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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판다①] 손수레에 자료 싣고 어디로?…CCTV에 찍힌 회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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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 전 '증거 없애기' 정황


<앵커>

200억 원 넘는 세금을 내지 않고 있는 이규태 일광그룹 회장이 여전히 고급 저택에서 비싼 수입차 타며 호화롭게 지낸다는 소식 지난주 전해 드렸었는데, 이번 주도 끝까지 판다 팀이 취재한 내용 이어가겠습니다.

이규태 회장이 한 때 이사장을 지냈던 한 초등학교가 서울시 교육청의 감사를 받게 됐습니다. 그런데 그 감사를 앞둔 주말에 이규태 회장이 그 학교에 가서 여러 자료를 밖으로 들고나가는 영상을 저희 취재팀이 확보했습니다.

이미 이사장을 관둔 이규태 회장이 휴일에 직접 가서 가져간 자료는 무엇이고 또, 무엇을 숨기려 하는 것인지 먼저 박재현 기자가 취재한 내용부터 보시겠습니다.

<기자>

수업이 없는 토요일, 사립 초등학교에 한 남성이 여성 2명과 함께 나타납니다.

이 초등학교 설립자 일광그룹 이규태 회장입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 회장의 측근들이 주로 일하는 기획홍보실로 향합니다.

여성이 비밀번호를 누른 뒤 사무실 안으로 들어가고 이 회장도 따라 들어갑니다.

[학교 관계자 : (이분들은 누구입니까?) 다 기획홍보실 직원들입니다.]

학교 직원인 여성들은 분주하게 종이가방과 사무용 손수레를 가지고 다시 사무실로 들어갑니다.

[학교 관계자 : (이규태 회장의) 비서였고 (일광공영)에서 근무하던 사람들이었죠.]

이 회장은 사무실 앞에서 서성이며 어디론가 전화를 걸고 곧이어 남성이 나타납니다.

이 남성이 여성 교직원들과 함께 무언가를 담는 모습이 포착됩니다.

잠시 후 여성들은 커다란 가방을, 남성은 상자가 가득 실린 손수레를 끌고 나갑니다.

[학교 관계자 : 학교 기사님이 왔다 갔다고 해서 저희가 이상해서 찾아보니까 (서류를) 들고나간 기록이 있더라고요.]

학교의 기획홍보실뿐 아니라 행정실 자료도 밖으로 나갔다는 게 학교 직원들 얘기입니다.

손수레 3대 분량입니다.

학교 측은 스마트 스쿨 관련 자료가 사라진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스마트 스쿨 사업은 이 회장의 지시로 기획홍보실이 추진해 왔습니다.

[학교 관계자 : (기획홍보실에서) 한 일이 스마트스쿨 건 밖에 없어요. 그런 관련된 자료를 다 갖고 나간 것 같고…]

이 사업에 학교 예산 23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었습니다.

학교 전체 교비 55억 원의 절반에 육박하는 거액의 사업입니다.

자료를 외부로 반출한 시점도 절묘합니다.

서울시교육청 감사를 불과 사흘 앞둔 시점이었습니다.

[학교 관계자 : 감사 통보를 했으니까요 교육청에서. 공문 온 걸 알고 (서류를) 치운 거죠.]

교육청의 감사 정보를 미리 알고 무언가를 숨기기 위해 스마트스쿨 관련 자료를 빼돌린 것으로 학교 관계자들은 의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김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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