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전반기 2위까지 오른 키움의 상승세…선두 SK를 위협한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경닷컴 MK스포츠 강동형 기자

전반기 2위까지 치고 올라간 키움 히어로즈가 후반기에는 선두 SK와이번스를 정조준한다.

키움은 지난 1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를 5-1로 승리하며 전반기를 59승 39패 승률 0.602로 마감했다.

전반기 2위 자리를 굳혔다. 3위 두산 베어스(57승 40패)와는 1.5경기 차다. 다만 1위를 질주 중인 SK와는 6.5경기 차가 난다. 키움은 전반기 마지막 10경기에서 8승 2패로 10개 구단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전반기 팀 타율 1위(0.283), 팀 평균자책점 4위(3.80)로 안정적인 전력을 갖추고 있어 후반기에 가장 기대되는 팀으로 꼽힌다.

매일경제

키움 히어로즈가 전반기 막판 무서운 상승세로 2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후반기 순항을 기대하게 하는 상승세였다. 사진=옥영화 기자


무엇보다 2위까지 치고 올라간 원동력은 불펜의 역할이 크다. 마무리로 좌완 오주원이 고정되고, 김상수와 한현희가 중간에서 버텨줬다. 오주원은 조상우가 부상으로 내려간 이후 6월11일부터 마무리를 맡았다. 마무리 전향 후 실점 없이 1승 12세이브로 뒷문을 잘 막았다. 시즌초 이보근의 부진(4월초까지 평균자책점 34.36)으로 빈 셋업 자리를 맡아 키움의 버팀목이 된 김상수는 안지만을 넘어 역대 최다 홀드 신기록에 도전한다. 한현희도 6월 1승 8홀드 평균자책점 0.79를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해 키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여기에 조상우가 전반기 막판 복귀해 불펜에 힘을 보탰다.

선발 로테이션도 원활하게 돌아갔다. 외국인 원투펀치 제이크 브리검과 에릭 요키시가 각각 8승으로 16승을 합작했고, 최원태(6승) 안우진(6승) 이승호(5승) 등 젊은 선발진들도 모두 전반기 5승 이상을 거뒀다. 무엇보다 김동준, 신재영, 김선기 등이 기존 선발진이 부상이나 관리 차원에서 빠졌을 때 플랜 B로서 적절히 빈자리를 잘 메웠다. 이는 장정석 감독의 철학이 나타나있다. 때에 따라서 휴식을 추면서 철저하게 관리했다. 대체선발 투수들이 항상 대기하면서 쉽게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기에는 부상으로 로테이션에서 빠졌던 이승호, 안우진이 부상에서 복귀할 예정이라 선발진에 힘이 붙을 전망이다.

매일경제

키움 히어로즈 장정석 감독은 전반기 철저한 선수 관리를 원칙으로 내세웠고, 후반기를 치를 힘을 비축하는데 성공했다. 사진=김재현 기자


타선에서는 제리 샌즈가 중심을 잘 잡았다. 샌즈는 타율 0.324(9위) 20홈런(3위) 86타점(1위) 72득점(2위)의 MVP급 활약을 펼쳤다. 타점 선두를 오래 유지하고 있으며, 7월 한 달 동안 타율 0.404(4위) 5홈런(1위) 13타점(4위) 17득점(1위) 출루율 0.500(1위) 장타율 0.851(1위)을 기록하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홈런 부문에선 20개를 때리며, 어느새 1위 최정(22홈런)과 2위 제이미 로맥(21홈런·이상 SK와이번스)에 근접했다. 후반기에도 7월의 활약이 계속될 확률이 높다.

주전 유격수 김하성은 유격수 뿐만 아니라 때에 따라서 3루수로도 출전하며, 타율 0.309(13위) 14홈런(9위) 72타점(3위) 80득점(1위)의 활약으로 샌즈 못지않은 활약을 보이며 팀 타선을 이끌었다. 오히려 공인구가 바뀐 올 시즌 오히려 더 나은 성적을 내고 있다. 리그를 대표하는 강한 2번타자로 꾸준함을 보였다.

리드오프 이정후는 시즌 초반 3월 한 달 동안 타율 0.226으로 부진했다. 데뷔 후 최악의 슬럼프에 빠졌던 이정후는 4월부터 반등에 성공해 7월까지 계속 월간타율 3할 이상을 기록했다. 1번이나 3번타자로 기용된 이정후는 전반기 타율 0.325 125안타로 타격 7위와 최다안타 2위에 올라있다. 장타력에서 아쉬움을 남겨온 이정후는 전반기에 벌써 5홈런을 치며 커리어하이인 6홈런(2018시즌)에 1개 차로 다가갔다.

징계를 마치고 돌아온 박동원(타율 0.318 9홈런)과 삼성에서 이적해온 이지영(타율 0.295)도 전반기에 좋은 활약을 펼쳤다. 장정석 감독이 둘의 체력 안배(이지영 61경기 449⅔수비이닝, 박동원 58경기 375수비이닝)를 잘 해주며 후반기도 대비해왔기에 후반기에도 변함없는 활약이 예상된다.

박병호는 5월 이후 부진해 지난달 6일에는 2군에도 16일간 다녀왔다. 7월에는 손목 부상으로 고생했다. 5월 타율 0.242, 6월 타율 0.250, 7월 타율 0.256을 기록하며 시즌 타율도 0.285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홈런만큼은 17개(4위)를 치며 자존심을 세웠다. 몰아치기에 능한 박병호가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타격감을 회복해 위 3명 타자와 시너지를 이룬다면 키움은 더욱 힘이 생긴다.

타선도 마찬가지다. 서건창 등 주축 선수들의 부상에도 대처가 됐다. 전반기 막판에는 송성문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등 가용 자원이 넓은 편이다. 장정석 감독의 관리로 키움은 힘을 비축했다. 후반기 순위 경쟁 국면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키움이 후반기 SK와 제대로 붙을 수 있다는 자신감도 이런 힘에서도 나온다. 후반기 키움의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sportskang@maekyung.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