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19 (화)

[노영희의출발새아침] 故노회찬 잇는 여영국 "몰래 함께 낚시 갔던 추억 생각나"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YTN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YTN라디오(FM 94.5)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9년 7월 23일 (화요일)

□ 출연자 : 여영국 정의당 의원

-故 노회찬, 모든 것을 스펀지처럼 빨아들이는 인간다운 분

-때론 엄하게 꾸짖을 때도 있었지만 굉장히 인간적인 분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인간적으로 대변

-국민들, "노회찬은 내 편이다, 내 목소리를 대변해주는 사람이다"

-지금 국회, 추경이라는 인질을 붙잡고 인질극을 벌이고 있어

-자유한국당 반대하면 여야4당만이라도 결단을 내려 추경 통과해야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노영희 변호사(이하 노영희): 서정주 시인의 시에 곡을 붙인 '소연가'라는 노래인데요. 고 노회찬 의원의 목소리로 들어보셨습니다. 2019년 7월 23일 화요일 오늘, 정의당 여영국 의원님과 말씀 나누겠는데요. 1년 전 오늘, 퇴근 후 없던 약속 잡아 술잔 기울이신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고 노회찬 의원 1주기, 특별한 분 모셨습니다. 의원님, 안녕하십니까.

◆ 여영국 정의당 의원(이하 여영국): 안녕하세요.

◇ 노영희: 사실은 저도 그랬고 온 국민이 다 깜짝 놀란 일이 사실 1년 전에 벌어지지 않았습니까. 오늘이 1주기인데요. 소회가 어떠신가요?

◆ 여영국: 우선 지금도 노회찬 이름 석 자를 입에 올리기가 참 부담스럽습니다. 가슴도 먹먹해지고. 그동안 참 의원님 돌아가셨을 때는 정말 앞이 보이지가 않았습니다. 이걸 어떻게 헤쳐 나가나 했는데 정말 특히 우리 창원의 시민들, 또 많은 국민들이 함께 손 잡아주셔 가지고 정말 슬픔을 딛고 일어설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보태주셔서 너무너무 감사를 드리고, 더더욱 더 그런 국민들의 뜻을 받아서 의원님의 못 다한 꿈을 반드시 이뤄야 되겠다 하는 그런 마음을 새롭게 다지고 있습니다.

◇ 노영희: 오늘 창원에서 행사도 예정돼 있다고 하는데요. 어떤 행사인가요?

◆ 여영국: 오늘 저녁에, 작년에 의원님 돌아가셨을 때 시민들과 함께 시민분향소를 창원시내 거리에 설치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다시 1주기 추모 행사를 가지는데. 의원님의 그간 활동사진들을 놓고 의원님의 뜻을 한 번 더 되새겨보는 그런 자리도 마련돼 있고, 저희 정의당 심상정 대표도 오셔서 함께 시민들께 추모와 감사 인사를 드릴 예정입니다.

◇ 노영희: 사실 정의당 그러면 노회찬 의원을 빼놓을 수 없는 당이기도 하고, 그 이후, 노회찬 의원의 지난 1년 전의 그 사건 이후 또 정의당이 가지는 위상이나 이런 것들이 많이 달라진 것도 사실이지 않습니까. 정의당 내부에서는 어떻게 얘기들 하고 계신가요?

◆ 여영국: 우선 의원님의 꿈이 결국은 정의당의 꿈이고 또 대다수 국민들의 꿈이기 때문에 어쨌든 정의당이 의원님의 그 뜻을, 남긴 유산을 고스란히 안고 가야 한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고. 또 의원님의 아픈 마음을 함께하기 위해서 국민들이 정의당에 대한 지지를 많이 보내주고 있습니다. 그 뜻이 헛되지 않도록, 특히 의원님께서 정치가 바뀌어야 민생이 바뀐다는 확고한 철학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누구보다 가장 먼저 지금 현재 비례 의석을 도입하는 데 앞장섰고, 또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돼야 국민들의 뜻이 제대로 반영되고 정치가 바뀐다, 하는 그런 생각을 평소에 계속 당내에 설파하고 국민들에게 설득해왔기 때문에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원내교섭단체를 독자적으로 진입해서 집권의 꿈을 이루어서 노회찬을 뜻을 실현해 나가겠다. 이런 결의를 다지고 있습니다.?

