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전북 정치권, 평화당 분당으로 다섯갈래 '춘추전국시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전주=연합뉴스) 홍인철 기자 = 전북 정치권이 민주평화당 분당으로 다섯갈래로 나뉘었다.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당의 약진으로 그 후신인 민주평화당이 다수를 점유해왔으나 내년 총선을 앞두고 사분오열의 소용돌이로 빠져들고 있다.

연합뉴스

정당 로그
[연합뉴스TV 제공]



우선 12일 민주평화당이 비당권파의 집단 탈당으로 둘로 쪼개지면서 전북 지역구 의원 10명은 이춘석(익산갑)·안호영(완주·무주·장수·진안) 등 더불어민주당이 2명, 정동영(전주병)·조배숙(익산을)·김광수(전주갑) 등 평화당이 3명, 정운천(전주을)·김관영(군산) 등 바른미래당이 2명, 유성엽(정읍·고창)·김종회(김제·부안) 등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가 2명, 무소속 이용호(남원·임실·순창) 의원으로 나뉘었다.

현역 의원들이 과반수를 차지하는 정당 없이 1∼3명씩 다섯갈래로 재편된 것이다. 차후 이합집산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이 상태가 유지된다면 내년 전북권 총선에서 이들 5개 세력이 각 선거구에서 후보를 낼 수도 있어 보인다.

지난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평화당의 전신인 국민의당은 선거구 획정으로 1석이 줄어든 도내 총 10석 가운데 7석을 차지하며 신흥 강자로 떠올랐고 민주당은 겨우 2석을 얻는 데 그쳐 명맥만 유지하는 모양새가 유지돼왔다. 새누리당은 정운천 후보가 도내 여당으로서는 20년 만에 당선되는 기염을 토했으나 이후 정 의원은 바른미래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국민의당의 득세 이전 전북 11명의 국회의원은 모두 민주당의 전신인 민주통합당 소속이었다.

이처럼 수십 년간 견고하게 유지된 민주당의 아성이 지난 총선에서 무너지더니, 전북 정치권은 이번 총선을 앞두고 다섯갈래로 쪼개지는 정치 지형을 형성하고 있다.

연합뉴스

왼쪽부터 정동영·유성엽 의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익명을 요구한 당 관계자는 "총선을 앞두고 평화당 탈당에 이어 이미 내분이 극에 달한 바른미래당까지 쪼개지면 어떤 식으로든 판을 새로 짜는 정계개편이 있을 수 있다"면서 "이런 새판짜기는 현역 의원들의 살아남기 위한 치열한 몸부림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전북 발전을 위한 정책과 예산이 어느 때보다 시급한 때에 (정치권의 사분오열로) 더는 한목소리를 내기 어렵게 됐다"면서 "도내 정치지형이 크게 바뀐 만큼 당분간 전북의 발전을 위한 다양한 논의와 실천은 '개점 휴업' 상태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신기현 전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공천권을 둘러싼 내분으로 정당이 쪼개지는 일은 그동안 한국 정치사에서 흔한 일이었다"면서 "(분당 등으로) 지역 정치인들의 구심력이 전국 정치의 원심력에 끌려가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전북 정치권이 사분오열된다고 해서 당장 전북 발전에 어떤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여야가 힘을 합쳐 지역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ichon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