돼지 ‘품바’와 미어캣 ‘티몬’의 도움으로 새 삶을 살아간다. 어느 날 우연히 옛 단짝 친구인 암사자 ‘날라’를 만난 심바는 과거를 정면으로 응시할 용기를 얻고, 진정한 왕의 모습을 되찾아 프라이드 랜드를 되살리기 위해 귀향을 결심한다. ‘배신-성장-죽음-부활-생명의 순환’으로 이어지는 신화적 스토리의 원형을 그대로 차용한 셈이다.

영화는 첫 장면부터 관객을 스크린으로 빨아들이는 마법을 선사한다. 코뿔소, 가젤, 표범, 기린, 코끼리, 얼룩말 등 프라이드 랜드의 각종 야생동물이 모여든 가운데 주술사 원숭이 라피키가 프라이드 록 위에서 솜털이 보송한 어린 심바를 번쩍 들어 올려 ‘후계식’을 치르는 장면은 탄성을 자아낸다. 귀여운 눈동자를 끔벅이며 왕국을 굽어보는 이 미래의 제왕은 마치 살아 있는 인형인 듯 앙증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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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태프 전원 아프리카 현지 탐사
‘믿보’ 시각 특수효과 기술력 집약
환상적 음악은 마법같은 감동으로
더빙에는 비욘세 등 톱스타 참여


이 장면을 시작으로 영화는 줄곧 아프리카 야생동물 구역을 담아낸 ‘자연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만큼이나 생생한 프라이드 랜드와 동물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심바와 날라의 경쾌한 걸음걸이, 코뿔소와 얼룩말 등 다양한 동물의 사실적인 모습과 움직임은 “이보다 더 사실적일 순 없”다. 그뿐만 아니라 스크린을 붉게 물들이는 환상적인 일몰과 일출의 풍경, 사파이어 빛 하늘과 호수, 일렁이는 초목, 사막 모래와 바위의 질감, 심지어 바람의 방향까지 완벽하게 실사로 구현해낸다. 이는 전 스태프가 아프리카 사파리 투어를 떠나 헬리콥터 3대와 사파리 랜드 투어 크루저 6대를 동원해 오리지널 애니에 등장하는 모든 동물 종을 관찰하고, 12.3테라바이트 규모의 사진을 담는 등의 세심한 준비에서 비롯됐다. 여기에 <미녀와 야수> <정글북> 등으로 다져진 디즈니의 시각적 특수효과(VFX) 기술을 모두 갈아 넣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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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같은 리얼리티에 ‘환상’을 덧입히는 것은 아름다운 음악이다. 아프리카 전통 소리인 “나 즈벵야~”와 함께 사바나의 아침을 여는 오프닝곡 ‘서클 오브 라이프’를 비롯해 근심 걱정을 잊고 현재의 행복에 집중하라고 말하는 품바와 티몬의 ‘하쿠나 마타타’, 재회한 심바와 날라가 함께 부르는 러브 송 ‘캔 유 필 더 러브 투나잇’ 등 아카데미 음악상과 주제가상을 석권했던 메가 히트곡과 비욘세의 신곡 ‘스피릿’은 가슴을 촉촉히 적신다.

날라 목소리 연기를 맡은 비욘세를 비롯해 심바 역의 도널드 글러버, 무파사 역의 제임스 얼 존스, 스카 역의 추이텔 에지오포, 품바 역의 세스 로건 등 전세계 톱스타들을 한자리에 불러 모은 ‘막강 더빙 라인업’이 주는 즐거움은 빼놓을 수 없는 덤이다. 이들의 목소리 연기는 때로 눈물이 핑 도는 감동으로, 훈훈한 웃음을 선사하는 코미디로 각각의 캐릭터를 살리며 작품의 풍미에 정점을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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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가슴을 먹먹하게 만드는 것은 <라이온 킹>의 강력한 메시지다. “리멤버 후 유 아”(기억해라. 네가 누구인지)라는 대사로 대표되는, 현재에 안주하는 삶에서 벗어나 운명을 개척하는 용기와 영감, “삶은 무의미한 직선이 아니라 태양이 뜨고 지듯 영원히 순환하는 원형”이라는 자연의 섭리는 시대의 변화마저 관통하는 묵직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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