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19 (화)

"후쿠시마 '검은 피라미드' 근처 쌀로 올림픽? 말이 되나요"

댓글 8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방사능 오염 흙 쌓은 검은 피라미드

기준치 높여 '농사 짓는' 땅 만들어

방사능 농산물 섭취시 암 발병률 ↑

日 올림픽위 "선수단 식단, 후쿠시마 농수산물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익중 (전 동국대 의대 교수)

2011년 지진과 쓰나미로 원전이 폭발했던 곳. 일본 후쿠시마. 이 후쿠시마에서 쌀농사가 지어졌고 그 쌀이 유통되고 있다는 사실. 여러분 알고 계셨습니까? 지난 3월 아사히신문 보도에 따르면요. 후쿠시마산 쌀의 대부분이 산업용으로 유통이 되고 있다는 겁니다. 이 말이 무슨 말인고 하니 일본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주먹밥, 도시락. 이런 데 쓰였을 수 있다는 의미죠.

이렇게 되자 올림픽 출전 선수들의 안전이 걱정입니다. 왜냐하면요.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가 후쿠시마산 농수산물이 안전하다는 걸 세계에 알리기 위해서 올림픽 선수단에다 식사로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이미 밝혔기 때문입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8년. 일본의 주장대로 그 지역 농산물 정말 괜찮은 걸까요? 짚어보죠. 원자력안전위원 출신이십니다. 전 동국대학교 의대 김익중 교수 연결해 보죠. 교수님, 안녕하세요?

◆ 김익중>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후쿠시마라고 하면 2011년 원전 사고 당시에 사람이 살 수 없다 하면서 피난령 내려졌던 거기 맞죠?

◆ 김익중> 맞습니다.

◇ 김현정> 그 피난령은 언제 해제됐습니까?

◆ 김익중> 지금도 조금씩 해제되고 있는 중입니다. 거기를 제염을 하면서 방사능 오염을 줄여가면서 그쪽에 사람들을 좀 살게 만드는 그 과정이 지금도 진행 중이거든요.

◇ 김현정> 그러니까 완전 해제가 아니고 지금도 부분 해제군요.

◆ 김익중>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거기에 들어와 있는 분들이 쌀농사를 짓기 시작한 건 언제부터인가요?

◆ 김익중> 원전 사고난 지 한 3~4년 후부터는 쌀 생산을 재개를 했습니다. 유통도 시켰고요.

◇ 김현정> 그렇군요. 최근에 국내 취재진이 방문을 해 보니까 방사능 오염토가 가득 쌓여 있는 곳. 그래서 거기를 덮어놓고 그 옆에서 쌀농사를 짓고 있더라. 이런 사진이 취재진에 의해서 찍히기도 해서 우리가 놀랐어요. 이러면 이거 괜찮은 겁니까?

◆ 김익중> 안 괜찮죠.

◇ 김현정> 그렇죠.

노컷뉴스

2020 도쿄올림픽 로고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김익중> 제염 과정이 어떻게 돼 있냐면 농토가 지금 오염이 되어 있잖아요. 그걸 두께 한 5cm 내지 10cm 정도로 긁어납니다. 얕은 곳에 방사능이 많을 테니까 그런 부분을 긁어내서 이거를 까만 봉투, 비닐봉투에다 담아요. 그다음에 이 까만 포대를 쌓아놓거든요. 멀리서 보면 피라미드처럼 보인다고 해서 검은 피라미드 이렇게 부르거든요. 그 검은 피라미드가 곳곳에 있어요. 이걸 어디다 쌓아두겠어요, 그 많은 양을.

◇ 김현정> 그렇죠. 검은 피라미드가 곳곳에 쌓여 있고 그 옆에 지금 걷어낸 땅에서 지금 농사짓고 있다?

◆ 김익중> 그렇죠. 그런데 그게 흙은 한 5cm, 10cm 걷어낸다고 방사능 위험이 완전히 없어지겠습니까?

◇ 김현정> 아니, 그런데 제염을 한 다음에 괜찮은지 다 검사를 하고 농사지어라 허가해 준 거 아닐까요?

◆ 김익중> 기준치 이하가 되면 농사를 하는 거죠. 그런데 그 기준치가 굉장히 높아요.

◇ 김현정> 그렇습니까?

◆ 김익중> 그게 문제죠. 후쿠시마 원전 사고 난 다음에 인체 피폭량 기준치를 20배 올려버렸거든요. 올릴 수밖에 없어요. 안 그러면 뭐 국민 전체를 피난시킬 수도 없는 거고 그렇게 해서 올라가는 겁니다.

◇ 김현정> 그렇게 기준치를 높이 잡아놓고 나니까 이 땅도 농사지을 수 있는 땅이 됐단 말씀이시군요?

◆ 김익중> 그렇죠. 법적으로 그렇게 돼버린 겁니다.

◇ 김현정> 하지만 전문가 입장에서 보실 때는 방사능 피라미드, 검은 피라미드가 잔뜩 쌓여 있는 바로 옆에서 농사를 짓는 건 어떤 행위라고 보시는 거예요. 얼마나 위험하다고 보시는 거예요?

