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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에서 맞는 정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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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삼성 해고자 김용희씨의 25년 복직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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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치소보다 못합니다.” 7월10일 단식 고공농성 중 60번째 생일이자 정년을 맞은 김용희씨의 말이다.

김씨는 지난 6월10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이 있는 서울 강남역 사거리의 교통 폐회로텔레비전(CCTV) 철탑에 올라갔다. 삼성에 복직을 요구하기 위해서다. 불볕더위에 곡기도 끊었다. 1991년 삼성항공에서 노조 설립을 주도하다 해고된 그는 부당해고 투쟁을 벌여 1994년 삼성건설로 복직됐다. 하지만 1995년 다시 일자리를 빼앗겼다. 그 뒤 복직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다 두 번의 옥살이를 했다.

25년째 복직을 요구하다 정년을 맞은 김씨는, 25m 정도 높이에서 다리를 펴지도 못하고 새우처럼 몸을 말아서 잠을 잔다. 우리나라에서 교통량이 가장 많은 도로에서 올라오는 먼지를 온몸에 덮어쓴다. 이따금 물휴지로 몸을 닦으면 연탄 같은 시커먼 가루가 묻어나온다. 철탑에 오르기 일주일 전부터 계속하는 단식으로 건강도 위험한 상태다. 노동권 투쟁을 함께해온 동료들은 단식만이라도 풀 것을 간청한다.

하지만 그는 요지부동이다. 복직 투쟁을 벌이던 중 그의 아버지는 삼성의 회유와 협박을 받았고, 유언장을 남긴 채 행방불명됐다. 아내는 납치와 성폭행 미수 사건을 겪은 뒤 대인기피증을 앓고 있다. 그는 이게 한이 돼, 명예회복과 복직이 될 때까지 멈출 수 없단다.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파괴를 주도했던 32명이 재판 중입니다. 삼성은 부끄러움을 모릅니다. 이번 기회에 삼성의 ‘무노조 경영’은 폐기돼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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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글 박승화 기자 eyesho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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