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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사퇴"외쳤지만…‘가이드 폭행’ 예천군의회 새 의장 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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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연수 중 가이드 폭행 등 물의 빚은 예천군의회

지난 4월 이를 책임지고 사임한 의장 자리 채워

군민들 “전원사퇴 원했지만…앞으로 지켜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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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해외연수에서 가이드를 폭행해 물의를 빚은 박종철 예천군 전 의원.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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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가이드 폭행 사건으로 물의를 빚었던 경북 예천군의회가 ‘의원 전원사퇴’ 등 군민들의 요구 대신 새 의장을 선출해 의회 정상화에 나섰다.

경북 예천군의회는 지난 22일 오전 11시 제229회 임시회를 열어 공석인 예천군의회 의장에 초선인 신동은(자유한국당·63) 의원을 선출했다. 신 의원은 이날 치러진 의장 보궐선거에서 6표를 얻었다. 기권은 1표가 나왔다. 신 의장의 임기는 이형식 전 의장의 잔여임기인 내년 6월까지다. 이 전 의장은 지난 4월 19일 해외연수 도중 물의를 빚은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이날 의장직에 선출된 신 의장은 “실추된 예천군의 명예와 군민들의 자존심을 회복시키겠다”며 “군민들로부터 신뢰받는 의회로 거듭나기 위해 뼈를 깎는 노력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예천군의회의 의장 공석 사태는 지난해 예천군의회 측이 떠난 해외연수에서 시작됐다. 의원 9명 전원과 의회 사무국 직원 5명 등 14명은 지난해 12월 20~29일 미국과 캐나다로 해외연수를 갔다. 연수 중 캐나다 토론토에서 박종철(54) 전 의원은 가이드를 폭행해 다치게 하고, 권도식(61) 전 의원은 가이드에게 여성 접대부를 요구했다는 의혹이 뒤늦게 알려져 파문이 일었다. 박 전 의원은 현지에서 피해자에게 합의금 명목으로 3300달러를 지급했다.

예천군민들은 “예천군의원 전원이 사퇴해야 한다”며 분노했다. 이에 예천군의회는 지난 2월 1일 임시회를 열어 논란의 당사자인 박 전 의원과 권 전 의원을 제명 처리했다. 함께 징계 대상에 올랐던 이 전 의장에겐 이보다 약한 30일 출석정지와 공개사과 처분이 내려졌다. 이후 이 전 의장은 사임했다.

제명된 두 전 의원은 이에 반발해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3월 29일과 4월 2일 각각 ‘의원 제명 결의처분 취소소송’과 ‘의원 제명 결의처분 효력정지 신청’을 잇따라 접수했다. 이 중 본안 소송인 ‘의원 제명 결의처분 취소소송’ 결과가 나올 때까지 군의원 신분을 유지해 달라고 법원에 요청하는 ‘의원 제명 결의처분 효력정지 신청’은 지난달 6월 5일 기각됐다.

더불어 가이드를 폭행한 상해 혐의와 관련해 박 전 의원은 지난달 11일 1심에서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았다. 대구지법 상주지원 형사단독 남인수 부장판사는 “캐나다 현지 가이드를 폭행해 군의원 품위를 손상하고 현지 경찰이 출동하는 등 물의를 일으켰다”면서도 “피해자와 합의한 데다 동종 전과가 없는 점 등을 참작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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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11일 예천군의원 전원사퇴추진위원회와 예천군 주민들이 예천군의회 앞에서 해외연수 중 가이드 폭행으로 논란이 된 박종철 전 의원을 비롯해 군의원을 잘못 선출한 책임에 대해 108배를 올리고 있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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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를 일으킨 두 의원이 사퇴하고, 박 전 의원의 경우 재판에서 벌금형을 받자 “전원사퇴”를 요구하던 군민들의 목소리도 잦아들었다. 군의원 전원 제명을 위해 주민소환을 추진하던 움직임도 멈췄다. 주민소환을 주도한 예천명예회복 범군민대책위원회 측은 지난달 20일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범대위의 모든 활동을 접습니다”라는 글을 게시했다. 범대위 관계자는 “사건이 처음 불거졌던 당시와 비교해 지금은 지역에서도 비난 여론이 많이 사그라져 추진 동력을 잃었다”며 “회원들이 많이 빠졌다”고 활동 중단 이유를 밝혔다.

다만 군민들은 “이제부터라도 제대로 된 의회를 만들어 달라”고 요구한다. 전병동 예천군의원전원사퇴추진위원장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전원사퇴가 되면 의회 자체가 마비될까 봐 극단적인 방법은 철회했으나 앞으로 의회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예천=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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