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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CNN "트럼프, 취임 이후 5000번 넘게 거짓말...하루 여섯 번 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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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7년 1월 취임 이후 지난 5월까지 총 5276번 거짓말을 했다고 CNN이 2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하루 여섯 번 꼴로 거짓말을 한 셈이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는 지난주(7월 16일~23일)에도 총 61번 거짓말을 했다. 이중 가장 논란이 많았던 거짓말은 트럼프가 17일 노스캐롤라이나주(州)의 유세 현장에서 최근 트위터로 ‘원래 나라로 돌아가라’고 공격했던 오마르 미네소타주 하원의원 관련 발언에서 나왔다.

조선일보

CNN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노스캐롤라이나주(州) 유세현장에서만 22번 거짓말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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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당시 "오마르를 봐라, 난 그를 잘 모르고 만나본 적도 없지만, 오마르는 많은 미국인을 죽인 알카에다에 대해 말할 때 가슴을 내밀며 자랑스럽다고 하면서도 정작 미국은 자랑스러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CNN의 ‘팩트 체킹’ 결과 오마르는 한 번도 알카에다가 ‘자랑스럽다’고 말한 적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오마르가 2013년 인터뷰에서 미국 언론이 좋지 않은 인상을 줄 수 있는 아랍어로 된 단어를 영어로 번역하지 않고 그대로 사용한다고 불만을 표한 적은 있다. 당시 오마르는 그 예로 ‘알카에다’를 꼽으면서 오히려 알카에다의 ‘악랄한’ 테러 행위를 언급하며 규탄하기도 했다.

또한 트럼프는 "(퍼스트 레이디) 멜라니아 트럼프가 이스라엘과 미국에 대한 오마르의 말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오마르가 미국인들을 ‘쓰레기’라고 부르고 유대인들에 대한 반감을 불러 일으키기 위해 ‘악랄한 유대인’이라고 불러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말 또한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오마르는 한 번도 ‘악랄한 유대인’이라는 말을 사용한 적 없었다. 지난 2012년 트위터에 이스라엘이 ‘악한 행동’을 하고 있다며 비판한 적은 있었다. 당시 오마르는 해당 발언이 반유대주의를 부추길 수 있다는 비판을 받자 공개적으로 사과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노스캐롤라이나 유세 현장에서 지지자들이 오마르를 겨냥해 ‘그를 다시 돌려보내자’(send her back)는 인종차별 구호를 외치는데도 이를 제지하지 않았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유세 이후 진행한 인터뷰에서 기자가 "왜 구호를 멈추지 않았느냐"고 묻자 트럼프는 "구호가 시작될 때 (구호를 멈추기 위해) 매우 빠르게 이야기하기 시작했다"고 답했다. 그러나 당시 연설 영상을 보면 트럼프는 구호가 시작되자 이를 제지하지 않고 오히려 13초간 침묵을 지키며 구호가 계속되는 것을 방치한다.

유세 현장에서 자신의 성과를 과시하기 위한 거짓말도 계속됐다.

트럼프는 "우리는 현재 미국 역사상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실업률도 사상 최저"라고 말했다. 가장 최근 조사인 2019년 6월 미국의 실업률은 3.7%인데 이는 역사상 미국 실업률이 가장 낮은 시점인 1953년의 2.5%보다 높다.

그는 또 "내가 당선되지 않았더라면 이미 우리 철강 산업은 진작에 망했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또한 근거가 빈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블룸버그는 미국의 가장 큰 두 철강회사인 ‘누코르’와 ‘스틸 다이내믹스’ 모두 트럼프가 당선되기 이전부터 세계에서 손꼽힐 만큼 좋은 재정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CNN은 미국의 철강 산업이 하락세인 것은 사실이지만 ‘내가 아니었으면 망했을 것’이란 주장은 과장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2016년 미국의 철강 생산량은 철강 산업의 전성기였던 1980년대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트럼프는 "히스패닉계 미국인들의 실업률이 낮은 이유가 무엇인 줄 아는가? 그들이 국경을 엄격히 통제하길 원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장벽을 짓는 것에 찬성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론조사에 결과는 다르게 나타났다. 가장 최신 조사인 2018년 퓨 리서치 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히스패닉 미국인 75%가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벽을 짓는 것을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는 거짓말로 중국과 벌인 무역전쟁의 성과를 부풀리기도 했다.

트럼프는 "오바마 정부 당시 한해에 중국 무역 수지 적자만 5000억달러(약 589조원)였다"고 주장했다. 오바마 정부 임기기간동안 5000억달러의 무역 수지 적자를 기록한 바 없으며 미국이 중국을 상대로 가장 큰 무역 수지 적자를 기록한 해는 트럼프의 임기 중인 2018년 3810억달러(약 449조원)를 기록했을 때였다.

또한 트럼프는 자신의 트위터에 "중국이 관세를 내면서 미국이 수십억 달러를 벌고 있다"라고 말하며 "이 돈은 미국의 납세자들이 아닌 중국의 호주머니에서 나오고 있다"라고 적었다. 하지만 실상은 미국이 중국 제품을 수입할 때 관세를 높게 책정하면 관세로 인해 오른 제품의 가격은 고스란히 미국의 소비자들이 부담하게 된다.



[오홍석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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