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中 '외교의 얼굴' 외교부 신문사 여성국장 발탁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화춘잉 대변인 발령

조선일보

중국 외교부에서 첫 여성 신문사(司·국) 국장이 탄생했다. 화춘잉(華春瑩·사진) 대변인이 그 주인공으로 그는 외교부 북미대양주사(司) 국장으로 영전하는 루캉(陸慷) 대변인에 이어 이 자리를 맡았다. 중국 외교부 신문사는 대변인실 운용을 포함한 대내외 언론과 소통을 담당하는 부서로, 신문사 국장과 대변인은 중국 외교의 얼굴이자 중국의 입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별도의 발표 없이, 홈페이지에서 화춘잉·루캉 두 사람을 각각 새 직위에 등재하는 것으로 신임 인사를 알렸다. 두 사람 모두 한·중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갈등 기간 내내 대변인을 맡아, 한국에도 익숙한 얼굴이다.

1970년 장쑤(江蘇)성 출생인 화춘잉 신임 국장은 난징대 영문과를 졸업한 뒤 1993년 외교부 서유럽사에서 외교관 생활을 시작해 싱가포르 주재 대사관에서 근무했다. 주유럽연합 대표참사관 등 유럽지역 근무 경력만 7년이나 된다. 2012년 11월 중국 외교부 27번째 대변인이자 역대 5번째 여성 대변인에 올랐다.

그는 지난 2017년 19차 중국 공산당 당 대회 때 외교부에서 왕이 부장(장관) 및 러위청 부부장(차관)과 나란히 2271명 당 대표 명단에 이름을 올려 향후 중용(重用)될 것임을 예고했다. 9000만 당원 중에 당 대회 대표로 뽑힌다는 것은 당성과 능력 모두 인정받았다는 의미기 때문이다. 그는 이번 발령을 앞두고 지난 3월부터 중국의 엘리트 당정 간부 육성 코스인 중앙당교 중청년간부 프로그램을 이수했다. 이번 인사 이후 중국 외교부 대변인실은 화춘잉 국장 이하 겅솽(耿爽)과 위둔하이(於敦海) 대변인 등 3인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루캉 국장은 장쑤성 출신으로 1993년 외교부 생활을 시작한 뒤 유엔, 군축 등 다자외교 분야와 주아일랜드 대사관, 주미 대사관 등에서 근무해 왔다. 그는 2015년 친강(秦剛) 전 신문사 국장이 예빈사(의전국) 국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신문사 국장에 임명됐다. 이번에 옮겨간 북미대양주사는 미국을 담당하는 핵심 부서로, 그가 향후 요직에 중용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중화권 언론들은 전했다.



[베이징=이길성 특파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