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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나이아가라 폭포 옆, 그림엽서 같은 전원 마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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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온타리오 주 소도시 여행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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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온타리오 주 킹스턴 지역에는 '천 섬'이 있다. 세인트로렌스 호수에1870개 섬이 둥둥 떠 있는 모습이 장관이다. [사진 캐나다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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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 비견되는 국제도시 토론토, 캐나다의 상징인 나이아가라 폭포. 두 곳만이 온타리오 주의 전부가 아니다. 사람 북적거리는 도시를 조금만 벗어나면 마음 느긋해지는 전원 풍경을 감상하며 차분하게 미식 체험까지 누릴 수 있다. 온타리오의 매력적인 소도시를 소개한다.



시간이 멈춘 세인트 제이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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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종파인 메노나이트 신도들이 사는 세인트 제이콥스. 파머스 마켓이 열리는 날 찾아가면 좋다. [사진 캐나다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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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서쪽 약 120㎞ 거리에 세인트 제이콥스(St.Jacobs)라는 희귀한 도시가 있다. 온타리오 원주민만 살던 이곳에 19세기 초 미국 펜실베이니아에서 기독교 종파인 ‘메노나이트’ 신도들이 정착했다. 전통 복장을 한 채 마차를 끌고 다니는 이들 모습 자체가 외부인에게는 신기해 보인다. 21세기 캐나다가 맞나 싶다.

세인트 제이콥스를 찾는 사람은 꼭 ‘파머스 마켓’을 들른다. 메노나이트들이 직접 기른 신선한 농산물을 사고 건강한 음식을 먹고 수공예품까지 살 수 있어서다. 치즈와 빵, 글루텐 프리 파스타, 소고기와 양고기, 독일 전통 소시지가 인기다. ‘더 밀(The Mill)’에 들려 역사 전시와 아트 갤러리를 들러보고, ‘메노나이트 스토리(The Mennonite Story)’ 자료관도 들르자. 연중 목·토요일에 장이 열리며, 6~8월에는 화요일에도 장이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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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노나이트는 현대 문명을 거부한 채 전통 생활 방식을 고수하며 산다. [사진 캐나다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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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타리오 호수 동쪽 끝에는 2만5000명이 사는 ‘프린스 에드워드 카운티(Prince Edward County)’가 있다. 보랏빞 라벤더밭과 호수가 어우러진 모습이 그림엽서 같다. 사과를 발효해 만든 술 ‘애플 사이다’가 지역 명물이다.



평화로운 나이아가라 온 더 레이크



관광객 들끓는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북쪽으로 22㎞만 가면 딴 세상이 펼쳐진다. 19세기 영국 빅토리아풍 건물과 드넓은 포도밭이 펼쳐진 평화로운 마을 ‘나이아가라 온 더 레이크(Niagara-on-the-lake)’ 이야기다. 폭포 쪽과 달리 이곳에서는 자전거나 관광 마차를 타고 아기자기한 공방을 둘러보고 와인을 맛보며 여유를 누리는 사람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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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아가라 온 더 레이크에는 캐나다를 대표하는 '이니스킬린 와이너리'가 있다. 수준급 아이스와인을 맛보고 와인 생산 공정도 볼 수 있다. [사진 캐나다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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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아이스와인의 대표 주자인 ‘이니스킬린 와이너리(Inniskillin winery)’가 여기 있다. 1991년 프랑스 보르도에서 열린 와인 박람회 ‘비넥스포’에서 최우수상을 받으며 이목을 끌었다. 이후 전 세계 61개국으로 이니스킬린 와인이 퍼져 나갔다. 와이너리를 둘러보고 시음하는 프로그램이 다채롭다. 나이아가라 온 더 레이크에는 근사한 맥주 양조장 ‘오스트 하우스 브루어리(Oast House Brewers)’도 있다. 19세기 후반 과일 바구니 공장을 양즈장으로 리모델링했다. 새빨간 외관이 인상적이다. 캐나다식 전통 ‘팜 하우스 에일(Farm house Ale)’에 밤·수박·호박·데킬라 등을 가미한 수제 맥주를 생산한다. 겨울만 아니면 테라스에서 바비큐를 먹으며 맥주를 마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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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아가라 온 더 레이크에는 맥주 양조장도 있다. 캐나다 전통 에일 맥주를 맛볼 수 있다. [사진 론리플래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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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드드레싱의 본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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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오타와 리도 운하. [사진 캐나다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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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타리오 주에는 캐나다 수도 ‘오타와’도 있다. 영국·프랑스 문화가 조화를 이룬 도시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리도 운하(Rideau Canal)’가 시민과 여행객의 휴식처 역할을 한다. 운하 강변에서 피크닉·조깅을 즐기고, 겨울에는 꽁꽁 언 운하에서 스케이트를 탄다. 오타와 강이 리도 운하를 거쳐 온타리오 호수로 스며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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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섬을 볼 수 있는 도시 킹스턴. [사진 캐나다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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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와 남쪽 약 200㎞ 거리에 킹스턴(Kingston)이라는 소도시가 있다. 천 섬(Thousand islands)으로 가는 관문도시다. 천 섬은 국립공원 이름이기도 하지만 실제 섬은 1870여 개다. 나무 3그루 이상이면 섬으로 친다. 저택과 호화 별장이 들어선 섬도 있다. 일부는 캐나다, 일부는 미국 영토여서 크루즈를 타고 다니면 휴대폰 통신사가 수시로 바뀐다. 천 섬은 단풍 물든 가을이 가장 아름답다. 호수에 빨간 점을 찍어놓은 듯한 풍광이 펼쳐진다.

천 섬은 샐러드드레싱 ‘사우전드 아일랜드 소스(Thousand island sauce)’의 본고장이다. 섬을 통째로 사 성을 짓던 거부가 아픈 아내를 위해 요리사를 시켜 특별히 개발한 소스란다.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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