◇ 노영희: 이번 선거법 개정 관련 내용이 그냥 나온 게 아니네요.

◆ 여영국: 그렇습니다.

◇ 노영희: 여 의원님께서는 고 노회찬 의원하고도 개인적으로 상당히 인연이 깊다. 이렇게 알고 있는데, 어떻게 인연이 있으신 건가요?

◆ 여영국: 우선 80년대 중후반에 노동운동을 함께하면서 가끔씩 뵙기도 했는데 물론 길은 조금 달랐습니다. 그러나 민주노동당이라는 정치운동을 하면서 함께 만나게 되고. 특히 2016년도에 의원님을 창원성산구로 모셔온, 제가 또 그런 역할도 했기 때문에 누구보다 의원님의 빈자리에 대한, 가신 것에 대해서 무거운 책임감을 현재 가지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 노영희: 의원님이 기억하는 노회찬이라는 사람, 그 사람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어떤 식으로 표현이 가능합니까?

◆ 여영국: 참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스펀지처럼 참으로 인간다운 분이었습니다. 물론 짧은 기간 동안 활동을 같이 하다 보면 화도 낼 법하고 서로 언쟁도 생길 법한데 모든 이야기를 수용하고, 물론 때로는 좀 엄하게 꾸짖을 때도 있었지만 굉장히 인간적인 분이었고 참 힘들었습니다.

◇ 노영희: 힘들다는 게 무슨 말입니까?

◆ 여영국: 의원님이 활동하는 게. 지역구에서는 또 지역구 출신인데 왜 안 보이냐는 원성들 같은 게 저희들 통해 들어오고, 그런 이야기 했을 때 의원님이 어쨌든 틈을 내려고 하루에도, 창원이 멀지 않습니까. 교통편도 그리 좋지 않은데 비행기로 3번을 왔다갔다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 만큼 지역구민들의 요구를 최대한 수용해서 하려고, 물론 몸은 피곤하죠. 그래서 제가 한때 너무 힘드신 것 같아서 의원님 낚시를 좋아하시거든요. '의원님, 낚시 한 번 가시렵니까?' 하니까 얼굴이 확 피어가지고.

◇ 노영희: 너무 좋아서 그러신 건가요?

◆ 여영국: 네, 네. 그래서 진짜 몰래 낚시를 한 번 갔습니다.

◇ 노영희: 아이고, 이게 정말 참 마음이 아프기도 한데요. 사실 노회찬 의원 그러면 예전에 삼성떡값 받았던 검사들에 대해서 국민들에게 이야기했다가 의원직을 상실하기도 하는 아픔이 있었는데요. 그런 정치인으로서의 노회찬의 활동, 이런 것들이 우리 사회에서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여영국: 우선 호주제도 폐지하면서 어떤 여성들의 억압된 권리를 좀 해방시키기 위한 노력을 아마 국회 진입해서 맨 먼저 하셨고, 또 장애인차별금지법, 또 말씀하신 대로 삼성 엑스파일 공개, 이런 몇 가지 상징적인 게 있습니다. 그리고 법은 만민에 평등하다는 유명한 말을 남기면서 사법부의 문제점들을 많이 지적했고. 그래서 노회찬 의원님은 이 사회의 불평등, 차별을 해소하기 위해서 정말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가장 인간적으로 많이 대변해 오신 분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노영희: 노회찬 의원 그러면 고려대학교 재학 중인 82년도였나요. 그때 용접기능사 자격증을 따서 용접공 출신의 노동운동가, 국회의원 이런 걸로도 유명하기도 했는데요. 또 한편으로는 2004년 17대 총선 당시에 '50년 쓰던 고기판에 삼겹살을 구우면 까매진다. 이제 판을 갈아야 한다' 이러면서 판갈이 이론 이런 걸 내세우기도 하셨지 않습니까. 우리가 지금 생각해보면 참 선구자적이고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에서 우리들을 많이 이끌어준 분이다,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어떻습니까, 노회찬 의원이 걸어온 길이라고 하는 게 일반적이지가 않기도 하고요.

