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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낮엔 반일, 밤엔 아사히" 日서 불매운동 조롱, 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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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조성훈 기자] [日언론 "실질피해 없다" 폄훼…실제론 일본맥주 40%급감, 여행도 반토막 '역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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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일본 정부의 반도체 핵심 소재에 대한 수출 규제에 대한 한국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으로 일본 수입맥주 매출이 최대 40%까지 떨어졌다. 사진은 9일 오후 서울의 한 편의점에 진열된 일본 수입맥주의 모습. 2019.07.09. dadaz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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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불매운동을 조롱하는 일본 주간신쵸의 기사./사진=야후재팬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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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보복성 수출규제에 따른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전방위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일본 언론의 불매운동 폄훼가 지속되고 있다. 한국의 불매운동이 과거에 성공한 적이 없고 일본에 대한 실질적 영향이 미미하다는 주장인 데 한국 국민들의 불매운동 열기를 애써 간과하려는 모양새다.

일본 주간신쵸는 19일 '한국불매 운동 낮에는 반일, 밤에는 아사히 맥주로 건배, 어처구니없는 실태'라는 제목의 온라인 기사를 통해 불매운동을 조롱했다. 기사는 "일본 정부가 반도체 재료 등 수출규제를 내놓자 답례처럼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벌어졌다.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가 한국 반도체 분야에 치명타이며 수출규제 배경에 징용공 문제가 있다"고 했다. 또 "현재 인터넷상에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으로 유니클로와 토요타, 소니는 물론 아사히, 기린 등 구체적인 제품명이 거론되고 있다"고 밝혔다.

기사는 그러나 한 일본 평론가의 말을 인용해 "일본에서 한국으로 수출하는 품목 중 맥주같은 소비재는 극히 미미하다. 수출총액 6조엔중 80억엔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했다.

나아가 "한국에서 일본 제품의 인기가 많다. 반일운동과 일본제품 인기를 야유하는 우스갯 소리로 '낮에는 반일, 밤에는 아사히'라는 말이 있다. 수입맥주 중 아사히가 가장 맛있고 인기있기 때문에 일본 제품을 철거해도 판매점 매출이 떨어질 뿐이다"라고 조롱했다.

이어 "불매운동은 국회 앞에서의 시위같은 것, 문재인 대통령이 치켜든 주먹 때문에 양국의 건배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우리측 대응노력도 깎아내렸다.

이 같은 기사 내용이 일부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면서 네티즌들의 반일감정을 자극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독립운동은 못했지만 불매운동은 하겠다", "우리 화력이 부족할까봐 친절히 기름을 부어준다", "한국은 감정적 나라이니 휘둘리지 말자는 것인 데 그야말로 조롱하는 기사다" "이 기사 보고도 아사히를 마시는 사람이 있느냐"는 분노어린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일본 쪽의 평가와 달리 최근 일본제품 불매운동은 전방위적으로, 또 고강도로 확산되고 있다. 기사에서 언급된 아사히 맥주는 편의점에서 최대 40%까지 매출이 급감하며 판매순위가 3, 4위로 밀려났다. 유니클로 역시 매장에 따라 매출이 반토막 난 것으로 전해졌으며 "불매운동이 오래못갈 것"이라는 임원 발언때문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일본 식품과 소형가전 등 공산품들은 불매운동의 표적이 되면서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 극성수기임에도 주요 여행사의 일본 여행상품 신규예약이 절반 밑으로 빠지면서 일본 여행업계도 잔뜩 긴장하고 있다.

과거처럼 반짝 불매운동이 아니라는 뜻이다. 특히 노노재팬과 같은 일본브랜드 리스트 사이트까지 등장하는 등 불매운동이 체계화되고 있다. 18일 리얼미터에 따르면 현재 불매운동에 참여하고 있다는 응답은 54.6%로 한 주 전보다 6.6%포인트 상승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일본의 무례하고 막무가내식인 행보에 국민들의 반일감정이 역대급으로 치솟고 있다"면서 "사태가 장기화되면 일본제품들의 매출타격이 심각한 수준에 이를 것이고 과거와 같은 매출회복도 어려울 것 같다"고 내다봤다.

조성훈 기자 se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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