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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이슈] 한국 ARMY들 뿔났다...BTS 일본 팬클럽 ‘우대 운영’에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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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아미들은 새롭게 바뀐 방탄소년단(BTS)의 팬클럽 관리 방법에 대해 한국 팬들을 차별하는 조치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4일 BTS의 일본 시즈오카 공연을 앞두고 사진을 찍고 있는 일본 팬들. /시즈오카=배정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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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ARMY 성명서 발표 "팬 기만하는 빅히트"

[더팩트|박슬기 기자] "팬 기만 빅히트, 상시모집 폐지하고 한국 팬 차별을 중지하라."

한국 아미(ARMY·방탄소년단 공식 팬클럽 정식 명칭)들이 단단히 뿔이 났다. 그룹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가 새롭게 내놓은 팬클럽 모집 방식 때문이다. 글로벌 팬클럽과 일본 팬클럽을 별도로 운영하면서 한국 팬들에게만 유독 소홀한 게 아니냐는 묵은 감정까지 터져 나오고 있다.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한일 갈등 국면 속에서 자국 아티스트의 자부심을 가진 한국팬들은 글로벌 팬클럽에 소속돼 관리되고, 일본 팬들만 독자적으로 관리되는 체제에 대해 국내 팬들의 분위기는 더 악화되는 모양새다.

한국 아미는 지난 16일 성명문을 냈다. 팬클럽 상시모집 폐지와 글로벌 멤버십과 한국 팬클럽을 분리해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그동안 소속사에 대한 불만이 있을 때마다 성명문을 내온 아미지만 이번처럼 큰 규모로 낸 적은 없다. 한국 팬들은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이다.

지난 16일 빅히트는 공식 팬클럽 모집 소식을 전했다. 소속사는 "이번 멤버십은 매년 일정 기간에만 가입할 수 있었던 기수제 방식에서 벗어나 언제든 팬클럽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상시 회원을 모집하는 방식으로 변경됐다"고 밝혔다. 또 글로벌 팬클럽과 일본 팬클럽을 운영한다고 공지했다.

이에 단단히 화가 난 한국 팬들은 성명문에서 "팬클럽 상시모집의 가장 큰 문제점은 암표상의 증가"라며 "팬이 아닌 누구나 콘서트 공지가 뜬 이후에도 팬클럽 가입이 가능하면 암표상이 최대로 증가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암표상 증가 문제는 여태껏 암표 거래 및 불법 양도 감소를 위해 노력했던 빅히트의 행보와 전혀 맞지 않다"며 "상시 모집 철회 및 기수제 부활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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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아미들이 낸 성명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팬 모집 방식과 한국 팬클럽 분리를 요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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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와 만난 직장인 아미 김 모(26)씨는 "상시모집을 하면서 팬클럽 혜택들이 무의미해졌다"며 "암표 거래를 막는다던 빅히트가 이런 모집 방식을 내세웠다는 게 이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 있었던 혜택 중의 하나는 콘서트나 팬 미팅에서 좋은 자리를 선 예매할 수 있다는 거다. 하지만 이제 가입 시기와 상관없게 됐다.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고, 암표상 거래도 심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탄소년단 공식 팬 커뮤니티인 위버스에서도 서운해 하는 팬들의 모습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이들은 "언제든지 가입이 가능하게 한 게 이해 안 간다. 그리고 갑자기 멤버십으로 바뀐 이유가 너무 궁금하다"(ㅇ유*) "방탄은 아무 잘못 없다만은 빅히트, 한국 아미 차별 그만 하고 아미 6기 내놔라고"(혜*) "상시가입. 역시 걱정되네요. 콘서트 가기 더더 힘들어질 것 같은 기분. 부디 괜한 걱정이길 빈다"(류*) "어처구니가 없다. 상시가입 장난하냐. 그럼 콘서트 당일에 가입하면 됨?"(도*) "아미 몇 기하는 게 없어져서 아쉽고, 카페 없어질까 봐 불안하고"(딸***) 등의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일부 아미는 상시 모집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을 내비치기도 했다. 2015년부터 방탄소년단을 좋아했다고 밝힌 이 모(27)씨는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지난번 아미 공식 5기 모집 당시 타이밍을 놓쳐 가입하지 못했는데, 이번엔 드디어 가입했다. 개인적으로 상시모집은 괜찮은 제도라고 생각한다. 팬들의 유입이 쉽기 때문에 팬덤 확장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긍정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또 다른 팬인 김 모(30)씨는 "상시 모집은 다른 팬덤에서도 하는 거라서 크게 상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은 암표가 늘어갈까 봐 걱정하는 것 같은데 지난번 팬 미팅을 통해서 암표를 사면 입장 못 한다는 걸 확실히 보여줬기 때문에 그런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다"는 의견을 보였다. 그러면서 "글로벌 팬클럽이라고 서운해 하는 것도, 사실 기수제일 때도 항상 글로벌로 모집했기 때문에 크게 이상할 건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한국 팬들은 해외 공연에 비해 적은 국내 공연 횟수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팬들은 성명문에서 "국내 공연은 평균 연 2회"라며 "현저히 적은 국내 콘서트마저 자국 아미들은 타국 팬들과 구분 없이 경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멤버십과 유일하게 구분된 타국(일본) 팬클럽"이라며 "해당 국적 팬들에게만 유리한 멤버십이 아니냐"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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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은 지난 13, 14일 일본 시즈오카 공연을 마치고 지난 17일 저녁 귀국했다. /더팩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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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자국 팬클럽이 글로벌 팬클럽에 속하는 경우는 전무후무하다"며 "타국 팬클럽만 단독 혜택을 받는 행위는 '한국 팬 차별 및 기만'이다. 빅히트는 한국 아미와 글로벌 팬클럽을 분리해 타국 팬들과 동등한 혜택을 받게 하라"고 강조했다. 여기서 타국 팬클럽은 일본 팬클럽을 말한다.

<더팩트>와 만난 여러 한국 팬들은 "팬클럽 모집 방식으로 문제가 확대됐을 뿐"이라며 "예전부터 국내 팬들에게 유독 소홀하다는 불만의 목소리는 꾸준히 제기돼 왔다"고 강조했다. 특히 유독 일본 활동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빅히트에 대해서도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5년간 아미 활동을 이어온 전 모(29)씨는 "빅히트가 일본에 유독 친화적인 건 다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팬들이 오래전부터 문제로 삼아왔지만, 빅히트는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박 모(25)씨는 "지난해 멤버 지민이 원폭투하 장면이 담긴 티셔츠를 입은 게 팬들과 빅히트와 결정적인 갈등의 원인이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빅히트가 일본에 가서 직접 사과한 것은 '과한 처사'였고, '나라 망신'이라고 했지만 빅히트는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았다.

이처럼 한국 아미들의 불만은 지속되고 있다. 그들은 "우리가 아무리 개선의 목소리를 낸다고 해도 빅히트는 변화를 보이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 이런 일들은 계속 되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빅히트는 18일 <더팩트>에 "상시모집은 언제든 팬클럽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방식"이라고 짧게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