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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트럼프 "시진핑, 개인적으로 만날까" 비공식 '홍콩 회담'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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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주석에 트위터통해 비공식 회담 제안

"중국은 수백만개 일자리 사라지고 있다,

무역합의 원하지만 먼저 홍콩 해결해야"

중앙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 펜실베이니아 모나카의 준공을 앞둔 쉘 석유화학공장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그는 이 공장을 높고 "세계 8대 불가사의"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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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중국, 홍콩서 제2 천안문 사태 일으키면 큰 실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홍콩 문제를 해결하길 바란다는 데 추호의 의심도 없다"고 말했다. 그런 다음 "개인적인 만남?"이라며 비공식 회담을 제안했다. 중국과 무역 전쟁에서 승리하고 있다는 자랑하는 2개의 트윗 끝부분에 "중국이 먼저 홍콩부터 인도적으로 해결하도록 두자"고 한 다음 시 주석에 대한 별도 트윗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날 다우존스 주가가 경제 불황 우려로 800포인트 급락하자 자신의 탓이 아니라는 변명하는 글들을 올린 뒤 홍콩 얘기를 꺼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트위터에서 "그 전날 중국과 통화하면서 좋은 점들이 언급됐다"며 "그들은 자국 통화 가치의 평가절하를 통해 관세를 부담하면서도 돈을 그들 시스템에 쏟아붓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의 중국에 대한 환율조작국 지정으로 중국 정부가 위안화 폭락을 막느라 돈을 쓰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면서 "미국 소비자들은 (10% 추가 관세가 부과되는) 9월 일정과 상관없이 괜찮겠지만 12월까지의 짧은 관세 연기로 많은 혜택을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중국에서 수백만개의 일자리가 우리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 다른 나라로 사라지고 있다. 수천개의 기업들이 중국을 떠나고 있다"라고도 주장했다. "물론 중국은 (무역)합의를 원하지만 그들이 먼저 홍콩 문제부터 인도적으로 해결하도록 하자"고 덧붙였다. 무역합의보다 홍콩 사태의 인도적 해결을 주문한 셈이다.

이어 별도 트윗에서 "나는 중국의 시 주석을 매우 잘 안다"며 "그는 국민의 존경을 매우 많이 받는 위대한 지도자"라고 치켜세웠다. 그런 다음 "그는 또한 힘든 일(tough business)에서도 유능한 사람"이라며 "나는 시 주석이 홍콩 문제를 신속하고 인도적으로 해결하길 원한다는 데 추호의 의심도 없다(ZERO doubt). 그는 할 수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맨 끝에 "개인적 만남? (Personal meeting?)"이라고 덧붙였다. 약간은 장난스럽게 홍콩 문제 해결방안을 놓고 비공식 회담을 제안한 셈이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미국의 소리(VOA)와 인터뷰에서 "중국이 홍콩에서 제2의 천안문 사태를 일으킨다면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중국은 미국 사람들이 천안문 사태를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들의 조치를 매우 신중하게 살펴봐야 할 것"이라며 "미국인은 1989년 천안문 광장에서 탱크 대열을 막아선 남성과 자유의 여신상, 자유와 민주주의를 요구하던 중국인들의 목소리를 기억하며, 중국 정부의 탄압 역시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미 의회의 분위기가 매우 불안하기 때문에 중국 정부의 어떤 실수도 의회의 폭발을 야기할 것"이라고도 했다.



국무부 "홍콩 모든 당사자 폭력 자제, 평화적 해결 촉구"



미 국무부도 이날 중국과 홍콩 시위대에 폭력 자제와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국무부 대변인은 "대통령이 말했듯이 우리는 모든 당사자가 폭력을 자제하고 평화적인 대화를 통해 홍콩 시민의 자유와 높은 수준의 자치권을 존중하는 해결책을 추구할 것을 촉구한다"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홍콩 정부가 표현과 평화적 집회의 자유를 존중하고, 중국이 홍콩의 자치권 보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국무부 대변인은 또 "우리는 폭력을 규탄하며 모든 당사자가 자제력을 보일 것을 촉구하지만, 홍콩에서 표현의 자유와 평화적 집회의 자유를 지지한다는 입장은 확고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홍콩에서 진행 중인 시위는 홍콩 시민의 감정과 홍콩 자치권 침해에 대한 정당한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며 홍콩 시위 지지입장을 분명히 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연일 미국의 내정 간섭을 비난한 데 대해선 "우리는 시위 배후에 외세의 검은 손이 있다는 허위 주장은 전적으로 거부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홍콩의 자치권에 대한 지속적 침해에 따라 오래전에 국제적으로 확립된 홍콩 특수지위가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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