◆ 김익중> 그러니까 방사능에 오염된 식품이 생산되는 겁니다. 그런데 그걸 먹는 거죠, 일본 국민들이 나눠서. 방사능에 오염된 음식 섭취를 하면 암 발생 증가가 되고요. 그다음에 유전병 증가도 일어납니다. 일본에서 그런 일이 지금 일어나고 있냐? 일어나고 있어요.

◇ 김현정> 그래요?

◆ 김익중> 그러니까 일본의 의사들이 일본 국내 의학 자료들을 가지고 한국 국회에 와서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그 내용을 보면 백혈병뿐만 아니고 갑상선암, 유방암 여러 가지 암들이 증가하고 있다. 교과서에 나와 있는 그대로 지금 일본에서 진행 중이에요.

◇ 김현정> 그렇군요. 이런 상황에서 후쿠시마 쌀의 한 65~70%가 산업용으로 쓰였다고 그럽니다. 산업용으로 쓰였다는 의미가 뭔고 하니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주먹밥, 도시락. 이런 데 그 쌀이 쓰였고 호텔 레스토랑에서 밥지을 때도 이 쌀을 갖다가 썼다는 거예요.

◆ 김익중> 그게 이제 일본의 잘못인데 방사능의 위험성을 인정을 하고 국민을 보호하는 조치를 취해야 되는데 원자력을 추진하는 정책을 하다 보니까 이 정도 오염도 괜찮다, 원자력 안전하다, 방사능 안전하다. 이 얘기를 하려다 보니 국민들 피폭량이 늘어나고 있는 거거든요.

◇ 김현정> 어떻게 보면 자국민들도 속이고 있는 거네요?

◆ 김익중> 그렇죠. 원자력을 위해서 국민들을 희생시키는 그런 정책이라고 저는 보는 겁니다.

노컷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지금 도쿄올림픽위원회는 내년 여름에 열리는 도쿄 올림픽에서 후쿠시마산 농수산물을 선수단에 식사로 제공하겠다. 이렇게 발표를 했습니다. 취지는 그거예요. 취지는, 재해를 당했던 지역의 생산자들이 함께하는 부흥 올림픽으로 만들겠다.

◆ 김익중> 아이고, 이게 말이 되는 소립니까? 저는 정말 그 얘기, 그 뉴스 듣고 정말 깜짝 놀랐는데 전 세계 선수들에게 방사능 오염식품을 먹이겠다. 이런 얘기거든요. 그 목적은 후쿠시마가 안전하다는 걸 선전하기 위해서. 원자력 안전은 선전으로 해결되는 게 아니거든요. 진짜 안전해야죠.

◇ 김현정> 안전해야 안전한 것인데.

◆ 김익중> 오염이 돼 있고 오염된 음식을 먹으면 원자력이 안전해집니까? 아베 사고 방식을 저는 도저히 이해를 못 하겠어요.

◇ 김현정> 지금 식자재뿐만이 아니고요. 도쿄 올림픽의 성화 봉송 출발지는 폭발 사고가 난 그 후쿠시마 원전 제1원전에서 20km 떨어진 지점이고 야구와 소프트볼 경기가 열리는 구장은 70km 떨어져 있는 지점이다, 이거는 괜찮겠습니까?

◆ 김익중> 이제 그런 경기를 하고 뭐 거기를 지나가고 하는 건 물론 피폭이 되기는 할 겁니다. 그런데 그건 외부 피폭이잖아요. 그것도 물론 위험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게 음식을 통한 내부 피폭이거든요.

◇ 김현정> 그러니까 외부에서 경기 잠깐 치르는 것은 그래도 그래도 이 정도는 수용할 만한데 먹는 문제에 있어서는 이거는 전문가 보시기에 위험하단 말씀?

◆ 김익중> 네. 왜냐하면 음식을 통해서 방사능 물질을 먹어버리면 그 방사능 물질이 굉장히 여러 가지거든요. 그런데 그런 것 중에서 우리 몸에 들어와서 금방 나가는 것도 있지만 평생 몸속에서 안 나가버리는 것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중에 우리는 세슘하고 요오드만 측정을 하거든요. 측정이 편하니까. 그럼 나머지는 없다는 게 아니죠.

◇ 김현정> 무슨 말씀인지 알겠어요. 어떤 것이 어떻게 들어가서 얼마나 오랫동안 몸에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인데 그걸 홍보용으로 선전용으로 먹이겠다는 건 이건 이해할 수 없다. 올림픽에 참가하는 세계 선수들의 안전이 좀 걱정이 되고요. 전 세계가 힘 모아서 일단 말려야 될 거 같고. 또 우리가 일본에 대해서 좀 관심 가지고 있는 이때에 이모저모 좀 알아보고 싶어서 교수님과 함께 말씀 나눴습니다. 여기까지 오늘 말씀 듣겠습니다. 김 교수님 고맙습니다.

◆ 김익중> 네.

◇ 김현정> 동국대학교 의대 김익중 전 교수. 원자력안전위원회 출신이시죠. 만나봤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전체 댓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