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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홍창기의이글이글] 한화이글스 왜 사실상 공동꼴찌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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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타총제적 난국...하반기 전면 리빌딩 모드?

파이낸셜뉴스

지난 18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NC다이노스와의 경기 후 팬들에게 고개숙이고 있는 한화이글스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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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 팀이 3위에 오른 게 우연이 아니었다는 걸 보여드리겠다"

올 시즌 직전 한용덕 감독의 출사표는 이같이 야심찼다.

한 감독은 올 시즌 개막 직전인 지난 3월21일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미디어데이에서 새로운 도전을 얘기했을 정도다. 전문가들도 한화 이글스가 올해에도 5강에는 무난히 들 것으로 예상했었다. 하지만 한화이글스는 지난달 18일부터 전반기가 끝날때 까지 9위다. 최하위 롯데와는 승차가 없다. 사실상 꼴지인 셈이다.

■무엇이 문제인가
한화 이글스가 지난해와 달리 사실상 꼴지를 하고 있는 까닭은 무엇일까. 투타 모두 부진해서다. 투타가 모두 부진한 상황에서 가을야구를 얘기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가을야구를 하게 했던 원동력이었던 불펜은 시즌초부터 무너졌다. 지난해 맹활약했던 이태양, 박상원 등은 올해 매우 부진하다. 그나마 안영명과 송은범이 분전하고 있지만 이들도 지난해의 활약과 비교하면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마무리투수 정우람의 등판도 이길 때가 아닌 접전 상황에서 많이 이뤄지고 있다.

선발투수들의 부진도 한화이글스의 추락을 만든 또 다른 요소다. 훌륭한 선발로 키워질 것으로 예상됐던 선수들의 성적도 참담한 수준이다. 김민우(2승7패 방어율 6.75), 김범수(3승8패, 방어율 5.51), 김재영(12.96) 등 영건 3인방의 성적은 한용덕 감독의 시즌 초 계산과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타선도 부진하기는 마찬가지다.

이용규가 빠진 외야에 꾸준히 고정되는 선수가 없다보니 타선도 들쑥날쑥이다. 김민하, 백창수, 양성우, 유장혁, 이동훈, 장진혁, 최진행, 정근우 등이 외야를 메꾸기 위해 투입됐지만 아무도 이용규의 대체자가 되지 못했다.

제러드 호잉이 최근 반등하고 있을 뿐 기대가 컸던 나머지 선수들은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반등계기는 없을까
전문가들은 팀이 상승세를 타더라도 한 달에 만회할 수 있는 승차를 최대 3경기 차 정도로 보고 있다. 한화이글스가 현재 5위인 NC다이노스와 승차가 12경기 반차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 가을야구는 사실상 할수 없다는 계산이 나온다.

다만 이글스 팬들의 입장에서는 기적을 바랄 수도 있다. 부상에서 돌아올 예정인 장민재가 전반기의 모습을 보여주며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켜준다는 가정, 그리고 서폴드와 채드벨이 전반기 만큼의 준수한 성적을 낸다는 가정 등이 그것이다.

여기에 이성열과 정근우, 송광민 등의 베테랑들의 타격 컨디션도 올라온다는 가정도 이글스 팬들의 원하는 바다. 하지만 이같은 기적이 이뤄질 수 있을 가능성은 매우 낮아보인다. 특히 현재의 팀 분위기를 봤을때 한화의 반등을 기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화이글스 프런트가 결단을 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남은 후반기를 완전한 리빌딩 모드로 갈지 아니면 포기하지 않을지는 프런트의 몫이라는 것이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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