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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구단 운명 바꾼 7월 트레이드, 역대 임팩트 TOP5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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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2010 프로야구 LG-한화]10일 오후 서울 잠실 야구장에서 열린 2010 프로야구 LG-한화 경기 중 LG 박병호가 3회 2사 13루에서 3점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2010-06-10 스포츠서울DB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트레이드가 가능한 시간도 8일 밖에 남지 않았다. 지난 주말 각 구단 사령탑들과 관계자들이 올스타전이 열린 창원에서 모인 만큼 트레이드 논의가 이뤄졌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순위표만 봐도 트레이드로 전력을 보강해 우승을 노려야 하는 팀, 반대로 즉시전력감을 내주고 미래를 얻으려는 팀이 뚜렷히 나뉜 상태다. 상당수 선수들이 트레이드 시장에 올랐고 카드만 맞는다면 언제든 트레이드가 성사될 수 있다. 지난 6일 NC와 KIA의 트레이드에 이어 2019년 7월 또 하나의 거래가 이뤄질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지난 20년 동안 임팩트가 컸던 7월의 트레이드들을 돌아봤다.

◇7월 대반전 트레이드 시작점 찍은 박종호
트레이드 마감일이 7월 31일이 된 것은 1998시즌부터다. 이전에는 6월까지만 시즌 중 트레이드가 허용됐다. 1998년 7월 31일에 성사된 현대와 LG의 트레이드는 선수는 물론 구단과 리그에 역사에도 남는 큰 영향을 끼쳤다. 당시 LG는 내야수 박종호를 현대로 보냈고 현대로부터 투수 최창호를 받았다. 트레이드 후 박종호는 이듬해 3할 타자로 올라섰고 2000시즌에는 커리어하이인 타율 0.340을 기록했다. 박종호를 앞세워 내야진을 업그레이드한 현대는 박종호가 삼성으로 떠난 2003년까지 세 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박종호는 2004시즌을 앞두고 삼성과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고 이적했는데 2003시즌 후반기부터 2004시즌 전반기까지 역대 최다 39연속경기 안타 기록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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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구단 가운데 최강의 안방을 자신하는 두산의 포수 4총사. 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야구선수 진갑용,김윤일,김태형,홍성흔. <쓰쿠미> 1999-03-01 스포츠서울DB


◇ 삼성 왕조 기반된 진갑용 트레이드
1999년 7월31일 트레이드는 삼성이 왕조를 건설하는데 기반이 됐다. 포수난에 시달렸던 삼성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두산의 신예 포수 진갑용을 데려오고 우투수 이상훈을 내줬다. 당시 진갑용은 신인 홍성흔에 밀려 출장 기회가 적었지만 삼성 이적 후 꾸준히 자신의 영역을 확장했다. 2000년 삼성이 김동수와 FA 계약을 맺으며 다시 한 번 경쟁체제에 놓였지만 2001시즌부터 공수를 겸비한 리그 정상급 포수로 우뚝 솟았다. 삼성의 안방마님이 된 그는 삼성이 한국시리즈 우승의 한을 푼 2002시즌부터 2014시즌까지 총 7개의 우승반지를 거머쥐었다.

◇ 유니폼 바뀌고 홈런왕 본색 드러낸 박병호
2011년 7월31일 저녁 LG와 키움(당시 넥센)의 2대2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얼마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양팀이 현재와 미래를 교환했다. 당시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렸던 LG는 마무리를 맡을 수 있는 송신영과 선발투수 김성현을 데려오고 박병호와 심수창을 키움에 보냈다. 하지만 LG는 당해 가을야구 티켓을 획득하지 못했고 박병호는 유니폼을 바꿔 입자마자 홈런포를 생산했다. 트레이드와 동시에 4번 타순에 고정배치된 그는 2012시즌부터 2015시즌까지 4연속시즌 홈런왕에 올랐다. 박병호의 잠재력이 폭발하면서 키움 또한 꾸준히 포스트시즌에 오르는 강팀으로 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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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세현이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KIA와 두산의 한국시리즈 4차전 9회말 2사 1,2루 상황에서 두산 오재일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승리를 지켜낸 뒤 포수 한승택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두산에 5-1로 승리한 KIA는 시리즈 스코어 3-1로 한국시리즈 우승에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되었다. 2017. 10. 29.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 윈-윈 트레이드 모범 사례된 김세현-이승호 트레이드
2017년 7월31일 정규시즌 1위를 달리고 있으나 뒷문불안에 시달렸던 KIA는 키움과 트레이드를 통해 2016시즌 최다 세이브를 기록한 김세현을 영입했다. KIA는 키움에 신인 좌완 이승호와 좌완 손동욱을 보냈고 키움으로부터 김세현과 유재신을 받았다. 그리고 김세현은 새 유니폼을 입자마자 KIA 불펜진에 힘을 불어넣으며 KIA의 정규시즌 1위 수성과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트레이드 당시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이었던 이승호 또한 지난해부터 잠재력을 뽐내고 있다. 2018시즌 후반기부터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그는 올시즌에는 개인 통산 첫 번째 풀시즌을 치르고 있다.

◇ 1년 만에 결과 바뀐 반전 빅딜, 강승호-문광은 트레이드
트레이드 당시에는 소소한 트레이드로 보였지만 결과는 정반대다. 트레이드 후 1년이 지난 시점에서 트레이드 성패도 이미 크게 요동쳤다. SK와 LG는 지난해 7월 31일 내야수 강승호와 우투수 문광은을 바꾸는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내야 센터라인 수비로 골머리를 앓았던 SK는 강승호가 성장해 주전 내야수가 되는 그림을 그렸고 불펜진 난조에 시달리던 LG는 문광은이 빠르게 필승조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랐다. 하지만 LG는 문광은을 통해 불펜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고 포스트시즌 진출에도 좌절했다. 반대로 SK는 강승호가 포스트시즌서 깜짝 활약을 펼치며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SK의 완승으로 끝날 것 두 팀의 거래는 2019시즌 정반대 양상이 됐다. 부진으로 인해 2군으로 내려갔던 강승호는 4월 22일 음주운전 사고를 내면서 임의탈퇴됐다. LG는 문광은을 5월 중순부터 1군에 올렸고 문광은은 1년 전 LG가 기대했던 구실을 해내고 있다. 고우석, 정우영, 진해수 앞에 등판하는 필승조가 된 그는 두 번째 커리어의 문을 활짝 열어젖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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