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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K] 공장 운영한다더니…‘쓰레기 산’ 만들고 줄행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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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폐기물을 불법 처리하는 수법들 다양하죠.

최근에는 빈 공장 건물을 빌려 쓰레기를 쌓아놓고 달아나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 명의로 임대 계약해 추적도 어려운데다, 쓰레기를 치우기도 쉽지 않다고 합니다.

김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밭으로 둘러싸인 공장 건물이 보입니다.

안으로 들어가니 생산 설비는커녕 쓰레기만 가득합니다.

종류도 가지가지, 말 그대로 '쓰레기 산'입니다.

[이OO/공장 주인 : "도로 공사할 때 쓰는 자재들하고, 이쪽은 폐어망들하고. 저 안쪽에 보면 세탁기, 뭐 온갖 쓰레기들이 다 섞여 있습니다."]

지난 3월, 공장 건물주 이 모 씨는 재활용업체를 운영하겠다는 업자와 1년 임대 계약을 맺었습니다.

두 달 뒤 다시 찾아와봤더니 공장에는 쓰레기 만 톤만 쌓인 채 계약한 업자는 잠적한 뒤였습니다.

[이OO/공장 주인 : "진짜 넋이 나가서 주저앉았습니다. 이걸 진짜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 싶어서. 견적을 받아보니까 최소 14억에서 18억 정도 비용이 든다고 하고..."]

근처의 다른 공장도 상황이 비슷합니다.

출입문을 열자,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건물 두 동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공장 안에 있는 10m 높이의 건물입니다.

이곳에도 천장 높이까지 쓰레기들이 가득 들어차 있습니다.

공장을 빌린 이들은 철판으로 울타리를 두른 채 밤늦은 시간에만 쓰레기를 몰래 버렸습니다.

[인근 공장 관계자/음성변조 : "밤 11시쯤에 차가 들어오더라고요. 문 열면 다시 들어가고 문 바로 닫고 그런 식으로 하는..."]

반경 2~3km 내에서만 공장 4곳이 쓰레기 창고로 변했습니다.

명의를 빌린 여러 명을 도중에 내세워 계약한 탓에 달아난 이들을 찾아내기도, 책임을 가리기도 쉽지 않습니다.

[서봉태/공장 관계자 : "업체에서나 운송한 사람이나 전부 다 '돈 주고 했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냥 내가 징역 2년, 3년 살면 되지. 그러면 내가 1년에 1억 이상 버는데' 이런 생각이 있으니까..."]

올해 초 정부가 파악한 전국의 불법 폐기물은 120만 톤, 500억 원이 넘는 예산을 들여 올해 안에 다 치우기로 했습니다.

이런 계획을 비웃기라도 하듯, 더욱 대담해진 수법으로 쓰레기 산은 계속 생기고 있습니다.

현장K 김소영입니다.

김소영 기자 (so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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