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태풍 '다나스' 상륙한 제주도 550㎜ 폭우... 침수 피해 이어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일보

▲제 5호 태풍 ‘다나스’가 북상 중인 19일 오후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에 파도가 해변을 덮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제5호 태풍 다나스가 북상하며 제주도에는 최대 500㎜ 이상의 폭우가 내리고 있다. 태풍을 정면으로 받은 제주도는 항공편과 바닷길이 모두 끊긴 상태로, 침수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19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다나스는 오후 10시 현재 중심기압 990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 초속 24m의 약한 소형 태풍으로 서귀포 남서쪽 약 240㎞ 부근 해상에서 시속 30㎞ 속도로 북동진하고 있다.

현재 제주도 전역과 경남, 전남 일부 지역에는 태풍 특보가 발효 중으로, 시간당 30㎜ 이상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18일부터 이날 오후 9시까지 제주시에는 176.1㎜, 서귀포에는 252.1㎜의 비가 내렸다. 한라산 삼각봉은 548.5㎜의 강수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루 종일 계속된 폭우로 제주도에는 침수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제주시 애월읍 서부경찰서 옥외 차고를 비롯해 이호 2동 창고 지하와 조천읍 요양시설 등 곳곳이 침수돼 소방대원들이 배수 작업을 벌였다. 제주시 영평동에서는 도로에 나무가 쓰러졌고, 건입동과 연동에서는 도로 맨홀이 유실됐다. 농경지 침수와 농작물 피해 접수도 이어지고 있어 피해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강풍으로 이날 오후 8시 이후 제주국제공항의 항공편 117편이 결항되고, 207편은 지연 운항하기도 했다. 제주국제공항 관계자는 "태풍 영향으로 오는 20일까지 항공편 운항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여객선 운항 또한 멈춰, 제주도로 향하는 하늘·바닷길이 모두 끊긴 상태다. 한라산 입산과 해수욕장 입욕도 통제됐다. 제주도교육청은 이날 일부 학교의 하교 시간을 앞당기고, 토요일인 20일 열리는 방과후학교 수업에 휴강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태풍 다나스는 이날 밤 사이 제주도를 지나, 20일 오전에는 전남 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에 내리는 비는 20일 오후면 차차 그치겠지만, 남부 지역에는 매우 많은 비와 강한 바람이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은 21일 동해상으로 진출한 뒤, 열대 저기압으로 변해 소멸할 듯하다"면서도 "20일까진 심한 피해가 우려돼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민혁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