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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황교안 딸 운영 사이트, 대학 진학 후 왜 문 닫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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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3 때 오빠와 장관상이어 고3 때도 ‘장함모’ 활동으로 자원봉사대회 금상

“대체로 다 그랬던 것 같다. 봉사 스펙으로 대학에 가는 경우는 외고 같은 데에서도 흔한 케이스였다. 대학 들어간 뒤 그런 활동 자체를 그만두는 것도 비슷했다. 자원봉사상 시상 기준은 나름의 이슈가 있는 사람들을 골라서 줬다. 주최 측의 기준으로 창의적 활동이라든가, 아니면 아이템이 특이한 경우다. 시상식 이후엔 수상자들끼리 서로 친하게 지냈지만 자신의 봉사활동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 나누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딸 성희씨(1986년생)와 함께 전국 중·고생 자원봉사대회에서 자원봉사상을 받았던 또래 ㄱ씨의 말이다.

ㄱ씨와 성희씨가 상을 받은 것은 2004년 9월이다.

기자가 ‘장애우와 함께하는 청소년모임(이하 장함모)’ 활동에 대한 취재를 시작한 것은 황교안 대표의 이른바 ‘아들 흙수저 스펙 숙명여대 강연’ 발언 논란이 벌어지기 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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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대표의 아들과 딸이 만들어 운영한 장애우와 함께 하는청소년모임(장함모) 사이트. 딸 황성희씨가 대학 진학 한 뒤, 이 사이트는 운영이 중단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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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언론을 통해 황 대표의 아들·딸이 2001년 11월 장함모 활동으로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은 데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사이트가 정식 오픈한 것은 그해 7월인데, 4개월 만의 활동으로 당시 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남매에게 장관상을 주는 것이 전례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해당 기사를 쓴 기자는 비슷한 세대로 대학을 다녔다며 이렇게 밝혔다.

“사이트가 폐쇄된 지금 얼마나 활발히 활동했는지 확인이 불가능하다. 그렇지만 남매의 장함모 사이트 운영 경험은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가 있었더라도 결국 부모의 경제적 지원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만들 수 없는 ‘정성 스펙(수치화할 수 없는 차별적인 스펙)’이었다.”

■ 장함모 운영은 대학진학용 스펙?

의혹은 아들 성진씨(1984년생)의 입시 논란으로 이어졌다.

연세대 법학과에 진학한 황 대표 아들의 합격에 이 ‘정성 스펙’이 역할을 하지 않았겠느냐는 것이다.

보건복지부 장관상과 당시 장함모 언론 보도 등이 입시에서 스펙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황상민 전 연세대 교수는 “황교안 대표의 아들이 대학에 진학한 때는 수시에 입학사정관 제도가 적용된 초기 시점”이라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황 대표 아들이 어떤 전형을 통해 입학했는지 확인은 불가능하다.

연세대 관계자는 “개인 사생활 정보에 해당하는 것이라 설혹 국회에서 자료 요청이 들어온다고 하더라도 공개되지 않을 것”이라며 “게다가 입학 관련 자료는 보존기한을 4년으로 한정하고 있어 자료가 현재까지 보관되어 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동생 성희씨가 받은 상은 보건복지부 장관상만이 아니었다.

고3 때인 2004년, 전국중등교장협의회와 푸르덴셜 사회공헌재단이 공동 주최한 제6회 전국 중·고생 자원봉사대회 금상을 받았다.

역시 장함모 활동이 수상 이유였다. 심사평은 다음과 같다.

“남다른 인터넷 정보시스템을 이용하여 장함모가 굳건히 발전해 나가도록 많은 정성과 노력을 경주하였다. 눈에 띄는 테마 봉사로 많은 사람들의 귀감이 될 것이다. 특히 문집을 발간하고 1:1 친구맺기 행사로 장애인 사랑을 몸소 실천하는 지속적이고 창의적인 활동을 칭찬한다.”

조금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

2004년 들어 장함모 사이트는 거의 활성화되지 못했다.

성희씨도 언론 인터뷰에서 “수능 준비 때문에 매일 남기던 답글도 4~5일에 한 번씩밖에 못남기는 등 사이트 관리를 제대로 못한 것이 아쉽다”고 밝히고 있다.

고3 진학을 앞두고 장관상을 수상한 오빠 때와 공통점은 또 있다. 언론 보도다.

2001년 9월 남매의 장함모 활동을 소개한 기사를 쓴 한 중앙일간지 기자는 2004년 4월 다시 ‘대학에 진학해 사회복지학 전공을 원하는’ 동생 성희씨의 활동을 중심으로 개설 3주년이 되었다며 장함모 관련 기사를 썼다.(그 기자는 현재 언론사를 그만두고 사교육계로 전업했다. 그는 자신의 발언이 기사에 인용되는 것을 거부했다). 여러 언론사에서 고3 성희씨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기사를 냈다.

그 중 눈에 띄는 것은 그해 6월 29일, ‘서울고검 황교안 검사의 장애우 사랑’이라는 <법률신문> 보도다.

기사는 장함모가 고등학교 3학년 딸과 연세대 법대 2학년 아들이 운영하는 사이트라고 소개하면서 이렇게 덧붙이고 있다.

“黃 검사는 이 사이트 개설부터 정기모임에 드는 비용 일체를 대주는 것은 물론이고 매일 올라오는 음란물을 삭제해주고 매주 토요일 밤 10시에는 장애우와 나누는 정모 채팅에 참여하는 등 남매의 사이트 운영을 지원해주는 든든한 후원자다.”

황 대표는 이 기사에 “봉사활동에 관심이 많은 딸아이의 꿈을 돕고 싶어 시작했지만 스스로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고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말을 더했다.

