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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 '무너진 교회를 일으켜 세우는 것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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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그는 3·1운동 당시에는 선비였으나 만세운동에 참여하다가 옥에 갇힌 뒤에 감옥에서 신앙을 접했습니다.

뒤늦게 목사안수를 받고 자신의 고향인 경북 안동에서 목회를 시작했지요.

이원영 목사.

시대에 순순히 따랐다면 목사로서 평탄한 인생을 걸었겠지만…

그는 험한 길을 택했습니다.

"평양 신사에 참배하는 장로교 총회 수뇌부들"

- 매일신보 1938년 9월 12일

장로교단이 신사참배를 결의하고 '조선장로호'라는 이름의 전투기까지 헌납했던 시기.

신사참배에 반대했던 그는 교회에서 쫓겨난 것은 물론 교단에서 출교 처분까지 받았습니다.

산골짜기에 들어가 그 암흑의 시절을 보낸 이후에…

여운형 선생은 물론 정치인들이 앞 다투어 그를 찾았으나.

그는 정치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신사참배로 무너진 교회를 일으켜 세우는 것이 우선이다"

- 이원영 목사

흰 두루마기를 차림으로 전국을 순례하며 교단을 재건하고자 했고, 그렇다고 신사참배를 강행한 교단 지도부를 공격하지도 않았던 종교인의 품격…

그는 한국 개신교의 자부심으로 기억됩니다.

등록된 신자만 10만 명이라는 교회…

퇴임하고 2년 후에 아들이 자리에 앉았으니 세습이 아니라고 버티는, 이 대형교회의 억지식 교회법 논란은 오래 이어질 것 같습니다.

또 다른 한편에서는 이른바 '막말 목사'가 "원래 교회는 정치하는 집단"이라는 강변으로 논란을 불러일으켰지요.

"원래 교회는 정치하는 집단"

-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그들이 개신교인 모두를 대표하는 것은 물론 아니겠지만 그들로 인해서 불거진 교회의 갈등을 지켜보는 평범한 교인들의 자존심은 어찌해야 할까…

"신사참배로 무너진 교회를 일으켜 세우는 것이 우선이다"

권력과 금전과의 타협을 마다한 채 신념과 자존심을 지키고자 했던 이원영 목사.

그때의 교회는 신사참배로 무너졌다지만 지금의 교회를 무너뜨리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인가…

오늘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손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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