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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 인터뷰] ‘야구도 식후경’ 산체스는 여전히 배가 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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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 투수 앙헬 산체스, KBO리그 2년 차 선발로 맹활약
-후반기에도 체력 유지하는 산체스, 한국 음식 적응이 비결
-“미국·일본 관심? 나는 KBO리그에서 야구하는 게 재밌다.”
-“개인 기록상 신경 안 써, 팀의 통합 우승에만 집중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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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투수 산체스는 올 시즌 리그 최고의 선발 투수로 활약을 펼치고 있다(사진=SK)



[엠스플뉴스]

‘157.4km/h’

이 숫자는 SK 와이번스 투수 앙헬 산체스가 8월 10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1회 말 상대 타자 이형종을 상대로 던진 세 번째 공의 구속이다. 올 시즌 KBO리그 최고 구속 기록이기도 했다. 지난해 못지않은 무더위가 최근 찾아왔음에도 더 빨라진 산체스의 구속을 보며 모든 야구팬이 감탄사를 내뱉었다.

물론 SK 손 혁 투수코치는 이 숫자에 전혀 놀라지 않았다. 지난해 후반기 급격하게 체력이 떨어진 아쉬움을 반복하지 않을 거로 확신한 까닭이다.

산체스는 당연히 그 정도 구속의 공을 던질 수 있는 투수라 크게 놀랍진 않았습니다(웃음). KBO리그 2년 차라 잘 적응하고 선수 자신도 열심히 연구하니까 지난해보다 확실히 한 단계 더 성장했어요. 무엇보다 이제 한국 음식을 잘 먹으니까요. 지난해엔 음식 문제 때문에 체중이 줄어들고 체력 관리가 힘들었죠. 산체스의 몸 상태가 좋기에 남은 시즌 성적이 더 기대됩니다. 손 코치의 말이다.

무시무시한 구속만큼 시즌 성적도 뛰어나다. 산체스는 올 시즌 8월 14일 기준으로 21경기(128.2이닝)에 등판해 15승 3패 115탈삼진 35볼넷 평균자책 2.24를 기록 중이다. 산체스는 평균자책과 다승 부문에선 두산 베어스 투수 조쉬 린드블럼(18승·평균자책 1.95)에 이어 리그 2위에 올라있다.

앞서 나온 손 코치의 말처럼 한국 음식에 적응한 산체스의 활약상은 기대 이상이다. ‘야구도 식후경’이라는 표현이 딱 어울린다. 물론 산체스는 음식뿐만 아니라 야구에도 더 욕심을 내고자 한다. 여전히 모든 면에서 배가 고픈 산체스의 얘길 엠스플뉴스가 직접 들어봤다.

한국 음식 적응한 산체스 “지난해와 같은 체력 저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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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체스는 한국 음식에 적응하며 후반기 체력 유지에 힘 쓰고 있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최근 무더위로 선수들이 다 힘들어 보인다. 이번 여름은 버틸 만한가.

(고갤 내저으며) 오늘도 정말 덥다. 습도도 높아 견디기가 쉽지 않은 날씨다. 지난해엔 더 일찍 더위가 시작됐지 않나. 지난해 여름이 정말 더웠는데 올 시즌 8월 들어 지난해 무더위와 비슷해진 느낌이다.

그런 무더위에도 최근 올 시즌 KBO리그 최고 구속(157.4km/h)을 달성했다.

물론 기분 좋은 기록이지만, 나는 구속을 신경 쓰지 않고 공을 던진다. 그저 강하게 공을 던진단 마음뿐이다. 그만큼 높은 구속이 나온 건 코치진과 트레이닝 파트의 좋은 관리 덕분이다. 큰 의미를 두진 않겠다.

KBO리그 2년 차에 리그 최고의 선발 투수로 올라섰다. 주변에선 음식 적응 문제 해결을 맹활약의 비결로 많이 꼽는 분위기다.

확실히 지난해보단 한국 생활이 수월하다. 지난해엔 주로 숙소에서 고향(도미니카 공화국) 음식을 직접 조리해 먹는 경우가 잦았다. 올 시즌엔 집에서 요리하는 시간이 많이 줄었다. 한국 음식 가게에 들어가 아무거나 시켜서 음식에 도전하기도 한다. 야구장에선 자장면을 즐겨 시켜 먹는다(웃음). 면발이 얇은 라면도 좋다. 약간 매운 라면도 내 입맛에 맞는다.

팀 동료 헨리 소사는 ‘굴비 킬러’다(웃음). 같이 굴비를 먹으러 간 적은 없나.

