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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를 읽고] '잃어버린 시간을…'은 마들렌이 아니라 잠 이야기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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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영옥의 말과 글[111] 개의 사생활〉(8월 10일 자 A26면)에서 "프루스트의 소설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서'는 홍차에 적신 마들렌 쿠키 향으로 시작된다. 시각·청각·촉각 중 인간에게 가장 오래 각인되는 기억이 후각인 셈이다"라고 했는데, 몇 가지 지적한다.

1. 프루스트의 소설 제목은 'a la recherche du temp perdu'이다. 영미권에선 이것을 'In search of lost time', 우리나라에선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라고 번역한다. '기억'이 아니라 '시간'이다.

2. 소설은 '마들렌'으로 시작하지 않는다. '나는 오래전부터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며 잠에 관한 얘기를 5~6쪽 정도 하면서 시작한다. 잠에 대한 얘기에서 문득문득 과거의 한 장면이 생각나고 그러다 콩브레 대고모집 추억이 떠오른다. 거기서 잠자기 전 엄마가 키스해주기를 기다리는 소년으로 돌아가 그때의 감정과 에피소드로 한 챕터가 지나간다. 그 챕터가 끝나갈 때쯤 중년이 된 화자로 돌아와 어머니가 준 차와 마들렌을 먹다가 불현듯 콩브레에서 다른 추억들이 더 떠오르기 시작한다.

3. 먹은 음식은 '홍차'가 아니다. 그냥 '차'이다. 소설에 'some tea'라고 되어 있지 그게 무슨 차인지는 나와 있지 않다.

4. 소설에 나오는 '쁘띠 마들렌'은 쿠키가 아닌 작은 케이크다. 영역판에는 'plump little cakes called petites madeleines', 불어판 원문에는 'gâoteaux'(케이크)라고 되어 있다.

5. 차와 마들렌의 향기에서 과거를 떠올리는 것이 아니라 '맛'에서 과거를 떠올린다. '케이크의 부스러기와 차가 입천장에 닿는 순간'이라고 되어 있고, 그 뒤 추억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계속 맛을 본다. '냄새'가 아니다.


이와 같은 지적에 대해 필자는 "독자의 지적이 맞는다"고 알려왔습니다.

[김영중 경기 고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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