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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다나스가 남긴 상처… 이재민 11명 발생 피해만 15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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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간판 떨어져 차량 덮쳐’

세계일보

20일 오전 6시 40분쯤 부산 서구 암남동 송도해수욕장 인근에 있는 커피 전문점 카페베네의 대형 간판이 대풍의 영향으로 추락해 도로변에 주차한 승용차를 덮쳤다. 부산시 소방안전본부 제공


태풍 다나스 영향으로 부산에는 최고 496㎜가 넘는 비와 함께 강풍이 불어 상가의 대형 간판이 떨어져 주차된 승용차를 덮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부산기상청에 따르면 19일 0시부터 21일 오전 7시까지 강서구에 가장 많은 496㎜가 내리는 등 부산지역 전체 평균 290㎜의 호우가 쏟아졌다.

부산진구 471㎜, 연제구 406㎜의 강수량을 각각 기록했다.

부산소방재난본부에는 태풍 피해 신고가 156건이나 접수됐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20일 석축·담장이 무너진 영도구 주택과 균열 징후가 나타난 남구 한 아파트 등에서 5가구 11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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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나 가게, 주택, 공장 등이 침수돼 배수를 요청하는 신고가 31건 접수됐고 토사·낙석 6건, 간판 추락 22건, 가로수가 쓰러졌다는 신고가 10여건이었다.

20일 오전 6시 44분쯤 부산 서구 암남동 송도해수욕장 인근 한 커피점 간판(가로 2m, 세로 1m) 간판이 떨어지면서 주차돼 있던 차량을 덮쳤지만,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어 오전 11시 30분쯤 부산 강서구 가덕해안로 인근 산에서 토사가 유출되면서 도로를 덮쳤다. 중장비를 동원한 작업이 이뤄지면서 왕복 2차로인 도로가 한동안 양방향 모두 통제됐다.

이어 같은 날 오후 5시 5분쯤 부산 강서구 천성동 연대봉생태터널 앞 왼쪽 절개지가 무너졌다. 토사가 도로 쪽으로 유출돼 도로가 통제됐다.

동래구 온천천의 수위가 높아져 이날 오전 3시 25분 연안교와 세병교 아래 도로 차량 통행이 중단됐다.

낙동강 수위 상승으로 오전 6시 25분쯤 사상구 수관교가 통제됐고, 수영강에 물이 불어나면서 7시 50분쯤 해운대구 세월교도 통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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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4시에는 부산 영도구에 있는 한 경사로 주택 마당에서 석축·담장이 약해진 지반 때문에 붕괴됐다. 다량의 토사와 콘크리트 덩어리 등이 아랫집 쪽으로 흘러내렸고, 주민 10여명이 긴급히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부산시 제공


이날 오후 4시 13분쯤 강풍에 부산 금정 한 원룸 외벽 일부가 떨어져 나갔고, 앞서 오후 4시에는 부산 영도구에 있는 한 경사로 주택 마당에서 빗물을 머금은 지반이 침하했다. 다량의 토사와 콘크리트 덩어리 등이 아랫집 쪽으로 흘러내렸고, 주민 10여명이 긴급히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김해공항 항공기 운항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김해공항 항무통제실에 따르면 20일 오전 6시 50분 부산에서 제주로 출발 예정이었던 에어부산 BX 8101편이 결항하는 등 이날 하루동안 항공편 172편이 결항했다.

태풍 영향으로 이날 오전 3시를 기해 부산항도 폐쇄됐다. 바다에 내려진 태풍 경보로 부산과 일본을 오가는 국제여객선 운항도 중단됐으며, 부산항 항만 하역작업도 전면 금지됐다.

부산=전상후 기자 sanghu6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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