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대한항공 기내 청소노동자 파업…"노조 탄압" 주장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2017년 단체협약 결렬에 쟁의권 확보 파업

"노조간부 12명 통장 1억여원 손배가압류"

"원청 대한항공 노조탄압 수수방관" 비판

뉴시스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23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항공 서소문사옥 앞에서 공공운수노조가 주최한 대한항공 비행기청소노동자 파업 출정기자회견에서 박배일 부위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대한항공 비행기청소노동자들은 사측에 손배철회 및 노조파괴행위 중단과 체불임금 청산을 요구하며 23일 오전 8시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 2019.07.23. mangusta@newsis.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시스】안채원 기자 = 대한항공 비행기 청소노동자들이 노조탄압 철회를 요구하며 23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대한항공 서소문 사옥 앞에서 파업 출정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 파업에는 150여명의 조합원이 참가한다.

이들은 "정권이 바뀌어도 현장의 노조파괴 시나리오가 계속 작동되고 있다"며 "손해배상 철회 및 노조파괴 중단, 체불임금 청산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비행기 청소노동자들은 대한항공 자회사 한국공항의 하청업체 EK맨파워 소속으로, 기내 청소와 세탁업무를 맡고 있다.

2017년 초 노조를 만든 이들은 지난해 단체협약 교섭이 결렬되자 쟁의권을 확보, 휴게시간을 지키는 방법으로 파업을 했다.

사측은 이 파업으로 비행기 운영이 지연됐다며 지난 3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간부 12명 개인 통장의 총 1억1600만원을 손해배상 가압류 조치했다.

아울러 사측이 지난해 7월 한국노총에 친사용자 복수노조를 만들어 본노조를 탄압하고, 이 노조와 올해 임금협약을 체결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박배일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은 "손해배상 소송은 노동자에게 크나큰 범죄"라며 "평화로운 노조의 활동을 제한하고 노조 간부를 탄압하는 방식으로 노조를 무력화시키려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원청(대한항공)은 이런 사태와 무관하다고 볼 수 없다"며 "원청도 노조탄압에 대해 수수방관하고 지배개입해 노조를 말살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사측의 직장내 괴롭힘도 만연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춘심 한국비정규직지부 쟁의부장은 "직원 자녀 중 한명이 카스(한국공항)에 다니는 것을 빌미로 '아들이 오래 못있을 거다, 그러니까 잘하라'고 이야기했다"며 "또 다툼이 생기면 '가만두지 않겠다, 자르겠다'고 소리를 지른다"고 말했다.

이들은 직장내 괴롭힘 실태조사를 통해서 노조법 위반(부당노동행위), 직장내괴롭힘 금지법 위반 등으로 일체 행위를 고발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newkid@newsis.com

▶ 뉴시스 빅데이터 MSI 주가시세표 바로가기
▶ 뉴시스 SNS [페이스북] [트위터]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