◆ 여영국: 제가 참 의원님 계실 때는 잘 몰랐어요. 돌아가시고 나서 가만 뒤돌아보니까 의원님이 첼로를 하셨지 않습니까. 가끔씩 하시는 말씀이 첼로가 가장 사람의 목소리에 가깝다. 인간의 목소리에 가까운 음을 내는 게 첼로라는 말씀을 하시면서, 그게 또 음이 낮습니다. 그래서 가만히 보면 의원님께서 정치해 온 그 과정이 인간의 목소리에 가장 가깝게 접근해서 정치를 하신 분이 아닌가. 그중에서도 가장 낮은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의 편에 서서 그분들의 목소리를 듣고 또 그분들의 목소리를 더 크게 말하는. 그래서 아마 많은 국민들이 노회찬은 내 편이다. 내 목소리를 대신해주는 사람이다. 내 삶의 아픔을 대변해주는 사람이다. 아마 이런 내편이라는 생각들이 깊게 자리 잡고 있어서 아마 의원님이 돌아가셨을 때 그렇게 많은 국민들이 그 슬픔을, 아픔을 함께했던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노영희: 조금 전에 첼로 이야기하셔서 그러는데 사실 어렸을 때 첼로도 배우시고, 어머님이 첼로를 배우게 했다. 악기 하나는 해야 한다, 이렇게 말씀하셔서 배우게 됐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것 때문에 사람들이 되게 부자로 잘 살았나 보다, 이런 이야기 했거든요.

◆ 여영국: 그건 아닙니다. 셋방살이 했습니다.

◇ 노영희: 그런데 사실은 상당히 힘들게 고생하면서 사셨다고 이야기하는데, 정확하게 어떤 정도였나요?

◆ 여영국: 글쎄요, 제가 부산의 어린 시절 과정은 잘 모릅니다만 셋방살이 하면서도 어머님이 악기 하나 정도 다뤄야 한다 하면서 그 힘든 살림살이 쪼개서 악기를 가르치고 이랬다는 이야기를 한 번씩 들으면서 어머님께 굉장히 고마워하셨던, 어머님의 영향을 굉장히 많이 받았다고 고마워하셨습니다.

◇ 노영희: 음악을 통해서 정서적인 토양 같은 것들을 어렸을 때부터 기르셨다. 이렇게 볼 수 있겠네요. 그리고 노회찬 의원이 우리에게 남기고 간 숙제가 있다 그러죠. 2012년도에 당대표 수락 연설 하면서 유명했던 게 바로 6411번 버스, 그 버스에서 비정규직 하청 노동자들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서 연설을 하셨던 생각이 나는데요. 어떻습니까??

◆ 여영국: 아마 그런 의원님의 낮은 곳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2년 전에 왜 노동절 날 삼성중공업 크레인으로 많은 노동자들이 죽은 불의의 사고가 있었습니다. 그 한 2주 전에 그런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발의했던 적이 있거든요. 그래서 제가 의원님 가시고 나서 제가 또 다시 의원님의 빈자리를 채우고 들어와서 의원님이 남긴 과제를 누구보다 앞장서서 해야 되겠다 해서 가장 많은 시간, 가장 많은 기회를 가지고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제정하기 위해서, 지금 법사위에 잠자고 있거든요. 그래서 그때 그분들이 사고를 당했을 때 옆에 자기 동생이 죽고 자기 동료가 죽고 굉장히 트라우마에 많이 시달리는 분들이 그런 트라우마를 이겨나가는 기록을 한, <나, 조선소 노동자>란 책이 있습니다. 그 책을 국회에서 법 제정을 위한 토론회 형식으로 북콘서트를 하고, 제가 책을 50권 구입해서 편지를 하나 써서 법사위 위원들, 각 정당 대표, 정책위의장들에게 다 보내서 제발 이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라도 좀 통과시키게 해 달라. 이렇게 호소문 하나 보낸 적이 있습니다.

◇ 노영희: 그런데 아직도 잠자고 있는 거죠?

◆ 여영국: 그렇습니다.

◇ 노영희: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라고 하는 게 원래 대기업에서 하청을 주는 구조로 일이 이뤄지다 보니까 사실은 노동자들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고, 그러면서 재해가 발생했을 때에는 ?실질적인 처벌을 기업들에게 안 주는 거죠.

