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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래의 최강시사] 2000 경기 꽉 채우고 은퇴하는 “꽃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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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랫동안 즐겁게 선수생활 했고, 팀 걸림돌 되면 안된다 결심했기에 후회없어
- 가장 잊지못할 경기? 2017년 한국시리즈 5차전 만루홈런
- 만루홈런 비결? 앞 타자들이 만들어줘서 가능했던 일. ‘무등산 정기’도 일부 영향
- “하루 한 경기를 뛰자.”는 각오로 프로야구선수 생활 시작한 게 어느새 2천 경기
- 꽃범호? 처음엔 놀린다 생각했는데...별명 하나 가지고 은퇴하는 것 팬들께 깊이 감사

■ 프로그램명 : 김경래의 최강시사
■ 코너명 : <최강 인터뷰-3>
■ 방송시간 : 7월 12일(금) 8:48~8:58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경래 (뉴스타파 탐사팀장)
■ 출연 : 이범호 선수 (기아 타이거즈)




▷ 김경래 : 꽃보다 멋진 이범호 선수의 응원가죠. 기아 타이거즈의 질풍가도라는 응원가입니다. 요새는 선수들이 이렇게 등장할 때 개별적으로 다 응원가가 있더라고요. 이범호 선수를 오늘 연결할 텐데요. 연결한 이유 많이들 아실 겁니다. 은퇴를 한답니다. 내일이 은퇴 경기라고 하고요. 그리고 어제 KBO 통산 2,000경기 출장이라는 대기록을 세웠습니다. 이게 프로야구 역대에 열몇 명밖에 안 돼요, 2,000경기 출장은. 이거 대단한 기록입니다. 만루홈런의 어떤 1위 이걸로 많이 알려져 있죠. 이범호 선수 연결해서 그라운드를 떠나는 어떤 소회라고 할까요? 팬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 이런 거 잠깐 들어볼까요. 이범호 선수 안녕하세요?

▶ 이범호 : 안녕하세요.

▷ 김경래 : 이 응원가를 이제 내일 마지막으로 듣고 못 듣게 되는 거 아닙니까, 그렇죠?

▶ 이범호 : 네, 그런 것 같습니다.

▷ 김경래 : 아쉽지 않으세요?

▶ 이범호 : 아니요, 뭐 그렇지는 않고요. 오랫동안 선수생활 즐겁게 잘 했기 때문에 그런 거에 대한 아쉬움은... 생각보다는 괜찮은 것 같습니다.

▷ 김경래 : 그래요?

▶ 이범호 : 네.

▷ 김경래 : 어쨌든 2,000경기 출장 축하드리고요.

▶ 이범호 : 감사합니다.

▷ 김경래 : 이게 내일이 마지막 경기이지 않습니까? 내일 어떻게 출전하시는지, 뭐 깜짝 선물 같은 게 준비되어 있다 이렇게 박흥식 지금 감독대행이 이야기를 했어요. 그거 어떤 선물인지 잠깐 이야기해 주실 수 있나요? 깜짝이라 이야기 못하나?

▶ 이범호 : 아니, 깜짝은 저도 지금 처음 들었고.

▷ 김경래 : 아, 그래요? 이범호 선수도 모르시는군요.

▶ 이범호 : 네, 어떻게 진행될지는 저한테 감독님께서 안 알려주셔서 아직까지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 내일 마지막 경기를 나가봐야 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김경래 : 내일 이렇게 그냥 제 상상으로는 한 만루가 꼭 만들어져서 만루홈런 시원하게 한번 치고 그러면 굉장히 좋을 것 같은데요.

▶ 이범호 : 그러면 아쉬워서 못 떠날 것 같은데요.

▷ 김경래 : 그렇습니까?

▶ 이범호 : 네.

▷ 김경래 : 이게 그런데 팬들 입장에서는 아까 생각보다는 괜찮다고 하셨는데 '아니, 왜 벌써 은퇴를 하시나?' 이런 팬들 많습니다. 이거 설명 좀 해주세요.

