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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로 가는 한국당 공천개혁… 혁신의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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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당파·하위평가 감점 비율 등 / 현역의원에 민감한 내용은 빠져 / “혁신경쟁서 뒤처질라” 우려 확산

세계일보

자유한국당의 21대 공천룰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현역의원 하위 평가 대상자의 감점 비율과 탈당 이력자 감점 비율 등 현역의원에게 민감한 내용의 수치가 빠지는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청년·여성과 정치 신인을 대상으로 한 가산점은 대폭 늘어나지만 인적 혁신 의지를 보여주는 현역 평가의 구체성이 떨어지면서 더불어민주당과의 ‘공천 혁신’ 경쟁에서 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복수의 한국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공천룰 작업을 담당하는 신정치혁신특별위원회(이하 신정치위)는 현역의원 하위 평가 대상자와 탈당·복당 이력자의 구체적인 감점 비율을 제외한 안을 당 지도부에 보고했다. 위원장을 맡은 신상진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현역 물갈이 비율 기준선 설정’을 물어보는 진행자의 질문에 대해 “인위적으로 몇 %를 자른다는 안은 없다. 참신한 새 인물들이 당에 새 활력을 넣어 보수층에 (한국당이) 새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정당으로 탈바꿈해 나가자는 원칙에서 룰을 마련하고 있다”고만 답했다.

한국당 신정치위는 공천에서 정치신인(50%), 청년(40%), 여성·장애인·국가유공자(30%) 등에게 각각 가산점을 부여하는 방안을 확정했지만 현역 의원들의 반대에 부딪혀 현역에게 불이익을 주는 구체적인 감점 비율은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역의원 중 낮은 평가를 받은 의원들에게 공천에서 얼마만큼의 감점을 적용할지, 또 탈당 이력자에 대한 감점 수준 등을 결정하지 못했다. 앞서 공천룰을 의결한 민주당은 현역 의원 중 하위 20%에 속한 이들은 공천 심사에서 20%의 감점을, 탈당 이력자는 25%의 감점을 받도록 설계했다.

한국당이 인적 혁신 의지를 읽을 수 있는 현역의원 평가 분야에서 구체적인 수치조차 결정하지 못한 배경에는 공천을 둘러싼 당 내분이 조기에 점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우리공화당의 탈당 권유가 이어지는 가운데 공천룰 발표를 계기로 현역의원의 물갈이가 가시화한다면 당의 결속력 와해를 넘어 보수 분열의 단초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한국당 관계자는 “현역의원 세부 평가 방법도 아니고 비율조차 결정하지 못해서는 민주당과의 공천 전쟁에서 승리를 담보할 수 없다”며 “당 지도부가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창훈 기자 coraz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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