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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한화, "함께 멀리 걸으며 경쟁력 확보를"…공정거래 정착 위한 위원회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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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D 상생경영 ◆

매일경제

(주)한화 옥경석 대표(앞줄 오른쪽 여섯째)가 협력사 대표들과 공정거래 및 동반성장 협약 체결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제공 = 한화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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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쉽게 이윤을 얻는 행위는 단기적으로 재무적 이익으로 포장될 수 있지만, 결코 지속가능한 시장 경쟁력이 될 수는 없다. 우리가 가야 할 길은 늘 어렵더라도 바른 길, 약자를 보호하고 배려하며 함께 멀리 걷는 협력의 길이어야 한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지난해 신년사에서 "시장에서 공정한 경쟁을 통해 얻은 이익만이 그 가치를 평가받을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김 회장은 평소 '함께 멀리'라는 동반성장 철학을 강조해왔다. 한화그룹은 이 같은 경영 이념을 실천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지난해 7월 그룹 계열사의 준법경영과 상생경영을 지원·감독하기 위해 컴플라이언스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컴플라이언스위원회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경영, 기업의 지속가능한 동반성장 기반을 구축하는 차원에서 자율 준수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공정거래 확립을 위해 '하도급 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률' 등을 유형화해 계열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김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지난해 출범한 컴플라이언스위원회는 더욱 엄격한 잣대로 그룹의 투명성을 감시하는 준법경영의 파수꾼이 될 것이다. 고객도 협력사도 우리의 동반자라는 인식을 갖고 함께 도전하고 성공을 나누는 '함께 멀리'의 가치를 지켜가기를 강력히 촉구한다"며 상생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한화그룹은 단순 청년 채용에서 벗어나 미래 국가 경제의 근간이 될 청년과 벤처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사업도 본격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청년 및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투자펀드를 운영하고, 한화의 인재 육성 사회공헌 프로그램이자 플랫폼인 '드림플러스'를 통해 청년 취업과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 해외 진출 지원을 위한 사업도 펼치고 있다. 또한 4000억원 규모 상생펀드를 통해 협력사 저금리 대출 및 자금을 지원하고, 협력사 생산성 향상과 연구개발(R&D), 안전 환경 관리, 해외 판로 개척, 교육 및 훈련 등을 적극 돕고 있다.

(주)한화는 2009년부터 주요 협력회사를 대상으로 품질, 납기 등의 기준으로 매년 정기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우수 협력회사에는 구매대금 전액 현금 결제, 홍콩·중국 등의 해외 기술 연수, 이행보증보험 면제, 한화 사업장 견학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한화는 또 우수 협력회사 21개사 외에 양호 등급을 받은 56개 협력회사들도 대금 전액 현금 결제 인센티브를 준다. '노력' 등급을 받은 7개사의 경우에는 페널티가 아닌 공정 개선, 품질 관리, 보안 관리 등의 컨설팅 활동 등을 지원한다. 또한 한화는 '함께 멀리'라는 동반성장 철학을 바탕으로 460억원 규모 상생펀드 조성을 비롯해 다양한 동반성장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한화가 협력 중소기업을 적극 지원해 해외 진출까지 성공시키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전동차 핵심 장치인 전장품을 설계·제작하는 다원시스는 지난해 미얀마 철도청과 430억원 규모 '미얀마 객차 100량 공급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다원시스는 지난해 한화가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업무협약을 맺은 업체다.

한화 무역 부문은 오랫동안 쌓아온 해외 네트워크 및 현지 시장 정보 등을 공유하며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다원시스의 미얀마 진출을 적극적으로 도왔다. 미얀마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해 지속적으로 관계자들과의 비즈니스 미팅 등을 통해 사업 수주 가능성을 높였다. 다원시스는 입찰공고 이후 제안서 제출부터 최종 계약까지 전 과정에서 한화가 현지 여건 등을 고려해 수주 전략 수립을 도와줬다고 밝혔다.

한화케미칼은 정기적으로 주요 협력사와 에너지 상생협력을 위한 간담회를 열고 있다. 에너지 관리는 제조업의 핵심 역량이기 때문에 협력사가 최고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글로벌 석유화학사인 한화케미칼이 힘을 보태고 있는 것이다.

한화토탈도 설비, 연구, 품질관리 등 분야에서 협력사와 지속적인 교류를 하고 있다. 동반성장의 범위를 안전관리까지 확대한 것도 특징이다. 한화토탈은 과거 사고 사례를 분석해 주요 산업재해가 중소기업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이유가 안전관리 역량 부족 때문이라고 파악했다. 이에 따라 협력사에 안전관리 노하우를 전수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협력사와 경영 현황 공유, 하도급 법령 준수, 공정계약 등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협력업체의 기술력 향상과 제품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30억원 규모 '민관 공동투자 신제품 개발' 펀드를 조성했으며, 협력사와 함께 엔진부품 국산화 개발에 나서고 있다.

[기획취재팀 = 이한나 기자 / 한예경 기자 / 노현 기자 / 김기정 기자 / 신찬옥 기자 / 전경운 기자 / 이종혁 기자 / 황순민 기자 / 임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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