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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평화당 분당에 바른미래당 '동상이몽'…호남계 '빅텐트론'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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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유승민계 "호남패권 세력에 불과…같은 배 못 탄다"

당권파, 정치권 파장 예의주시…손학규 "바른미래당과 아무 상관 없다"

연합뉴스

발언하는 손학규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8.12 toadboy@yna.co.kr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민주평화당의 12일 분당 사태가 그간 평화당과의 통합을 주장해 온 바른미래당 내 호남계의 연쇄 탈당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당장 국민의당 출신 호남계 중진의원들은 이날 평화당 탈당 의원들이 역설한 '대안 신당' 건설은 그간 바른미래당 지도부가 설파해 온 제3지대와 맥을 같이 한다며 즉각 동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호남계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우리는 일찌감치 '제3지대 빅텐트'를 꾸리고 그 가치와 정신에 동의하는 모든 정치 세력이 들어와야 한다고 했다"며 "오늘 평화당 의원들의 탈당으로 그러한 움직임이 본격화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제 당 전체가 '대안 신당'에 참여해야 한다. 이러한 생각에 반대하는 당내 모든 세력에 대한 설득 작업에 나서겠다"고 말해, 추후 개별 탈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안철수·유승민계 의원들로 구성된 비당권파는 평화당 의원들의 집단 탈당을 일부 세력의 '총선용 꼼수'라며 평가절하하는 데 주력했다.

유승민계 한 의원은 통화에서 "호남 패권 지역정당을 만들겠다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 같다"며 "우리 바른미래당은 개혁보수와 중도를 아우르는 전국 정당을 추구한다. 이들과는 절대 같은 배를 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안철수계에 속하는 의원 역시 "제3의 공간에서 덧셈정치를 하겠다는 사람들이 왜 벌써 자신들 당에서 뛰쳐나와 뺄셈정치를 하는지 모르겠다"며 "이들이 내세우는 탈당 논리를 과연 국민들이 이해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비당권파 일각에서는 이날 평화당 탈당 사태가 호남계뿐 아니라 손학규 대표를 비롯한 당권파가 그리는 정계개편 1차 시나리오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이들은 손 대표가 올해 초부터 당내 호남계 및 평화당 주요 인사들과 꾸준히 회동을 가진 사실을 들어 당 지도부가 평화당과의 통합을 계획하고 있다고 의심, 공격해 왔다.

바른정당 출신의 한 의원은 "의원들 모두가 내년 총선에 바른미래당 이름으로, 기호 3번으로 출마하겠다고 의원총회에서 약속한 바 있다"며 "마음이 바뀐 의원들이 있다면 그들끼리 당에서 나가면 된다"고 말했다.

다만 당권파는 이날 평화당 탈당 사태에 최대한 말을 아꼈다.

손 대표가 줄곧 주창해 온 '제3지대론'을 평화당 탈당파 의원들이 역설한 '대안신당'과 같은 궤에 놓을 수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는 생각이다.

섣불리 이들과의 통합 혹은 연대 메시지를 던졌다가 자칫 정계개편의 헤게모니 싸움에서 주도권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도 감지된다.

손 대표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평화당 내부 사정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한다. 평화당 일은 바른미래당과 아무 상관이 없다"고 강력하게 선을 그은 것도 이러한 까닭으로 풀이된다.

당권파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손 대표는 내주 별도의 선언을 통해 바른미래당이 총선을 앞두고 나아가야 비전은 물론 제3지대 로드맵도 제시할 예정"이라며 "오늘 평화당 일부 의원들의 탈당에 의미를 두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gorio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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