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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종합]"역사왜곡 우려"…'나랏말싸미' 개봉부터 논란→이다지 홍보영상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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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사진=영화 '나랏말싸미' 포스터


[헤럴드POP=안태현 기자] 역사 강사 이다지가 영화 ‘나랏말싸미’의 역사 왜곡 논란을 의식하며 홍보 영상을 삭제했다.

24일 이다지는 자신의 SNS를 통해 “영화 ‘나랏말싸미’ 영화와 관련해 피드백을 드린다”며 “영화를 보기 전 ‘훈민정음 창제와 관련된 여러 학설 중 신미대사 참여 부분에 대한 학설 및 소헌왕후와 세종에 대한 역사적인 배경 지식 소개 영상’으로 의뢰 받고 영상을 제작했다”라는 글을 게시했다.

이어 이다지는 “영화는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것이지만 저는 공신력 있는 내용을 전달해야 하는 강사로서 학생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는 여지가 조금이라도 있다면 철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조치로 영상 삭제 등 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입장을 전했다.

앞서 이다지는 영화 ‘나랏말싸미’의 홍보 영상에 출연해 강의를 하는 형식으로 영화의 스토리를 설명했다. 영상 속 이다지는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과정에 신미 스님이 함께 했을 것이라며 “신미스님은 소리글자인 산스크리트어를 비롯해 5개 국어에 능통했으며 산스크리트어를 참고해 훈민정음을 만들었다는 기록이 용재총화나 지봉유설에 나온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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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다지는 “국법으로 불교를 억압했던 조선 시대에 세종은 신미 스님을 침전에 불러 들였다는 점에서 각별한 총애를 받았다는 점과 세종이 신미 스님에게 ‘우국이세 혜각존자’라는 전쟁 영웅들에게 하사할 법한 칭호를 내렸다”는 설명을 곁들이며 영화 속 설정을 마치 현실과 혼동하게끔 설명하기도.

하지만 신미스님이 한글 창제 과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설은 여러 가지 한글 창제설의 한 부분일 뿐 정설이 아니다. 현재 학계에서는 세종대왕의 한글 단독 창제설이 가장 유력한 설로 자리잡고 있다. 이에 역사 강사가 하나의 가설을 정설인양 강의하는 형식의 영상은 학생들에게 오해의 소지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또한 영화 ‘나랏말싸미’ 또한 이와 관련돼 큰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나랏말싸미’는 세종대왕(송강호)의 한글 창제 과정에서 불교계 신미(박해일) 스님이 관여했다는 설정을 바탕으로 재창작된 팩션 영화. 하지만 해당 내용이 다소 민감한 역사적 소재를 다루고 있다 보니 일각에서는 ‘역사왜곡’ 문제를 거론하며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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