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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말바꾼 러시아 "영공침범 안해" vs 한국 "명백한 근거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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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최태범 기자] [the300]러시아 “오히려 한국 조종사가 자국 군용기 방해, 안전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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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막심 볼코프 주한 러시아 대사대리가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로 초치되고 있다. 윤 차관보는 이날 러시아 막심 볼코프 대사대리를 초치해 러시아 군용기가 독도 영공을 침범한 것에 대해 항의했다. 2019.07.23.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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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측이 24일 “자국 군용기가 한국 영공을 침범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공식 문건을 우리 국방부에 전달했다. 당초 ‘기기 오작동’이라며 영공 침범의 이유를 들었다가 말을 바꾼 셈이다.

국방부는 이날 “러시아는 주러시아 무관부를 통해 전날 자국 군용기가 우리 영공을 침범하지 않았고, 오히려 한국 조종사들이 자국 군용기의 비행항로를 방해하고 안전을 위협하는 비전문적인 비행을 했다는 내용의 공식 전문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에 따르면 전날 초치된 러시아 무관은 국방부 정책기획관을 만나 "기기 오작동으로 계획되지 않은 지역에 진입한 걸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러시아 국방부가 조사에 착수했다는 언급도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영공 침범 자체를 부정하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국방부는 “러시아 측의 주장은 사실을 왜곡한 것일 뿐만 아니라 어제 외교경로를 통해 밝힌 유감 표명과 정확한 조사 및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과 배치되는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러시아 TU-95 폭격기 2대가 우리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을 무단 진입했고 A-50 조기경보통제기 1대가 독도 영공을 두 차례 침범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 공군기는 정당한 절차에 의해 경고방송 및 차단비행, 경고사격을 실시했고 이에 대한 명확한 근거자료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측은 무관을 통해 한국 측이 갖고 있는 자료를 공식 요청했다. 국방부는 향후 실무협의를 통해 관련 사실을 확인시킨다는 계획이다.

최태범 기자 bum_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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