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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 양성반응" 선수 실명 만천하에 알린 K리그 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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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프로축구 2부리그 구단에서 한 외국인 선수와 계약을 해지했습니다.

에이즈 양성반응이 나왔기 때문인데요.

개인의 민감한 의료 기록을 공개한 것도 문제지만 더 본질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2부 리그 구단인 대전 시티즌이 메디컬 테스트 과정에서 한 외국인 선수에게 후천성면역결핍증 양성반응이 나와 하루 만에 계약을 해지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선수가 'HIV 감염자'라는 사실을 만천하에 알린 셈인데요.

그런데 '후천성면역결핍증 예방법'에 따르면, 'HIV 감염인'이란 이유로 불이익을 줄 수 없고, 감염 사실을 공개해서는 안 된다고 합니다.

[박호균/변호사 : (감염을 알린 건) 후천성면역결핍증 예방법을 위반한 것입니다. 형사적으로 처벌을 받을 가능성이 꽤 높고요.]

더 본질적인 문제는 에이즈에 대한 사회적 편견입니다.

과거 HIV는 곧 죽음을 의미했습니다.

감염되면 거의 무조건 에이즈 증상이 나타나 사망에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약만 잘 먹으면 HIV 보균자도 에이즈 발병 없이 살 수 있습니다.

약물 복용만으로 전염까지 완전 차단할 수도 있는데요.

[엄중식/가천대 길병원 의사 : (치료제가) 혈액에서 이 바이러스가 검출이 안 될 정도로 완전히 억제를 하기 때문에 전파 가능성이 없는 상태까지 됩니다.]

에이즈는 당뇨나 고혈압처럼 관리만 잘하면 큰 문제 없이 살 수 있는 만성 질환이 됐습니다.

하지만, 이런 사실이 잘 알려지지 않았고 막연한 편견 때문에 HIV 보균자들은 힘든 삶을 살고 있습니다.

이번 대전 시티즌 사건도 마찬가지입니다.

구단 측은 K리그에 HIV와 관련된 규정은 없지만 축구라는 운동 특성상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입장인데 질환에 대한 충분한 이해 없이 섣부르게 계약을 해지하고 선수의 개인정보까지 공개한 겁니다.

의료기술이 발달해 전염을 막을 수 있도록 세상은 변했는데 사회적 인식은 아직 그대로인 게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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