◆ 여영국: 안 주는 거죠. 그런데 삼성중공업 6명이 죽고 25명이 중상을 입는 그 중대재해가 발생해도 삼성중공업 원청 사장은 고작 벌금 300만원 물었습니다. 그러니까 안전관리나 시설에 소홀히 할 수밖에 없는 거죠. 그래서 이런 중대재해가 생겼을 때 그런 원청 사장도 엄하게 민형사상 책임을 물어야 한다. 그래야 그런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바로 이건 처벌법이 아니라 중대재해 예방법이다.

◇ 노영희: 그렇죠, 예방하는. 그런데 어쨌든 정의당뿐만 아니라 국회가 결국에는 그런 숙제를 잘 풀지 못하고 지금 계속해서 시간만 보내고 있는 셈인데요. 여 의원님 본인도 사실 짊어진 무게가 각별하다,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난 보궐선거에서 노회찬 의원의 전 지역구로 출마하셔서 당선되신 건데, 그 동안 어떤 일을 하셨나요?

◆ 여영국: 참 국회가 안 열려서 갑갑했습니다, 사실은.

◇ 노영희: 국회 한 번도 못 가보셨다, 이런 이야기도 했던 것 같은데.

◆ 여영국: 한 번도 못 가본 건 아니고 지난번에 한 번 가고, 선서만 하고 이러다가 임기 끝나는 거 아닌가 하는 불안감도 있었는데. 아무튼 의원님이 고교무상교육법을 발의를,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이죠. 발의하셨고, 제가 그걸 완성하기 위해서 또 재원이 있어야 할 것 아닙니까. 그래서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개정안을 발의해서 아마 지금 자유한국당이 딴지를 걸어서 지금 아직 통과가 안 되고 있는데 아마 올해 중에는 통과되지 않겠는가 하고. 또 지역에 아까 말씀하신 이런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위한 여러 단체들과의 간담회, 이런 것도 진행하고. 최근에 최저임금 통과와 관련해서 왜 경제대국 12위라고 하는 나라에서 경제 기득권은 아무 책임 고통 분담도 안 하고 가장 하층에 있는 노동자들에게 경제적 어려움의 책임을 뒤집어씌우느냐. 도대체 이런 나라가 어딨냐는 이야기를 예결위원회 심사하면서도 이야기하고, 또 지역의 경제가 상당히 어렵거든요, 지금 최근에 일본 수출규제로 인해서 우리나라 소재나 부품 국산화, 원천기술 확보 문제 굉장히 중요시되고 있지 않습니까. 그게 있기 전에 총리를 만나서도 창원에 기계소재부품, 핵심 부품을 일본이나 독일로부터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 이런 걸 국산화하기 위한 기관을 만들어야 한다부터 해서 많은 이야기들을 하고 성과도 내고 있습니다.

◇ 노영희: 이제 짧게, 마칠 시간이 거의 다 됐는데요. 지금 정의당 원내대변인도 맡고 계시니까 7월 국회, 추경 논의 이런 것들에 대해서 간단하게 한 30초 정도만 이야기 좀 해주세요.

◆ 여영국: 우선 제가 지켜본 지금 현재 국회 모습이, 특히 추경을 둘러싸고 추경이라는 인질을 붙잡고 인질극을 벌이고 있다. 저는 이런 느낌이 들고, 계속 경제 청문회 하자, 패스트트랙 철회해라. 계속 조건을 한 개 한 개씩,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하는 식으로 이렇게 걸고 나오고 있는데 지금 우리나라 경제가 굉장히 불경기지 않습니까. 이렇게 어려울 때 정부에서 마중물 역할을 좀 해야 하는데 이걸 발목잡고 있으니까, 특히 일본 수출규제로 인해서 더 어려워졌는데 정말 이런 상황을 생각한다면 다른 조건 달지 말고 추경만이라도 통과시켜야 한다. 만약 끝끝내 제1야당이 이것을, 자유한국당이 반대한다면 여야 4당만이라도 결단을 내려서 추경만이라도 통과시켜야 한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 노영희: 정의당의 다짐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의원님,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고요. 말씀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 여영국: 고맙습니다.

◇ 노영희: 지금까지 정의당 여영국 의원과 말씀 나눴습니다.

▶ 대한민국 24시간 뉴스 채널 YTN 생방송보기

[저작권자(c) YTN & YTN PLU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