(단호하게) 나는 해산물은 안 먹는다. 그래서 소사와 굴비를 같이 먹으러 간 적은 없다(웃음). 소사는 같은 나라에서 왔기에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동료다. 대화 주제가 잘 맞아 정신적으로 큰 도움이 된다. 정말 좋은 동료다.

음식 얘기만 해도 끝이 없겠다(웃음).

확실히 한국 음식에 적응하니까 지난해와 비교해 컨디션 유지가 훨씬 수월하다. 한국 야구도 열심히 공부하는 중이다. 최근 무더위가 찾아왔지만, 높은 구속과 좋은 구위를 후반기에도 계속 보여줄 수 있다고 확신한다.

체력이 좋아진 덕분인지 올 시즌 경기당 평균 이닝 소화(6.1이닝)도 지난해(5.4이닝)와 비교해 늘었다.

지난해엔 후반기부터 체력 저하가 확연히 느껴졌다. 이닝을 길게 소화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았다. 하지만, 올 시즌엔 강해진 체력을 스스로 느낀다. 그게 이닝 소화에 큰 도움이 된다. 또 코치진이 선발 투수와 불펜 투수의 투구수 관리를 잘해주신다. 그래서 지금까지 우리 팀 모든 투수가 좋은 흐름을 유지할 수 있었다. 코치진에 관리를 잘해줘 감사하단 말을 전하고 싶다.

가장 드라마틱한 기록 변화는 피홈런이다. 지난해 26개의 피홈런을 기록했는데 올 시즌엔 단 2개의 피홈런뿐이다.

지난해 대부분 피홈런이 후반기(13개)에 많이 나왔을 거다. 당시 체력 저하 및 불펜 이동으로 제구력이 안 좋아졌다. 올 시즌엔 선발 자리에서 컨디션 조절을 꾸준히 잘하고 있다. 상대 타자마다 코치진 및 전력분석팀의 조언으로 효율적인 투구가 가능하다. 피홈런이 줄어든 기록은 정말 기분이 좋다.

“나는 KBO리그에서 야구하는 게 즐겁고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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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고향 출신 팀 동료 소사(왼쪽)의 존재는 산체스에게 큰 힘이 된다. 남은 시즌 동안 더 즐겁고 재밌게 지내고 싶은 산체스다(사진=SK)



개인 기록상 도전도 충분히 가능한 분위기다. 다승과 평균자책 부문에서 리그 2위에 올라있다.

다승왕이나 평균자책왕 얘길 주위에서 많이 들었다. 하지만, 나는 개인 기록상을 향한 욕심이 없다. 괜히 그런 개인 기록을 성취하고자 마지막까지 욕심을 부리다 안 풀리는 경우가 많았다. 스스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팀이 가장 높은 곳에서 시즌을 마치는 데 도움을 주고 싶을 뿐이다.

SK 마운드를 살펴보면 선발진뿐만 아니라 불펜진도 리그에서 가장 탄탄하다. 그런 불펜진 앞에서 던지는 선발 투수의 기분은 어떤가.

그런 막강한 불펜진이 내 뒤에 있으니까 정말 든든하다. 자부심과 더불어 나에게 안정감을 준다. 올 시즌 내내 불펜진이 기복 없이 위기를 잘 막아주고 있다. 불펜 투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선 선발이 아닌 불펜으로만 마운드에 올랐다. 올 시즌 한국시리즈에선 선발 마운드에 올라 그 아쉬움을 풀어야겠다.

일단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해야 말할 수 있는 부분이다. 정규시즌 1위 확정 전까진 모든 게 미정이다. 나도 말을 아끼겠다.

올 시즌 일본과 미국 등 국외 구단 스카우트들이 산체스 선수에 많은 관심을 보인다. 시즌 이후 거취에 큰 변화가 있을지 궁금하다.

올 시즌 이후 계획은 전혀 생각 안 하고 있다. 지금 몸담은 SK에만 집중하겠다. 팀 우승에 보탬이 되는 게 최우선이다. 스카우트가 관찰한단 얘길 주위에서 많이 듣지만, 최대한 신경 안 쓰려고 노력한다. 무엇보다 나는 KBO리그에서 야구하는 게 즐겁다. 한국 야구와 한국 타자에 적응하며 배워나가는 상황도 재밌다. 한국에서 남은 시즌 동안 더 재밌고 즐겁게 지내겠다.

산체스의 한국 잔류를 원하는 SK 팬들에게도 할 말이 있을 듯싶다.

SK 팬들의 응원에 항상 감사드린다. 거리가 먼 원정 경기에도 찾아와 응원해주신 것에 감동했다. SK 팬들의 사랑 덕분에 팀이 이렇게 높은 위치에 있다. 마지막까지 격려해주신다면 꼭 팬들이 원하는 통합 우승을 보여드리겠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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