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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와이파일]창문에 X자 테이프 붙이면 태풍에 끄떡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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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대비해 창문에 X자로 테이프 붙이면 안 깨진다', '젖은 신문지 붙이면 괜찮다'. 한 번쯤 들어보신 말이죠. 어제 태풍 때문에 진짜 저렇게 해놓으셨던 분도 계실 겁니다. 그런데요. 이거 맞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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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별 효과 없습니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에서 직접 실험했는데요. 큰 태풍과 맞먹는 초속 50m의 강풍기를 틀고요. 그 앞에 X자로 테이프 붙인 유리창을 놨습니다. 결과는 테이프 안 붙인 유리창과 별 차이 없었습니다. 신문지도 마찬가지였는데요. 붙여도 잘 깨졌습니다. 효과도 미미한데 신문지에 계속 물을 뿌려줘야 하는 치명적인 단점도 있습니다. 한 대기업 기술센터에서도 비슷한 실험을 했는데요. 역시나 별 차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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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X자 테이프도, 젖은 신문지도 태풍 오면 無쓸모

그럼 어쩌라는 거냐, 태풍 오는데 창문 다 와장창 깨지게 두라는 거냐는 댓글이 왠지 달릴 거 같아서요. 혼나지 않으려고 대책을 찾아봤습니다.

■ 창문을 창틀에 단단히 고정

강풍 때문에 유리창이 깨지는 건 유리 자체보다는 창문 새시(샷시)에 크게 좌우됩니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실험 결과인데요. 창문과 창틀 사이 틈이 벌어지면 창문이 쉽게 깨졌습니다. 바람 불 때 그 틈으로 창문이 쿵쿵 흔들리니까 그 충격까지 더해지는 거죠. 그러니까 창문을 창틀에 단단히 고정하면 되는데요. 방법은 아까 그 신문지 있죠? 괜히 물 적셔서 창문에 붙이지 마시고요. 창문과 새시 사이에 벌어진 틈에 고이 접어서 끼워 주시면 됩니다. 그러면 창문과 새시의 틈이 줄어들기 때문에 효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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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말이죠

X자로 붙이려던 테이프는 창문의 가장자리에 붙여주세요. 그러면 유리가 창틀 사이가 밀착돼 더 안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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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이프는 이렇게 가장자리에 붙인다. 기자는 깔끔하게 못 붙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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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문 잠금장치를 잠가놓으면 창문과 새시 사이 틈을 더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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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문과 창틀 사이 실리콘이 벗겨져 있다면 실리콘 건을 사서 채워주면 된다. 소매가 2천 원

■ 낡은 창문 새시는 교체

테이프 잘 붙여도, 신문지 잘 끼워 넣어도 낡은 창문은 새 창문만 못합니다. 보통 집 지을 때 설치한 창문을 계속 쓰고 계실 텐데요. 20년 넘었다면 이참에 바꾸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태풍 왔는데 언제 창문 교체하느냐, 기자가 돈 보태줄 거냐라고 물으시면 할 말은 없는데요... 태풍은 매년 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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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딱 봐도 낡은 창문

■ 창문에 안전필름 부착

이거는 제가 돈 보태드리지 않아도 충분히 사실 수 있습니다. 싼 건 몇천 원 정도 하거든요. 이거 붙이면 태풍에 유리창이 깨졌을 때 파편 튀는 걸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깨지더라도 필름이 유리창 파편을 잡아주기 때문이죠. 인터넷에 '유리창 안전필름' 검색하시면 다양하게 고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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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많은 유리창 안전필름 제품들

■ '창문 열어야 오히려 안 깨진다'?

이런 주장도 있는데요. 창문 외부와 내부 기압 차이가 줄어서 오히려 더 안전하다라는 얘기인데, 닫는 게 좋습니다. 창문 열면 유리창이 새시에 고정되지 않아, 태풍 불면 더 흔들릴 수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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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쪼록 다음 태풍부터라도 대비 잘하셔서 무사히 넘기시길 바라겠습니다.

한동오 [hdo8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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