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단독] 김진표 "화이트리스트 제외 절대 불가" 의견 日에 전달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세계일보

더불어민주당 중진인 4선의 김진표 의원이 최근 한·일의원연맹을 통해 일본 정부에 “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는 양국 관계를 돌이킬 수 없게 악화시키기 때문에 절대 불가하다”며 강한 반대의 뜻을 전달했던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기존의 3품목에 대한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조치도 원상회복돼야 한다”고 일본 측에 밝혔다. 국회 차원의 여야 방미단과 방일단도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의원외교를 본격화한다. 여야 방미단은 오는 24∼28일, 방일단은 31일∼8월 1일 일정으로 각각 미국 워싱턴DC와 일본 도쿄를 방문한다.

복수의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문희상 국회의장은 5월과 7월 두 차례 김 의원을 국회의장 특사 자격으로 일본에 파견했다. 김 의원은 이에 지난 18일 일본으로 들어가 현지에서 한·일의원연맹 일본측 간사장을 맡고 있는 가와무라 다케오(河村建夫) 전 관방장관을 만나 “화이트리스트 제외조치는 양국관계를 돌이킬 수 없게 악화시켜 절대 불가하고, 기존의 3품목에 대한 수출규제조치도 원상회복 돼야 한다”는 뜻을 전달했다. 가와무라 간사장은 김 의원의 이 같은 주장을 일본 정부에 전달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일본의 대(對) 한국 경제보복 조치로 한·일관계가 경색되자 대표적 ‘지한파’로 통하는 가와무라 간사장에게 강경한 입장을 내비쳐 정면 돌파를 꾀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 의원은 이와 함께 가와무라 간사장을 비롯해 일본 자민당 내 2인자로 불리는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 자민당과 연립여당을 구성하고 있는 야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 공명당 대표 등을 만나 양국 간의 의원외교 일정을 조율했다.

국회 방일단은 국회 한·일의회외교포럼 회장인 무소속 서청원 의원을 중심으로 여야 의원 8명 안팎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민주당은 김 의원과 강창일 의원, 한국당은 김광림 의원, 바른미래당은 지상욱 의원, 민주평화당은 정동영 의원 등이 물망에 오른다.

방미·방일단 출국 전부터 의회와 정부 차원의 노력도 ‘물밑’에서 시작됐다. 문 의장은 23일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과 오시마 다다모리 일본 중의원 의장에게 각각 친서를 보내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한 우려를 밝혔다. 문 의장은 친서를 통해 일본의 조치가 자의적이고 보복적이며, 시장경제의 원칙에 반하고 글로벌 가치 사슬을 훼손하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별도로 외교부도 각국 대사관을 통해 미 백악관과 국무부, 일본 외무성 등에 지난 22일 외통위에서 의결한 대일 결의안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