▶ 이범호 : 너무 감사드리죠, 또 과분하다고 생각도 하고. 제가 올해 프로 20년을 했기 때문에 제가 봤을 때 제가 가지고 있는 경쟁력이나 여러 가지 면에서 이제는 좀 떨어진다는 생각을 제가 가진 것 같아요. 그리고 그런 생각을 많이 가지면서 또 여러 면에서도 팀 자체도 조금 더 젊은 선수들로 바뀌는 분위기고 거기에 제가 좀 걸림돌, 앞으로 팀이 나가야 하는 방향도 있고 저 혼자만 생각하기는 조금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던 것 같아요.

▷ 김경래 : 그렇군요.

▶ 이범호 : 지금은 제가 조금 더 커 보이고 제가 조금 더 아쉽게 느껴지실 수 있으나 팀을 멀리 봤을 때는 지금 제가 선택한 게 맞다고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저도 지금 선택은 굉장히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경래 : 알겠습니다. 그러면 좀 기분 좋은 이야기 잠깐 해볼게요. 20년 하셨잖아요. 학창시절까지 치면 더 되겠지만요.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 하나만 간단하게 좀 이야기해 주시죠.

▶ 이범호 : 제가 2,000경기를 뛰다 보면 정말 많은 경기를 했죠. 뭐 준플레이오프 때 홈런 쳤던 것도 기억나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동점타 쳤던 것도 기억나고. 그런데 프로야구 선수한테 차이가 2개 있어요. 우승을 했고 안 했고에 대한 차이가 충분히 있는데 우승했을 때 그때 홈런 쳤던 그 기억.

▷ 김경래 : 2017년.

▶ 이범호 : 네, 2017년도에 5차전에서 만루홈런을 쳤던 그 기억이 팬분들도 가장 크게 나실 것 같고 저도 개인적으로 그날을 좀 잊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 김경래 : 만루홈런 이야기가 나와서 그러는데 이게 1위잖아요. 그리고 프로야구 역대 1위입니다, 17개. 2위가 12개예요. 차이가 상당히 벌어집니다. 만루홈런을 잘 치는 비결 같은 게 있습니까?

▶ 이범호 : 뭐 그런 건 없었던 것 같은데요. 앞에 선수들이 만루를 많이 만들어줬던 것 같아요. 앞에 선수들이 만루를 만들어주면 거기에 맞게 제가 좀 노림수를 잘 가지고 공략을 했던 게 아무래도 좀 많이 홈런이 나온 것 같고 또 만루홈런을 기아에 와서 더 많이 쳤던 것 같아요. 그래서 좀 무등산 정기를 많이 받고 친 게 아닌가라는 생각도 많이 합니다.

▷ 김경래 : 알겠습니다. 2,000경기를 출장하신 건 대단한 어떤 뭐라고 할까요. 자기관리, 성실함 이런 게 없으면 안 되는 겁니다. 그렇죠? 뭐라고 할까요. 그런 비결이라고 할까요? 그런 게 뭐가 있을까요?

▶ 이범호 : 저는 프로야구에 입단을 하면서 경기를 출전할 때 항상 생각했던 게 하루 한 경기를 뛰자였어요.

▷ 김경래 : 하루 한 경기요, 매일?

▶ 이범호 : 쉽게 생각하면 굉장히 쉬운 건데 매일 한 경기만 뛰자라는 이 생각이 저를 좀 오랫동안 선수생활을 할 수 있게 해 줬던 것 같고 그렇게 하다 보니까 경기 수가 1개, 1개, 2개 이렇게 쌓이면서 2,000개가 된 것 같아요. 좀 더 그 중간에 부상들이나 이런 것들이 없었으면 더 많은 경기를 출전해서 1등도 한번 해보고 싶었는데 조금 아쉽네요.

▷ 김경래 : 아니, 우승도 하셨고 만루홈런도 1등이신데요, 뭐. 이번에 선수생활 마무리를 하면 앞으로 계획은 어떠세요?

▶ 이범호 : 제가 9월에는 일본으로 넘어가서 공부를 좀 할 생각이고요.

