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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노트10' 출시도 전에 '공짜폰' 둔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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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강서 지역의 성지라 불리는 스팟성 휴대폰 판매점. 5~6평 정도 작은 공간, 10여명이 간이 의자에 앉고 서서 대기하던 줄은 퇴근 시간이 지나자 금세 복도 밖까지 20~30여명이 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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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 신축 오피스텔 건물. 임대 계약이 완료되지 않아 사무실 대부분이 비었지만 중간층의 불 켜진 사무실 한 곳에만 사람이 북적이고 있었다. 5~6평(약 16.5~19.8㎡) 정도의 좁은 공간에 10여명이 대기하고 있었다. 퇴근 시간이 지나자 대기자는 30여명으로 늘었다.

이곳은 삼성전자 갤럭시노트10 5세대(5G)를 '0원'에 판매하는 이른바 휴대폰 '성지'다. 제대로 된 간판조차 없는 '성지' 사무실에는 20대 직원 두 명이 분주하게 방문객을 맞았다. “어떤 모델이요?” “가입 통신사가 어디예요?” 단 두 마디 질문만 던지고 서류를 내민다. 테이블에는 모델, 통신사, 가입유형(번호이동, 기기변경)별로 정리된 서류가 쌓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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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지원금 45만원에 고객수납급 79만8500원(현금완납), 핸드폰 월 납부액 0원으로 작성된 기기변경 서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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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하고 기다리세요.” 요금제 설명은 없다. 요금제와 가입 조건을 숙지하고 '0원'에 대한 암묵적 합의를 이룬 사람만이 성지까지 찾아올 수 있는 것이다. 할부원금 등을 언급하면 곧바로 경계 대상이 된다. 계약으로 진행되지 못하고 쫓겨날 수 있다. 입은 굳게 다물고 서류만 작성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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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 지역의 성지라 불리는 스팟성 휴대폰 판매점. 5~6평 정도 작은 공간, 10여명이 간이 의자에 앉고 서서 대기하던 줄은 퇴근 시간이 지나자 금세 복도 밖까지 20~30여명이 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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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노트10 5G뿐만 아니라 최신 스마트폰이 파격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었다. 현장에서 확인한 정책표에는 갤럭시노트10 플러스 256GB(출고가 139만7000원)와 512GB(149만6000원) 모델 할부원금이 각각 14만원과 24만원으로 제시돼 있었다. 이동통신 3사는 갤럭시노트10 5G 공시지원금으로 최대 45만원을 예고했다. 이통사가 예고한 공시지원금에 약 80만원을 추가 보조금으로 제공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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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의 또 다른 성지 판매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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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 위치와 가격 정보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일정 기간 이상 활동 실적을 쌓으면 초대되는 비공개 대화방 등을 통해 공유된다. 또는 유명 성지에 대한 초성 정보만으로 추리하듯이 '좌표'(위치정보)를 알아내야 한다. 0원 판매는 공시지원금 위반은 물론 이용자 차별 등 분명한 불법이다. 노상에 위치한 매장이 아닌 인적이 드문 신축 오피스텔이나 빌라 등을 임시로 빌려 '반짝' 영업을 하고 사라지기 때문에 찾기 어렵다.

단속과 제재가 쉽지 않은 사각지대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불법적인 '공짜폰' 판매는 반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는 사전에 확보한 수천명 단위의 가입자로 이통사로부터 유리한 리베이트 조건을 받으려는 일부 판매점의 배짱 행보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선 5G 가입자 확보에 사활을 건 이통사가 일부 특별 관리하는 판매 채널에 리베이트 차별 지급을 언급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휴대폰 유통 전문가는 제품 출시와 이통사 공시지원금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단말기 할부원금 '0원'으로 계약서를 작성하는 행위는 불완전 판매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예약을 했다 하더라도 개통 자체가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판매점으로 갤럭시노트10 유통 정책이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공시지원금은 물론 판매 장려금도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기성 선불 예약 판매로 인해 소비자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는 13일 갤럭시노트10 5G 출시를 앞두고 불법 보조금을 미끼로 하는 휴대폰 판매사기 주의보를 발령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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