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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페게로 효과? 뜨거운 LG 타선, 8월 팀 득점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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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잠실, 이대선 기자] LG 트윈스 페게로. /sunday@osen.co.kr


[OSEN=잠실, 길준영 기자] LG 트윈스 타선이 무더운 여름 태양만큼이나 타격감이 뜨겁다.

LG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8-7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길었던 승부에 종지부를 찍은 것은 9회말 터진 김민성의 끝내기 안타였다. 5회말 나온 페게로의 역전 만루 홈런도 승리에 중요한 발판이 됐다.

지난 시즌 LG는 팀 득점 6위(788득점)에 머물렀다. 타율(0.293)은 리그 3위였지만 출루율(0.353)과 장타율(0.445)은 리그 7위에 머물렀다. 팀 홈런(148)은 리그 8위였다.

올 시즌 LG는 메이저리그에서 2년 연속 20홈런을 기록한 경험이 있는 조셉을 영입하며 파워와 득점력을 동시에 강화하고자 했다. 하지만 조셉은 55경기 타율 2할7푼4리(197타수 54안타) 9홈런 36타점에 그친채 고질적인 허리부상으로 결국 한국을 떠나야 했다.

기대했던 조셉 카드가 불발로 끝나면서 LG 타선은 올해도 부진한 득점력을 보였다. 팀 득점은 이날 경기 전까지 484득점으로 리그 8위에 머물렀다. 팀 타율(0.267)은 리그 7위, 출루율(0.333)과 장타율(0.373)은 8위로 오히려 지난 시즌보다 순위가 떨어졌다.

이러한 득점력 부진은 새로운 외국인타자 페게로가 팀에 합류한 뒤에도 계속됐다. 페게로가 데뷔전을 치른 지난달 16일부터 8월 이전까지 LG는 7경기에서 35득점을 기록했다. 경기당 5.0득점으로 동기간 리그 6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8월에는 완전히 다른 타선이 됐다. LG 타선은 이날 경기를 포함해 8월 10경기에서 66점을 뽑아내며 경기당 6.6득점을 기록했다. 동기간 2위인 키움(6.1득점)과 큰 차이를 보이는 독보적인 리그 1위다.

페게로가 특별히 빼어난 활약을 한 것은 아니었다. 최근 2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했고 이날 경기에서는 결정적인 만루홈런을 터뜨리긴 했지만 페게로의 8월 성적은 10경기 타율 2할5푼(40타수 10안타) 2홈런에 불과하다. 출루율은 3할이 채 안되고 OPS는 0.686으로 리그 평균에도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페게로는 10경기에서 13타점을 쓸어담으며 뛰어난 타점 생산 능력을 보여줬다. 페게로는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득점권 상황에서는 투수들이 더 좋은 공을 던진다. 그래서 이전까지는 컨택에 어려움을 느꼈다. 하지만 최근 컨택에 많이 신경을 쓰고 있는데 점점 좋아지는 것을 느끼고 있다. 컨택이 잘 되면서 좋은 타구가 많이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LG는 “구단 트랙맨 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페게로의 홈런 타구속도는 시속 182km에 달했다”고 전했다. 지난 11일 경기에서도 타구속도 181km짜리 홈런을 쏘아 올린 페게로가 연일 자신의 강렬한 파워를 증명한 것이다.

페게로가 타선에 합류하면서 타선의 무게감도 달라진 모습이다. 페게로가 얼마나 기여를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페게로의 합류 후 LG 타선이 눈에 띄게 달라진 것도 사실이다.

LG는 늘 빈곤한 득점력에 힘겨운 시즌을 보냈다. 올 시즌에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무더운 날씨에도 LG 타선은 더 뜨겁게 불타오르고 있다. LG가 가을까지 지금의 득점력을 유지할 수 있다면 어떤 팀을 만나더라도 충분히 경쟁할 수 있을 것이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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