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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수백만 원씩 '펑펑'...또다시 불거진 의료계 리베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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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중견 의료기기 업체에서 리베이트 명목으로 한 번에 수백만 원씩 의사들에게 뭉칫돈이나 향응을 제공했다는 내부 고발이 나왔습니다.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유명 병원 소속 의사들이 다수 연루됐는데 경찰도 고발 내용에 신빙성이 있다고 보고 본격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서 자세한 내용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김태민 기자!

의료업계 리베이트, 참 끊이질 않는데요 이번엔 어떤 의혹인가요?

[기자]

의료기기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한 업체에서 불거진 의혹입니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이 460억 원에 이르고, 해외 수출도 활발한 중견 기업인데요.

이 업체에서 매년 수억 원씩 유명 병원 의사들에게 리베이트를 제공했다는 고발장이 접수됐습니다.

쉽게 말해 자사 제품을 써주는 대가로 의사들에게 돈을 지급했다는 겁니다.

특히 제보자가 국내 영업을 담당했던 당사자기 때문에, 경찰도 이 내용에 신빙성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앵커]

전해주신 것처럼 내부 고발자료를 보면 내용이 상당히 구체적인데 이 부분 짚어보죠.

[기자]

저희 취재팀이 입수한 내부 고발자료에는 구체적 일시와 함께 리베이트 액수와 명목이 상세히 나와 있습니다.

의사 개인은 물론 가족 골프여행에 필요한 항공권, 숙박비, 식대 등이 집행된 것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특히 가장 많은 항목을 차지한 건 유흥비였는데요.

한번에 3백에서 4백만 원에 이르는 뭉칫돈이 유흥업소에서 사용된 것으로 적시됐습니다.

이렇게 고발장에 거론된 병원만 10여 곳, 소속 대학교수도 20명이 넘는데 대부분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유명 병원이었습니다.

이 가운데 업체가 집중적으로 관리한 교수 14명은 실명까지 적시됐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돈을 부칠 때 임직원 개인 계좌를 이용했던 은폐 방식까지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런 의혹에 대해 당사자들은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일단 해당 업체는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나섰습니다.

앞서 일부 영업사원이 회사 방침을 어기면서 접대비 등을 써 자체 징계를 내린 적은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극히 일부 사례일 뿐 나머지 리베이트 제공 의혹은 전부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또 제기된 의혹이 악의적인 음해라며, 고발인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에 거론된 의사들 일부도 저희 취재진이 직접 만났는데요.

같이 식사자리를 한 건 맞지만 통상적인 범위 내였다거나, 각자 비용을 냈다고 해명하며 업체와 마찬가지로 리베이트 제공 의혹을 모두 부인했습니다.

지난 2010년, 이른바 '리베이트 쌍벌제'가 도입된 이후부터는 제공 업체뿐 아니라 리베이트를 받는 의사도 모두 처벌을 받게 됩니다.

[앵커]

그런데 경찰의 판단은 조금 다른 것 같군요, 어제 압수수색에 나섰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경찰은 어제 이 업체에 수사관들을 보내 압수수색에 나섰습니다.

고발장을 받아 검토한 지 두 달 만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고발 내용에 상당 부분 신빙성이 있다고 본건 데요.

국내 영업팀을 담당했던 고발인이 비교적 상세한 진술을 내놓은 점을 토대로 본격 수사에 나섰습니다.

경찰은 해당 업체의 영업 일지와 회계 장부 등 자료를 확보해 자금 흐름을 추적할 방침입니다.

또 자료 분석을 마치는 대로 고발장에 거론된 당사자들을 차례로 불러 사실관계를 따져 물을 방침입니다.

저희 취재진 역시 이번 의혹에 대한 후속 보도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김태민 [t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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