▷ 김경래 : 일본으로요?

▶ 이범호 : 네, 그래서 9월에 넘어가서 2개월이든 3개월이든 넘어가서 공부를 지금 우선은 할 생각이고 그리고 그거 마치고 들어오면 내년에는 미국을 생각하고 있는데 미국 같은 경우는 또 여러 가지 면에서 미국 팀들의 도움도 받아야 하고 여러 가지 일들을 좀 진행해야 할 게 많아서 저는 그렇게 목표를 삼고 있으나 어떻게 진행될지는 아직까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 김경래 : 그러니까 지도자 과정을 쭉 밟으시겠다 이런 거잖아요.

▶ 이범호 : 네, 그런 것 같습니다.

▷ 김경래 : 그러면 한국에 언제쯤 돌아오실 계획이세요? 그게 궁금할 텐데요, 팬들은.

▶ 이범호 : 뭐 제가 많이 배웠다는 생각이 많이 들고 제가 가지고 있는 것만 가지고 후배들과의 소통이나 여러 가지 면에서 제가 말할 수 있는 부분들이 지금은 좀 미흡하다고 생각해요. 제가 가지고 있는 것만 가지고 후배들을 상대하기는 후배들의 수준이 너무 높아져서 미국이든 일본이든 넘어가서 공부를 하고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이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고 이게 맞다는 생각이 들면 그때쯤에는 언제든지 돌아와서 또 후배들하고 좋은 파트너가 되어서 그 친구들이 더 좋은 선수생활을 하는 데 도움이 되어 주고 싶네요.

▷ 김경래 : 알겠습니다. 지금 원래 별명이 꽃범호 아닙니까, 꽃범호. 그렇죠?

▶ 이범호 : 네.

▷ 김경래 : 지금 저희 유튜브 방송을 하는데 유튜브 화면에 꽃을 이렇게 막 몇십 송이를 띄워놨네요, 이범호 선수 얼굴이랑. 이 별명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적절하다고 보십니까?

▶ 이범호 : 저는 좀 놀린다고 생각을 했죠. 놀린다고 생각했는데 그런데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프로야구 선수로서 별명 하나 가지고 있으면서 은퇴를 하는 것도 굉장히 좋은 거구나라는 많은 생각이 들고 그리고 거기에 또 팬분들께서 굉장히 응원을 많이 해 주시고 그리고 제 이름이 조금 더 많은 분들의 뇌리에 기억이 되는. 그러기 위해서는 그런 별명 하나쯤은 있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을 많이 가졌던 것 같아요.

▷ 김경래 : 그렇죠.

▶ 이범호 : 굉장히 지금은 만족하고 즐겁게 잘살고 있습니다.

▷ 김경래 : 별명이 있다는 건 팬들이 그만큼 애정을 갖고 있다는 뜻이죠. 팬들 그리고 뭐 동료, 평생을 같이 경기를 했던 동료들도 있을 거고. 꼭 하고 싶은 말 있으시면 간단하게 해 주시죠.

▶ 이범호 : 뭐 이제 제가 내일이면 선수생활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길을 가려고 열심히 준비를 하고 있는데 너무나도 감사했고 많은 시즌에 너무 많은 응원을 보내주셔서 20년 동안 감사히 큰 사랑 받고 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더 다른 분야가 아닌 야구에서 더 좋은 사람으로 남을 수 있도록 열심히 잘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 김경래 : 알겠습니다. 0691님, 청취자분인데요. "팀의 장래를 위해서 은퇴를 결심한 꽃범호 선수, 어느 정치인보다 낫습니다. 운동선수에게 배웁시다. 멋집니다!" 이런 말씀도 보내주셨고요. 어떤 분은 한화 감독으로 빨리 오시라는. 꽃범호 선수, 이범호 선수 앞에 꽃길만 펼쳐지기를 응원하겠습니다. 오늘 연결 고맙습니다.

▶ 이범호 : 감사합니다.

▷ 김경래 : 기아 타이거즈 이범호 선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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