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53814760 0032019071753814760 05 0501001 6.0.9-release 3 연합뉴스 0

[광주세계수영] 광주 입성한 호튼…'앙숙' 쑨양 옆 레인에서 나란히 훈련

글자크기

2016 리우올림픽부터 경쟁한 '라이벌'…장내·장외 신경전도 치열하게 이어와

연합뉴스

남부대 수영장에서 훈련을 준비하는 맥 호튼
[촬영=박재현]



(광주=연합뉴스) 박재현 기자 = 마침내 두 선수가 만났다. 광주에서 훈련을 시작한 호주의 맥 호튼(23)이 쑨양(28)과 나란히 물살을 갈랐다.

호튼은 17일 오후 6시께 2019 세계수영연맹(FINA)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경기가 열리는 광주 광산구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첫 훈련을 시작했다.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몸을 푼 그는 오리발을 낀 채 3번 레인에서 훈련을 소화했다.

전날부터 이곳에서 훈련을 시작한 쑨양은 바로 옆인 4번 레인에서 훈련 중이었다.

두 선수는 이전부터 자유형 400m의 패권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쳐온 라이벌이다.

호튼은 2016년 리우올림픽 자유형 400m 결승에서 대회 2연패를 노리던 쑨양을 밀어내고 금메달을 따냈다.

1년 후 다시 성사된 맞대결에서는 승자가 바뀌었다.

2017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자유형 400m 결승에서 또다시 펼쳐진 둘의 대결에선 쑨양이 금메달을 가져가며 대회 3연패를 이뤄냈다.

둘의 대결은 레이스가 끝난 후에도 계속됐다. 대회 때마다 치열한 '장내·장외 신경전'을 벌인 그들은 수영계를 대표하는 '앙숙'으로 이미지를 굳혔다.

호튼은 쑨양의 도핑 전력에 관해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했다.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호튼은 "금지약물로 속임수를 쓰는 선수(쑨양)와는 대화하지 않는다"며 쑨양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결승이 끝난 후에는 쑨양에 대해 "특별히 라이벌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는 약물 사용자"라고 말했다.

쑨양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올림픽 당시 호튼과 같은 수영장에서 훈련했던 쑨양은 훈련 도중 호튼의 주의를 끌기 위해 물을 세게 끼얹으며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2017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을 앞두고도 호튼은 쑨양과 재대결 소감을 묻는 말에 "엘리트 선수와 금지약물 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온 선수 간 경쟁이라 생각한다"고 답해 중국 측의 분노를 샀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도 호튼이 속한 호주 대표팀의 쑨양 비난은 계속됐다.

호주 경영대표팀 자코 베르하렌 코치는 얼마 전 호주 매체와 인터뷰에서 "쑨양의 사례는 도핑방지 시스템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것"이라며 "세계반도핑기구(WADA)와 FINA,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이 문제를 투명하고 명확하게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합뉴스

코터럴 코치와 대화하는 쑨양
(광주=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경기를 나흘 앞둔 17일 오후 중국의 수영 스타 쑨양이 광주 광산구 남부대 경영경기장에서 훈련을 하기에 앞서 데니스 코터럴 코치로부터 훈련계획을 듣고 있다. 쑨양은 이번 대회에서 남자 자유형 200m, 400m, 800m와 계영 등의 종목에 출전할 예정이다. 특히 자유형 400m에서는 사상 최초의 4회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2019.7.17 utzza@yna.co.kr



17일 훈련에서도 둘은 미묘한 긴장감 속에 훈련을 이어갔다.

호튼이 속한 호주 대표팀이 3번 레인에 들어오자, 호주 출신인 쑨양의 전담 코치 데니스 코터럴은 훈련 장소를 5번 레인으로 바꿨다.

이내 다시 4번 레인으로 돌아왔지만, 코터럴은 호주 대표팀 코치진들을 피하려는 듯 계속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호주팀 코치는 선수별로 짜인 훈련 프로그램이 들어있는 태블릿 PC를 들고 초시계로 시간을 재며 선수들에게 지시를 전했다.

코터럴 코치 역시 숫자와 시간이 빼곡히 적힌 노트와 초시계를 쑨양의 100m 랩타임을 체크했다.

쑨양은 어제와 동일하게 18시 50분이 지나자 물속에서 나와 라커룸으로 향했다. 호주 대표팀은 계속 훈련을 이어갔다.

'결전지'에서 나란히 물살을 가른 두 선수는 21일부터 시작하는 경영 경기에서 메달을 두고 겨룬다.

trauma@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