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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의 글을 통해 본 '정두언의 상식, 정두언의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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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민우 기자] [the300]"권력은 나눌 수록 커진다"…"권력은 비주류가 잡는다"

머니투데이

  17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사진=김창현 기자





"권력은 나눌수록 커진다"

16일 세상을 떠난 고(故)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의 소신이었다. 정 전 의원이 2016년 12월부터 2017년 1월까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에 보낸 연재 기고문을 보면 이같은 생각이 잘 드러나 있다. 그는 17대 대통령선거 당시 소위 이명박캠프의 실세로 불렸지만 늘 자리와 역할을 양보하고 넘겨줬다. 실제 자신보다 늦게 캠프에 합류한 이들에게 캠프 사무실 자리마저 모두 내어주고 자신은 책상 하나없이 떠돌던 일례는 그의 품성을 엿볼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정 전 의원이 본지에 남긴 기고문을 통해 '정두언의 상식, 정두언의 정치'를 되짚어 봤다.

#권력은 사회의 비주류가 잡는다

초한지의 강자이자 주류였던 항우는 약자이자 비주류였던 유방에게 패한다. 정 전 의원은 이 결과가 의외가 아니라고 봤다. 우리나라 역시 전두환·노태우를 빼고 모든 대통령이 소수파 비주류 출신이었다고 분석한다. 이같은 소신 때문이었을까. 정 전 의원은 늘 소장파의 길을 걸었다. 국회의원이 된 후에도 주류에 편승하기보다는 소장파로서 목소리를 냈다.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된 후 "이들은 정권을 잡은 것이 아니라 이권을 잡았다. 내가 막을 재간이 없으니 같이 있다가는 나도 같이 쓸려가겠다"는 생각이 든 순간 미련없이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짐을 싸들고 나왔다.

#적을 포용하라

정 전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선후보로 임명됐을 무렵 친박계 최경환, 김성조 의원을 이명박 대통령 후보 비서실장으로 추천했다. 실제로는 친이계 임태희 의원이 비서실장이 돼 그의 구상이 실현되지는 못했지만 '친박계'를 포용했다면 친이·친박의 갈등은 재현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봤다.

#경제는 정치다

"정책을 전환하면 거기에 맞는 사람을 써야 한다. 안 맞는 사람에게 그렇게 해보라고 하면 결코 그렇게 되지 않는다. 이것이 이명박 정부의 경제 정책이 실패한 가장 큰 원인 중 하나이다. 이명박 정부의 경제 정책과 관련해 박재완, 강만수, 나성린, 백용호는 신자유주의류의 사고 방식을 갖고 있었다. 굳이 반대편에 있다고 할 수 있는 사람은 곽승준, 조원동 정도에 불과했다"

정 전 의원은 '경제는 정치'라고 생각했다. 이명박정부 탄생의 개국공신이었음에도 그는 "기업하는 사람이 경제를 안다는 것은 결국 말이 안되는 얘기다. 이명박이 경제를 안다는 것은 지나고 보니 우스꽝 스러운 얘기었다"고 평가했다. 또 "기업가 출신들은 친기업 정책을 쓰지 친국민 정책을 쓰지 않는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치의 핵심은 세금과 교육"이라며 "이런 것으로 경제를 풀어야 하는데 완전고용을 목표로 규제를 완화하고 경쟁을 촉진해서 기업을 살찌우고 소득 불균형만 심화시킨 것이 신자유주의의 최종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기관의 장은 전문성보다는 조직 장악력이 더 중요하다.


정 전 의원이 서울시 정무부시장으로 임명된 나이가 45세였다. 그는 조직을 장악하기 위해 한가지 꾀를 냈다. 시청 감사관실 산하 조사과장을 불러 '보고'에 대한 진위여부를 별도로 확인했다. 그 과정에서 공무원들이 엉터리 보고를 꽤 많이 올린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이 같은 조치는 당연히 공무원들을 긴장시켰다. 정 전 의원은 "전문성은 높다하더라도 조직 장악력이 거의 없다면? 임기내내 자기 소신 한 번 제대로 못 펴보고 조직과 겉돌다 그만두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했다.

김민우 기자 min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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