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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WSJ 이번엔 '갤럭시S10 5G' 아이스박스 속으로…삼성전자 스마트폰 또 조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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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폴드 보호필름 억지로 떼고 소시지 끼웠던 WSJ 테크 칼럼니스트
美 전역서 5G 서비스 리뷰 "뜨거운 지역 폰 뜨거워지며 LTE로 신호 바뀌어"
삼성 "발열 제어 장치 정상 작동한 것" 반박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수 주간 미국 주요 도시를 돌며 5G(5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를 리뷰한 기사가 올라오면서 삼성전자가 긴장하고 있다. WSJ 테크전문 칼럼니스트 조안나 스턴이 삼성전자의 5G폰 ‘갤럭시S10 5G’를 가지고 리뷰하면서 스마트폰 발열 문제를 지적하고 "5G 서비스를 이용하고 싶으면 선풍기나 아이스박스가 필요하다"고 조롱했기 때문이다.

이 기자는 3개월 전 삼성전자의 첫 폴더블(화면이 접히는)폰 ‘갤럭시 폴드’를 리뷰하는 과정에서 액정의 일부였던 보호필름을 억지로 떼고 폰 사이에 소시지를 끼우는 등 전 세계적으로 파장을 키웠던 인물이다. 당시 그는 "우린 베타 테스터가 아니다"라며 리뷰 자체를 거부했다. 삼성전자는 문제 제기 자체가 문제 있다고 보면서도 억지 이의 제기도 할 수 없을 수준의 완벽한 상태로 내놓는다는 방침을 정하고 갤럭시 폴드 출시를 무기 연기했다. 삼성전자는 아직까지 갤럭시 폴드를 출시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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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박스 속에 들어간 ‘갤럭시S10 5G’. /WSJ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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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 시각) 스턴 칼럼니스트는 ‘미국 전역에서 5G 테스트, 빨랐지만 뜨거웠다’는 제목의 기사를 영상과 함께 올렸다. 스턴은 "지난 몇 주간 미국 주요 도시를 돌면서 5G 테스트 투어를 한 뒤 낸 가장 큰 결론은 당신이 아이슬란드에서 머물 게 아니라면, 삼성 갤럭시S10 5G는 여름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더운 날씨에 스마트폰은 수시로 LTE(4세대 이동통신) 신호로 바뀌었으며 아이스박스에 넣거나 선풍기 바람을 쐬 주면 다시 정상적으로 5G 신호가 잡혔다"고 덧붙였다.

그는 리뷰에서 화씨 90도(섭씨 32.2도)에 달했던 애틀란타에서 갤럭시S10 5G는 덩달아 뜨거워졌고, 곧 LTE 신호로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화씨 83도(섭씨 28.3도)였던 뉴욕에서도 아이스박스에 스마트폰을 1~2분 넣어 식혀줘야 5G 신호가 잡혔다고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5G는 더 많은 양의 데이터를 더 빨리 처리하기 때문에 프로세서에서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한다"면서 "발열 제어 기술을 통해 스마트폰이 특정 온도에 다다르면 5G에서 LTE로 네트워크를 전환하도록 하기 때문에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한 것으로 봐야 한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리뷰는 최근 버라이즌, AT&T, T모바일, 스프린트 등 미국 주요 통신사가 일제히 5G 서비스를 론칭한 것이 직접적인 계기였다. 스턴 칼럼니스트가 삼성전자의 5G폰을 택한 것은 모든 통신사에서 이 폰을 쓸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는 삼성전자 스마트폰과 함께 5G 테스트를 할 수 있는 텐트, 속도·온도 측정기, 선풍기, 아이스박스 등을 들고 뉴욕·시카고·애틀란타·덴버 등 미국 주요 도시를 돌았다.

리뷰는 또 LTE 대비 수십배 빠른 속도에는 좋은 점수를, 미흡한 커버리지(서비스 가능 지역)에 대해서는 낮은 점수를 주기도 했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한국·미국 모두 5G가 보급 단계이고, 안 터지는 문제나 발열 문제는 커버리지가 늘어나면 근원적으로 해결될 문제이기 때문에 이걸 미완이라며 스마트폰 제조사를 비판하는 것은 억지"라면서 "게다가 커버리지 문제는 5G 통신칩을 만드는 회사(퀄컴)나 미국 통신사가 투자해야 할 문제라 사실상 자국 기업들을 비판한 것으로 이해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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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조안나 스턴 기자가 ‘갤럭시 폴드’ 화면 보호필름을 벗기는 모습./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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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우정 기자(w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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