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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5G경쟁 너무 힘썼나 ...이통3사 실적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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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과열에 2분기 수익 악화"

품질논란으로 기지국투자 부담도

5G가입 늘면 3분기후 개선 기대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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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 3사가 지난 4월 5세대(5G) 세계 최초 상용화로 영광을 얻었지만 가입자 확보를 위한 과열경쟁으로 마케팅 비용 지출이 급증하면서 지난 2·4분기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최근 3개월간 증권사들의 추정실적을 종합한 결과 SK텔레콤(017670)의 지난 2·4분기 매출액은 4조3,81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46%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7.52% 감소한 3,208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KT(030200)LG유플러스(032640) 역시 매출액은 각각 2.05%, 3.3% 늘어난 5조9,262억원, 3조790억원을 달성하지만, 영업이익은 각각 15.21%, 19.9% 급감하며 3,384억원, 1,708억원으로 후퇴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음 달 초 이통3사의 실제 실적 발표를 확인해야 하지만, 5G 첫 상용화의 축제 분위기와 달리 첫 성적표는 곳곳이 암울한 셈이다.

다만 이통사들의 지난 분기 실적 악화는 사실상 예고된 것이나 마찬가지여서 시장에 주는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지난 4월 5G 가입 초반부터 이통3사는 무제한 데이터 요금 경쟁에 뛰어들었고 지난 5월 두 번째 5G 스마트폰 LG전자 ‘V50 씽큐’가 출시되자 약속이라도 한 듯 역대급 공시지원금과 불법보조금을 살포하듯 뿌렸다. 여기에 5G 초반 품질 논란이 화두가 되며 투자 부담 역시 예상보다 커졌다. 이 때문에 이통 3사는 연초 세웠던 경영계획을 사실상 폐기하고 훨씬 보수적인 예상치를 담은 연간 목표를 다시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과도한 투자를 꺼려하는 주주를 고려해 연초 케팩스(투자계획)을 보수적으로 잡았는데, 품질 이슈가 제기돼 기지국 설치 스케줄을 당겨 잡으며 예상보다 지출이 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통 3사의 마케팅 전쟁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 달 세번째 5G 폰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10’ 출시가 예정됐고 가입 저변을 넓힐 중저가 폰도 잇따라 나올 조짐을 보여서다. 새 스마트폰 출시는 뺏고 뺏기는 ‘제로섬’ 시장 구도를 흔들 기회로 여겨지는 만큼 3사가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

5G 상용화 4개월을 향해가는 시점에서 당분간 수익성 개선은 어렵겠지만 롱텀에볼루션(LTE) 대비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높은 5G 가입자 확대는 궁극적으로는 이통사에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분기를 바닥으로 서서히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는 예상이 많이 나오는 이유다. 장민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점차 무선 ARPU가 오르고 추가 투자부담은 갈수록 줄어들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진혁기자 liber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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