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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TF초점] '막말' 논란에 '더 강하게' 나오는 한국당…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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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은 최근 막말 논란 자체를 부정하고 더욱 강한 대응 태도를 보이는 모습이다. 사진은 한국당 지도부. 가장 오른쪽이 '세월호 한 척으로 이긴 文대통령' 발언으로 논란이 된 정미경 최고위원이다. /남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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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경 "'세월호' 한 척으로 이긴 文대통령" 막말 아니라는 한국당

[더팩트ㅣ국회=이원석 기자] "여러 어르신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계속 '강하게' 나가겠습니다."

'골든타임 3분', '천렵질' 등 수위 높은 발언으로 연이어 막말 논란의 대상이 됐던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이 지난 15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이다. 논란이 되더라도 발언 수위를 낮추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민 대변인처럼 자유한국당이 최근 거듭된 막말 논란에 대처하는 태도를 바꿔 주목된다.

정미경 한국당 최고위원은 지난 1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와 관련 인터넷 댓글을 인용하며 "(이순신 장군보다) 문재인 대통령이 낫다더라. 세월호 한 척을 갖고 이겼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심지어 정 최고위원이 해당 발언을 할 때 민 의원을 포함한 한국당 지도부 일부는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논란은 일파만파 커졌고, 여론은 정 최고위원의 '세월호' 비유에 대해 분노했다. 세월호 참사 유족 단체인 '4·16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도 "한국당 최고위원이라는 정미경은 댓글을 인용한다는 미명하에 '문 대통령이 세월호 한 척을 가지고 한국당을 이긴 것'이라는 막말을 서슴지 않았다"며 "국민의 생명을 정쟁의 도구로, 농담거리로 삼는 자유한국당은 패륜정당"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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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지난 12일 "우리 당의 구성원이 경우에 따라 실수·실언으로 막말 프레임이 씌워지는 일이 있을 수 있다. 사전에 예방하는 게 필요하다"며 막말 논란을 '프레임'으로 규정했다. /남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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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한국당은 막말을 인정하지 않았다. 황교안 대표는 '정 대표의 발언이 문제가 없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정 최고위원이 충분히 말했으니 그 말씀 그대로 이해해 주길 바란다"며 문제가 없다고 반응했다. 한국당은 공식 입장을 통해 "해당 발언은 막말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것이 한국당의 입장"이라며 "관련 보도 30여 건에 대해 언론중재위원회에 반론보도를 신청할 계획임을 알려 드린다"고 했다. 오히려 정 최고위원의 발언을 막말이라고 보도한 언론에 대해 반론보도를 신청하겠다며 '더 강하게' 대응한 것이다.

이 같은 대응 방식은 전반적 당의 기조로 굳은 모습이다. 길환영 전 KBS 사장이 공동위원장으로 나선 한국당 미디어특별위원회는 '막말 가이드라인'을 마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막말 논란 자체에 문제를 제기하겠다는 태도다. 황 대표는 지난 12일엔 "언론 적폐가 쌓여가고 있다. 대응이 필요하다"며 "우리 당의 구성원이 경우에 따라 실수·실언으로 막말 프레임이 씌워지는 일이 있을 수 있다. 사전에 예방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황 대표가 불과 한 달 전 막말 논란에 "더 이상의 잘못은 용납할 수 없다"며 "또다시 국민 마음에 상처를 주고, 신뢰를 떨어트리는 언행이 나온다면 엄정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던 모습과 정반대다.

이러한 한국당의 모습에 대해 신율 명지대 교수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막말'의 정의가 모호하다는 것을 빌미로 논란이 계속해서 자신들에게 집중되자 본인들의 '피해 의식'으로 그런 식으로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 야당 의원은 "기본적으로 정부, 여당을 공격해야 하는 야당의 포지션 상 강한 발언이 필요할 때가 있지만 국민들이 막말로 받아들일 정도라면 그건 막말이 맞는 것"이라며 "억울하더라도 지금과 같은 태도는 자신들에게 손해만 될 게 분명하다"고 견해를 밝혔다.

lws2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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