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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1600만원 넣어놓은 '보물 밥솥'을…경찰 도움으로 되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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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년 동안 아끼고 아껴서 모은 1600만 원을 한 40대 여성이 안 쓰던 밥솥에 보관했습니다. 그런데 이 사실을 까맣게 잊고 밥솥을 버리고 말았습니다. 일주일 만에 알아차린 여성이 경찰에 신고해서 찾았는데 거짓말처럼 돈이 그대로 있었습니다.

조승현 기자입니다.

[기자]

한 여성이 비닐봉지에 든 붉은색 물체를 분리수거장에 버립니다.

10년 넘게 쓴 전기밥솥입니다.

그런데 이 밥솥 안에는 생각지도 못한 것이 들어 있었습니다.

현금 1600만 원.

요양보호사로 일하는 40대 여성 김모 씨가 2년 동안 적금을 부어 모은 돈입니다.

지난 5월 김씨는 목돈을 만진 기분을 만끽하려고 안 쓰던 밥솥에 돈을 넣어뒀습니다.

그리고 한 달여가 흐른 지난 4일 새 밥솥을 산 김씨는 돈을 넣어둔 것을 까맣게 잊고 헌 밥솥을 버렸습니다.

일주일이 지나 이 사실을 알아차린 김씨는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경찰도 김씨도 처음에는 돈을 찾을 것이라는 생각을 못했습니다.

다행히 분리수거장 주변에 CCTV가 있어 밥솥을 싣고 간 차량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흘째인 지난 15일, 경찰은 분리수거장에서 15km 떨어진 고물상에서 밥솥을 찾았습니다.

현금도 그대로였습니다.

[최종웅/강릉경찰서 형사과 생활범죄수사팀 : 못 찾을 거라고 생각하고 신고하셨을 거라고 생각이 드는데 다행히 돈을 찾게 돼서…]

김씨는 경찰청 홈페이지에 감사의 글을 올렸습니다.

또 거짓말처럼 되찾은 돈은, 두 아이들의 시력 교정 수술에 쓰겠다고 전했습니다.

조승현, 박용길, 이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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