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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야 내 소원은"…이통 3사, '디즈니+' 제휴 물밑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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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무선 통신→방송으로 경쟁구도 변화

디즈니·마블·스타워즈 등 독점 콘텐츠 매력적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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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이동통신 3사가 '디즈니'를 잡기 위한 물밑 작업에 나섰다. 월트디즈니가 11월 선보이는 새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를 도입하려는 것이다. 유무선 통신 가입자와 매출이 정체를 겪고 있는 가운데 방송 시장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5G 시대가 열리며 OTT 서비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유료방송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이 월트디즈니코리아에 디즈니플러스와 제휴하겠다는 의사를 경쟁적으로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디즈니측은 "아직은 시기 상조"라는 부정적인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 업계 관계자는 "이동통신 3사가 제각각 디즈니플러스 서비스에 대한 사업 제휴 의사를 밝혔지만 디즈니측에서 부정적이어서 진전이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아직 본사측에서 관련 정책을 수립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통신 3사 모두 각각 협상 채널은 열어 놓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며 "3사 모두 관심을 두고 있어 월트디즈니의 입장이 정리되면 제휴 경쟁이 벌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적극적인 제휴 의사를 밝힌 곳은 SK텔레콤이다. 지상파 3사와 진행중인 OTT 서비스 '웨이브(WAVVE)'는 물론 IPTV 서비스 내 입점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별도 OTT 서비스가 없는 KT와 LG유플러스는 IPTV 서비스에 디즈니플러스 서비스를 추가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 3사 전장터, 이동통신→콘텐츠로

올 들어 통신 3사는 유무선 통신 부문 수익은 부진했지만 미디어 부문에선 일제히 성장했다. KT는 지난 2분기 IPTV 부문의 매출이 전년 대비 11.7% 성장했다. 가입자도 2분기 811만3000명에 달해 전분기 대비 15만명이 순증했다.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 역시 IPTV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20% 이상 급증했고 가입자 역시 각각 497만명, 424만명으로 늘었다.


특히 IPTV 시장서도 주문형비디오(VOD)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어 차별화된 콘텐츠 확보가 향후 통신 3사의 격전지로 자리잡고 있다. 따라서 단기간에 대량의 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는 월트디즈니와의 제휴가 중요해진 것이다. 월트디즈니에 손을 내민 통신 3사의 속내는 각각 다르다.


지상파 3사와 함께 OTT 서비스를 준비중인 SK텔레콤은 국내 콘텐츠 확보는 쉽지만 해외 콘텐츠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디즈니플러스와의 제휴에 가장 적극적인 상황이다. KT는 OTT를 중심으로 한 콘텐츠 확보 경쟁에서 소외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와 제휴해 가입자 수 증가 효과를 누린만큼 내친 김에 디즈니플러스까지 손을 잡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넷플릭스에 버금가는 디즈니플러스

월트디즈니는 디즈니플러스를 월 6.99달러에 서비스할 계획이다. 여기에 더해 스포츠 콘텐츠인 ESPN플러스, 영화와 애니베이션, TV시리즈 등을 서비스하는 '훌루'까지 총 3개의 OTT 서비스를 묶음으로 월 12.99달러에 제공할 예정이다. 디즈니, 픽사, 마블, 스타워즈, 내셔널지오그래픽 등 현재 보유한 콘텐츠만 해도 영화 500편, TV 시리즈 7500여편 이상이 준비돼 있다.


국내 시장서도 여파가 크다. 상반기 개봉된 '어벤져스 : 엔드게임'의 국내 관객은 1393만 명에 달한다. 영화 '알라딘'은 개봉 53일만에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지난달 개봉한 '라이온 킹'은 개봉 5일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순항중이다. 연말에는 국내에서 개봉된 애니메이션 중 사상 최초로 1천만 관객을 넘어선 '겨울왕국'의 후속작도 개봉된다. 월트디즈니는 지금까지 넷플릭스를 비롯한 다양한 OTT에 자사 콘텐츠를 제공했지만 디즈니플러스 서비스 시작과 함께 독점 또는 우선 제공 형태로 정책을 바꿀 예정이다.


방송 업계 관계자는 "월트디즈니가 지난해 까지 초대형 인수합병(M&A)를 통해 만들어 놓은 콘텐츠 경쟁력을 보면 현재 제공중인 서비스들 중에서 이가 빠진 부분을 모두 채워 놓았다고 할 수 있다"며 "글로벌 OTT 시장의 재편은 물론 국내 유료방송시장과 OTT 시장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월트디즈니는 오는 11월 북미 지역을 시작으로 오는 2021년까지 유럽, 아시아, 라틴아메리카 지역으로 디즈니플러스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 서비스는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빠르면 내년 상반기께로 예상된다. 북미 지역을 제외하면 일본과 한국이 디즈니 콘텐츠의 주요 소비 시장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세계 최초 5G 상용화, 높은 스마트TV와 초고속 인터넷 보급률 등 OTT 시장을 위한 인프라도 좋다. 서비스 직전까지 통신 3사의 구애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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