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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C] 동해안 여행은 지금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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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동해안

이제 동해안은 사계절 여행지

각종 페스티벌 자주 열려

서핑·볼더링·캠핑 등 다양한 레저 즐길 만

고성엔 세련된 카페도 생겨나

휴양 목적으로 이주하는 이들도 생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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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속초와 강릉을 중심으로 뻗어 있는 동해안 해변은 휴가철이 이어지는 8월 말까지 관광객들로 빼곡하다. 하지만 동해안을 정의하는 ‘한 철 장사’라는 말은 이제 옛말이다. 극성수기뿐만 아니라 봄부터 가을까지, 동해안의 진짜 매력을 즐기기 위해 ‘좀 놀 줄 아는 이들’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양양과 고성을 중심으로 신기하고 재밌는 가게들이 생겼다. 흥미로운 페스티벌도 열린다. 서핑이 대중화하면서 주말마다 별장을 찾듯 양양을 찾는 사람도 많다. ‘양양 한 달 살기’, ‘양양 1년 살기’에 도전하는 사람도 생겼다. 아예 삶의 터전을 옮기는 이들도 있다.

‘동해안 바이브(Vibe·특유의 분위기나 느낌)’의 시작은 국내에서 서핑 문화가 확산하면서부터다. 상대적으로 수심이 얕은 양양 바닷가는 파도를 타기에 좋은 지형이라서 2010년대 초반부터 서퍼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부산 바다도 한때 서퍼들의 놀이터였다. 하지만 모래 유실을 막기 위해 수중 방파제를 설치하면서 서핑을 즐기기에 다소 어려워지자 그들은 양양으로 이동했다. 봄이나 가을, 겨울에도 서핑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은 양양의 매력 포인트로 작용했다. 여름 한 철 ‘반짝’ 사람이 몰리는 관광지가 아닌 꾸준히 사람들이 찾는 여행지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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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퍼 남윤호씨 등이 양양군청으로부터 ‘공유수면 허가’를 받아 2015년에 개장한, 하조대해수욕장 인근 ‘서피비치’에서는 서핑, 롱보드 스케이트보드, 서프 요가, 디제이(DJ) 파티 등의 프로그램을 즐기려고 오는 이들이 매년 늘고 있다. 올해만 해도 대략 50만명이 찾을 것으로 추산한다. 지난 7월, 고성 삼포해수욕장에서는 낮에는 서핑하고 밤에는 음악 축제를 즐기는 ‘미드나잇피크닉 페스티벌’이 열렸다. 이틀간 1만3천명이 몰렸다고 한다. 8월 초, 속초해수욕장에서는 크래프트 맥주 축제인 ‘비어 샤워 페스티벌’이 개최됐다. 이어 ‘그랑블루 페스티벌’, ‘낙산 비치 페스티벌’, ‘하조대 나이트 썸머 페스티벌’ 들이 줄줄이 열렸다. 그야말로 신나는 축제의 광장이 된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축제를 놓친 이들에게 반가운 소식도 들린다. 10월엔 양양 죽도해변에서 양양군이 2013년부터 매해 개최하는 ‘양양 서핑 페스티벌’이 열린다. 양양군 해양레포츠 관리사업소의 정용교 주무관은 “본래 양양에선 송이축제와 연어축제가 규모가 가장 크다”며 하지만 “올해는 서핑 페스티벌도 두 축제 못지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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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강원도의 매력은 축제 즐기기에만 있지 않다. ‘휴양’을 위해 찾는 이들도 늘고 있다. 서울 마포구 망원동에서 살던 북 디자이너 오은영· 연구원 박용식 부부는 올해 1월 회사를 과감하게 그만뒀다. 본래 휴양을 목적으로 동해안 소도시를 둘러보다가 속초에 반해 아예 눌러앉았다. “일단 설악산이 멋있고 예뻤다. 동네도 조용하고 주민 모두가 삶의 여유가 있어 보였다. 서울 거주 비용의 3분의 1 정도로도 안락하게 살고 싶다는 작은 꿈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했다.” 부부는 곧 ‘루루흐’라는 이름의 비건 카페 오픈을 앞두고 있다. 죽도해변 인근인 죽도암에선 볼더링(암벽 등반의 한 종류. 줄 없이 바위를 오르는 레저)에 빠진 이들도 자주 눈에 띈다.

5년 전부터 주말마다 양양을 찾는 회사원 유장한씨. 그는 일명 ‘주말 서퍼’다. “누구나 마음속에 자신만의 여행지가 있다. 그곳에선 오롯이 자신에게만 집중할 수 있다. 내겐 동해안이 그런 곳이다. 송지호 해변에서 캠핑하다가 동틀 때 서핑하면 삶의 활력이 생긴다.” 일상에 작은 틈이라도 생기면 동해안으로 달려가는 사람들. ESC가 그 사람들의 마음을 따라 동해안을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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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기은 객원기자 kieun.so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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