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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헤일리 대신 타자?…삼성, 10년 만에 外人타자 ‘2명’ 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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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노기완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10년 만에 외국인 타자 2명을 보유한 팀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체 외국인 선수를 투수 아닌 타자로 영입할 모양새다.

23일(이하 한국시간) 외국인 투수 저스틴 헤일리를 웨이버 공시한 삼성은 외국인 타자 맥 윌리엄슨과 계약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NBC스포츠 등 미국 현지 매체들은 “삼성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뛰었던 윌리엄슨과 계약이 가까워졌다”고 보도했다.

윌리엄슨의 삼성 입단이 확정될 경우, 삼성은 후반기 외국인 타자 2명으로 치르게 된다. 삼성은 전반기 94경기를 치르며 39승 1무 54패, 승률 0.419로 5위 NC와의 승차가 8경기다. 후반기 시작부터 반등에 성공하지 못하면 올해도 가을야구가 힘들어진다. 결국 삼성은 외국인 타자를 영입하며 타선 강화를 승부수로 던졌다.

매일경제

맥 윌리엄슨의 삼성 입단이 확정될 경우, 삼성은 후반기 외국인 타자 2명으로 치르게 된다. 이는 KBO리그에서는 10년 만에 한 팀에서 외국인 타자 2명이 뛰게 되는 경우다. 사진=ⓒAFPBBNews = News1


한 팀이 외국인 타자 2명을 보유한 경우는 2009년 서울 히어로즈 이후 10년만이다. 당시 히어로즈는 클리프 브룸바, 덕 클락 외국인 타자 2명으로 시즌을 치렀다. 최종 순위는 60승 1무 72패로 6위로 마쳤다.

브룸바는 2003년, 2004년, 2007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뛰었으며 2008년부터 2009년까지 서울 히어로즈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현대 시절에는 2004년 타격 1위, 홈런 2위, 타점 3위를 기록하며 현대의 한국시리즈 2연패를 이끌었다. 하지만 2009년 107안타 27홈런 86타점 타율 0.245를 기록했으며 2010년 재계약에는 실패했다.

클락은 2008년 한화 이글스에서 뛰었으며 2009년 방출 후 히어로즈로 팀을 옮겼다. 2009년 141안타 24홈런 타율 0.290을 기록했으며 2010년 재계약에 성공했다. 2010년 92안타 12홈런 50타점 타율 0.265을 기록했지만 올스타전 이후 방출됐다.

엄밀히 따지면 2015시즌 kt에서 앤디 마르테, 댄 블랙 외국인 타자 2명이 함께 뛴 적이 있었다. 다만 당시 kt는 신생팀 혜택으로 외국인 선수 4명을 보유할 수 있었기에, 엄격한 의미에서 외국인 타자 2명 보유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

KBO리그는 2014시즌부터 팀 당 외국인 선수가 3명 보유로 바뀌었다. 2009시즌 히어로즈는 보유할 수 있는 외국인 선수를 모두 타자로 한 경우다. 삼성은 외국인 선수 3인 체제에서 최초로 외국인 투수 1명, 외국인 타자 2명으로 외국인 선수를 구성하게 된다. 2014시즌부터 모든 구단들은 외국인 투수 2명, 외국인 타자 1명이 고착화됐다.

2016시즌부터 삼성은 외국인 투수로 재미를 보지 못했다. 삼성은 2016시즌부터 외국인 투수가 두자릿수 승수를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 타자를 2명으로 가져가려는 데는 신선한 시도이기도 하지만, 외국인 투수 잔혹사에 시달린 삼성의 현실도 반영돼있다. 외국인 타자 2명으로 삼성이 후반기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dan0925@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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