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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이슈 류현진 MLB 활약상

그답지 못했던 초반, 후반은 완벽했다 [류현진 등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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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그답지 못한 장면이 많았다. 그럼에도 후반에 안정을 찾았다. 좋은 결과가 나온 비결이다.

LA다저스 좌완 선발 류현진은 20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 홈경기 선발 등판, 7이닝 4피안타 3볼넷 7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 102개, 평균자책점은 1.76으로 소폭 낮췄다.

'게임데이'에 따르면, 포심 패스트볼 22개, 투심 패스트볼 21개, 체인지업 30개, 커터 18개, 커브 11개를 던졌다. 최고 구속은 92마일이 나왔다.

매일경제

류현진은 4회까지 흔들렸지만, 이후 안정을 찾았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AFPBBNews = News1


내용은 좋지 못했다. 이번 시즌 처음으로 사구와 볼넷을 동시에 허용했다. 한 이닝에 두 개의 사구를 허용한 시즌 첫 경기이기도 하다. 실점 장면은 1사 1루에서 호르헤 알파로에게 2루타를 맞았다. 1루 주자 해롤드 라미레즈가 먼저 스타트를 끊었다. 타구를 허용하지 않았어도 도루가 성공했을 타이밍이다. 상대 주자와 타이밍 싸움에서 좀처럼 지지 않던 류현진이다.

스트라이크존에도 흔들렸다. 2회초 투구가 끝난 뒤 들어오면서 짐 레이놀즈 주심을 향해 스트라이크존에 대해 물어보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잡혔다. 레이놀즈 주심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이 상대한 주심이다. 그럼에도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하지 못했다.

2회 해롤드 라미레즈를 상대로 내준 볼넷이 그랬다. 중계 프로그램 '게임데이'상으로 스트라이크존 낮은 코스에 들어간 공이 두 개나 있었지만, 인정받지 못했다. 그때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의 주무기 체인지업이 전혀 빛을 발하지 못했다. 물론 3회 브라이언 앤더슨, 4회 스탈린 카스트로를 상대로 뜬공 범타를 유도하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공이 상대 타자들을 속이기에는 너무 크게 빗나갔다.

2회부터 4회까지가 딱 그 시기였다. 류현진은 이 세 이닝동안 피안타 4개, 볼넷 3개, 사구 1개를 내주며 고전했다. 16명의 타자 중 9명을 상대로 초구가 볼이었다. 심판의 스트라이크존을 탓할 상황이 못됐다.

이와중에도 실점은 1실점으로 막았다. 득점권에 주자가 나갔을 때 집중력이 빛았다. 물론 4회처럼 어처구니없는 공으로 사구를 허용하기도 했지만, 결국은 아웃을 잡았다.

5회 이후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보통 투수들이 고전하는 세 번째 대결부터 안정을 찾은 것이다. 강한 타구는 단 한 개도 없었다.

2회 이후 자취를 감췄던 체인지업 헛스윙이 6회 다시 등장했다. 앞선 두 차례 대결에서 모두 안타를 맞은 알파로와의 승부였다. 그를 상대로만 체인지업, 커터, 패스트볼을 모두 활용해 헛스윙을 잡았다. 수비 실책으로 어수선해진 상황을 한 번에 바꾸는 승부였다.

이후에는 압도적이었다. 특히 7회에는 세 명의 타자를 상대로 커터, 체인지업, 커브를 결정구로 사용해 연속 삼진을 잡았다.

내셔널리그 최하위 마이애미 타자들이 흔들리는 류현진을 공략하기에는 능력이 부족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반대로 류현진의 집중력도 대단했다. 순식간에 무너질 수도 있는 경기였지만, 1실점으로 잘 버텼다. 다시 말해 '위기 관리 능력'이 좋았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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