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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 입은 文대통령 ‘극일’ 강조하며 주먹 불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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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

15일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에 차려진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 행사장에 입장한 문재인 대통령은 옅은 하늘색 두루마기 한복 차림이었다. 나란히 행사장에 입장한 김정숙 여사도 흰색 한복을 입었다. 문 대통령이 광복절 행사에서 한복을 착용한 건 취임 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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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 천안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에서 열린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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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위를 역대 한국 대통령으로 넓혀도 대통령의 광복절 한복 차림은 2011년 이명박 당시 대통령에 이어 8년 만이다. 이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총 3번(2008·2010·2011년)의 광복절 경축식에서 한복을 입었고, 노무현·박근혜 전 대통령은 모두 정장 차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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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2011년 8월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제66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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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경축식이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것도 의미가 있다.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4년 이후 15년 만에 처음이다. 1987년 독립기념관이 개관된 이래 주로 이곳에서 경축식이 열리다가 2005년부터는 서울 광화문광장과 세종문화회관 등에서 개최됐다. 지난해 제73주년 경축식 장소는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이었는데 이례적인 경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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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 천안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에서 열린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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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축식 행사장은 겨레의 집 안에 있는 ‘불굴의 한국인상’을 가운데 두고 차려졌다. ‘불굴의 한국인상’ 양옆으로는 백범 김구 선생의 필체를 따서 만든 경축식의 주제 ‘우리가 되찾은 빛’ ‘함께 밝혀갈 길’ 문구가 설치됐다. 행사장 내부와 겨레의 집 앞 ‘겨레의 큰 마당’은 4가지(하양·분홍·빨강·주홍) 색의 무궁화로 장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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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 천안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에서 열린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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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의 좌우에는 각각 두 개의 태극기가 내걸렸다. 하나는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의 의미를 담은 ‘100년의 소원 태극기’, 다른 하나는 한국광복군의 조국 광복 염원이 담긴 ‘광복군 서명 태극기’였다. 한국광복군은 1940년 백범 김구 선생이 충칭(重慶) 임시정부 시절 창설한 무장 항일 독립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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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주년을 맞이한 올해 광복절 정부 경축식이 15일 오전 10시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개최됐다. 사진은 이날 행사장에 내걸린 광복군 서명 태극기. [행정안전부 제공=연합뉴스]


이날 경축식은 식전 행사부터 항일·극일 메시지가 선명했다. “처량한 땅 기나긴 밤, 도처에는 어둠이다”로 시작한 배우 손현주(54)씨의 내레이션이 흐르는 동안 화면에는 독립기념관에 조성된 조선총독부철거부재전시공원과 서대문형무소 등 일제강점기를 상징하는 장면들이 나왔다. “어두운 밤 이미 지나, 먼 동트기 시작한다. 세우자 우리, 새로운 한국”이라는 대목에서는 ‘광복군 서명 태극기’와 ‘100년의 소원 태극기’가 조선총독부철거부재전시공원 전체를 덮는 장면이 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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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 천안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에서 열린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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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일 메시지의 정점은 문 대통령의 경축사 끝부분이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라는 말로 연설을 맺었는데, 이 부분에서 오른손으로 주먹을 쥐고 흔들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우리 힘으로 분단을 이기고 평화와 통일로 가는 길이 책임 있는 경제 강국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우리가 일본을 뛰어넘는 길이고, 일본을 동아시아 협력의 질서로 이끄는 길이다. 한반도와 동아시아,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이끄는 ‘새로운 한반도’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는 말에 이은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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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 천안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에서 열린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하며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정의당 심상정·바른미래당 손학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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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경제’를 강조하는 대목에서도 문 대통령의 손동작이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미사일을 쏘는데 무슨 평화경제냐’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하며 펼친 오른손을 위로 들어 흔들어 보였다. 문 대통령이 선 연단의 오른편에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포함한 여야 4당 대표(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교통 사정상 불참)들이 자리했다. 황 대표는 김원웅 광복회장이 기념사 중 “문재인 대통령에게 격려의 박수를 부탁드린다”는 말에 손뼉을 치는 다른 정당 대표와 달리 서류에 메모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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