2001년 기사들을 보면 “인천의 한 섬으로 자원봉사를 다녀온 후 오빠가 아이디어를 냈다”, “아이디어는 오빠가 냈지만 실질적인 게시판 관리는 성희씨도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고 기술되어 있다.

하지만 2004년 기사들에서는 성희씨의 활동이 전면에 나오고 있다.

2004년 보도가 개설 3주년과 장함모 문집 <우리 함께할까요?> 발간이 계기일 수는 있다.

실제 책 발간일이 4월 20일인데, 앞서 인용한 2001년 오빠에 이어 2004년 동생을 인터뷰한 기사는 그 직후 나왔다.

<법률신문>과 그 밖의 보도들은 6월에 나왔다. 그해 고3 2학기 수시모집(9월)을 앞둔 시점이었다.

■ 딸 대학 진학 후 사이트 활동 중단

“잘 지내고 계시죠. 개강해서 갑자기 바빠졌어요. 주말이네요 벌써. 즐거운 주말되세요.”

대학 진학 후 성희씨가 2005년 9월 3일 한 장애인 회원 글에 남긴 댓글이다.

이 해 6월에는 “(자신이) 대학 신입생이라 이곳이 좀 조용해졌다”는 글도 남겼다.

이날 성희씨는 3~4건의 답글을 남기지만 사실상의 마지막 접속이었다.

사이트 대부분의 게시판에 2005년 올라온 게시글은 10건 미만이었다. 사실상 사이트 운영은 중지되었다.

장함모 사이트는 2006년 11월까지 ‘살아’있었던 것으로 확인된다. 그러나 활동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성희씨가 대학에 진학한 후, 1학년이었던 2005년 9월에서 10월 사이에 완전히 정지된다. 그 후 사이트는 사라졌다.

호스팅비를 내지 않았거나 사이트 운영에 더 이상 의지가 없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물론 속사정까지는 알 수 없다. 그래도 그것으로 봉사활동을 인정받아 상까지 받았는데 대학 진학 후 1년도 안 돼 활동을 정지했다면 제3자 입장에서 보면 ‘진정성이 없다’고 충분히 문제제기를 할 만하다.”

앞서 인용한 ㄱ씨의 말이다. 상을 수상한 이후 장함모에도 가입해 활동했던 그는 “당시는 성희씨의 아버지가 황교안 검사인지도 몰랐고, 성희씨가 자기 가족 배경 등을 자랑하는 성격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를 지망했던 딸 성희씨는 이화여대 수시에는 불합격했다는 것을 그해 12월 언론 인터뷰 기사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재수하지는 않았다.

황 대표는 법무부 장관 후보 시절인 2013년 2월, 경기도 용인 소재 아파트 투기 목적 매입 의혹에 대한 청문회 서면답변에서 “자녀들의 대학입시가 끝난 후(장남은 03년, 차녀는 05년 각각 대학 입학) 용인의 아파트로 이사할 계획이었으나 자녀들이 모두 서울 강북지역에 있는 대학에 진학하는 바람에 통학거리가 너무 길어 이사하지 못했다”고 답변한 바 있다. 황 대표 부부는 1997년 이후 현재까지 서울 서초구 잠원동의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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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0일 숙명여대를 방문해 특강을 하고 있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이날 그가 언급한 아들의 흙수저 스펙이 논란을 일으켰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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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교안 측 “대학 진학 후 관리 어려워서”

폐쇄된 장함모 사이트를 둘러보다 보면 이들 남매 이외에도 거의 준스태프급으로 참여하는 ‘제3의 인물’의 활동이 눈길을 끈다.

성희씨가 거의 마지막으로 활동한 2005년 9월 3일까지 약 900건의 장애 관련 자료를 올린 장모씨다.

장애인 친목 교류활동에는 거의 참여하지 않은 장씨 인터뷰가 문집 <우리 함께할까요?>에 실려 있다.

성희씨가 묻고 장씨가 답한 것으로 정리되어 있는 이 인터뷰는 문집 제작을 위해 별도로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장씨는 인터뷰에서 장함모 참여 계기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장함모가 성진, 성희 남매에 의해서 만들어졌다는 것과 학생으로서 의미 있는 일을 계획했다는 점에 기특하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며 “그래서 성진, 성희 남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어주고 싶은 마음이었다”고 했다.

자기소개 부탁엔 “상담사이며, 계속 공부 중”이라고만 답했다.

그런데 장씨의 근황을 추적하다 뜻밖의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현재 강남의 한 심리상담센터 센터장으로 일하고 있는 장씨의 프로필을 보면 ‘연세대 대학원 심리상담 전공’, 현재 ‘나사렛대 대우교수’라고 표기되어 있다.

남매의 어머니 최지영씨와 겹친다. 최씨는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에서 목회심리상담을 전공했고, 현재 나사렛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2주에 걸친 연락 끝에 전화를 받은 장 센터장은 장함모에 어떻게 참여하게 되었는지 묻는 질문에 “답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다시 남매의 어머니 최지영씨가 재직 중인 학교에 대우교수로 적을 두게 된 경위에 대한 질문을 문자메시지로 보냈지만 장씨는 침묵했다.

어머니 최씨의 알려진 휴대폰으로도 수차례 전화했지만 받지 않았다.

두 자녀의 장함모 활동 관련,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민경욱 대변인을 통해 “의혹이 될 만한 것이 없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황 대표는 “두 자녀가 대학 진학 후 관리가 뜸하다보니 스팸게시물이 계속 들어와 관리가 불가능하게 되어 부득이하게 사이트를 내릴 수밖에 없었다”며 “장관상 등 수상에도 자신의 영향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정용인 기자 inqb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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