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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오승환, 사실상 방출... 한국으로 '유턴'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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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미국프로야구(MLB)에서도 ‘끝판대장’의 위용을 뽐냈던 오승환(37)의 2019시즌은 아쉬움뿐이다. 시즌 초반부터 경기가 마음대로 풀리지 않으며 21경기 3승1패 평균자책점 9.33으로 부진했다. 급기야 최근에는 오른쪽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 아웃 판정까지 받으며 올 시즌을 조기에 마감했다.

이런 오승환이 결국 방출통보를 받았다. 그의 소속팀인 콜로라도는 24일 오승환(37)을 지명 할당(designated for assignment) 처리했다고 발표했다. 지명할당된 선수는 10일 내로 기존 계약을 인수하려는 팀이 없을 경우 자유계약(FA) 신분이 된다. 부상으로 남은 시즌 전체를 나설 수 없는 그의 계약을 인수할 구단은 없을 가능성이 커 사실상 방출은 확정적인 상태다.

일단 오승환은 국내로 돌아와 부상의 원인이 된 오른쪽 팔꿈치의 뼛조각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오승환의 에이전트인 김동욱 스포츠인텔리전스그룹 대표는 “오승환은 미국에서 신변정리를 마치고 1∼2주 이내에 귀국할 예정”이라며 “수술은 국내에서 받을 예정으로 비교적 간단해 동계 훈련은 예정대로 치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일보

오승환


오승환이 자유계약 신분이 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그의 국내 복귀 여부가 새로운 관심사로 떠올랐다. 그는 지난 오프시즌에 “한국으로 돌아오고 싶은 마음이 있다”는 의사를 내비친 바 있다. 오승환은 2013년 일본 진출 당시 임의탈퇴 선수로 처리돼 KBO리그로 돌아올 경우 친정팀인 삼성과 계약해야 한다. 한국·미국·일본 통산 400세이브 대기록에 세이브 1개를 단 1개를 남기고 있는 오승환 입장에서 세이브 기록을 추가할 수 있는 친정팀 복귀는 매력적인 카드다. 스타 선수들의 은퇴와 이적 이후 긴 침체기를 겪고 있는 삼성도 그의 가세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 미국과 일본에서 정상급 불펜으로 활약하며 경험을 쌓은 오승환은 삼성이 심혈을 기울여 육성중인 원태인, 최충연 등 젊은 투수들을 이끌어줄 최적의 베테랑이다.

다만, 오승환의 남은 징계가 변수가 될 수 있다. 그는 과거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벌금형을 받은 전력이 있어 ‘KBO리그 복귀시 해당 시즌 총 경기 수의 50% 출장 정지 징계’ 처분을 받아야 한다. 부상 치료 후 삼성과 계약을 맺더라도 상반기 72경기는 징계로 경기에 나설 수 없다. FA로 풀린 직후 삼성과 계약해 징계기간 동안 부상을 치료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 경우 국내 여론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 이 또한 부담이 크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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